CNBC 기타 메뉴

증시/증권

판 커지는 증시…개미들 '쪽박 주의보'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국내 자본시장에 나타날 변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증시의 역동성이 더욱 높아지고,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또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김혜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먼저 왜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는지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이 이야기가 나온 시점이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있을 때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주식시장 활성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였는데요. 일단 가격제한폭이 2배로 확대된 것은 바로 주식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의 가격, 즉 주가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한다는 게 바로 '가격 발견 기능'의 의미입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위아래로 15%까지만 기업의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이 폭을 30%로 2배가량 높이겠다는 겁니다. 국내 증시의 활력이 높아지고, 지금보다 한층 더 효율적인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입장입니다. <앵커> 정부가 노리는 것은 가격제한폭을 확대해서 증시에 돈을 좀 더 많이 돌게 하겠다는 취지 아니겠습니까? 그 취지대로 지금 될까요? 정부의 기대가 굉장히 크던데요. <기자> 가격제한폭이 늘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거둘 수 있는 최대 수익률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1998년부터 폭발적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했고, 이는 가격제한폭의 확대 시기와 겹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의 투자한도가 폐지되고 증시 완전 개방이라는 다른 호재들이 있었습니다.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늘었던 2005년에도 거래대금이 늘긴 했지만 당시 국내 주식시장은 한창 호조를 띨 때였습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10년 9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던 두 번의 경우를 볼 때 '특수한 요인'들이 존재했던 만큼 이번 제도가 반드시 증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노리는 어떤 투기성 투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닌가요? 어떤가요? <기자>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현재는 소위 '투기세력'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한가로 만드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를 한다고 할 경우 5일 이상 조작을 해야 주가를 2배로 불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3일이면 주가를 2배로 불릴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하지만 가격제한폭이 확대됐다고 해서 시장에 변동성이 반드시 늘어난다고만은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가격제한폭이 12%이던 1998년 이전 코스피의 하루 주가 변동성이 2.65%이었던 반면 가격제한폭이 15%로 늘어난 1998년에는 2.27%로 변동성이 줄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외국사례를 비춰봤을 때도 가격제한폭이 없는 국가들의 증시 변동성이 가격제한폭이 있는 국가들보다 낮았습니다. 가격제한폭이 도입되지 않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연환산 주식시장 변동성은 각각 17%, 16.7%로 가격제한폭을 도입한 국가들보다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단기적으로는 증시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앵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변동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그 조건이 여전히 들어맞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와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 종목의 경우 상하한가에 도달하는 비율이 대형주보다 높았습니다. 그만큼 변동폭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대형주가 집중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는 776회, 하한가는 225회였던 반면 중소형 종목이 몰린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가 1998회, 하한가는 440회로 두 배가량 많았습니다. 중소형주의 경우 주가가 실적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큽니다. 만약 시장에서 '성장 프리미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경우 주가가 곤두박질칠 위험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가격제한폭이 30%이면 주가가 이틀 만에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변동성이 큰 중소형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불과 2~3일 만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결국에는 개인투자자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요즘 주식시장 움직임을 보면 워낙 활황이다 보니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투자가 늘고 있단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바꿔말하면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반대매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사가 주식 등을 담보로 투자자에게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신용공여라고 합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7조 573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들은 이처럼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빌려줄 때 담보비율을 최소 140% 이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담보비율이 미달할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추가로 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들은 부족한 금액만큼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이른바 '반대매매'를 통해 손실을 보전하게 됩니다. 이때 매도 물량은 처분 전날 종가의 하한가, 즉 -15%로 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 달 15일부터는 적지 않은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수량을 계산할 때 새로운 가격제한폭, 즉 -30%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과도한 반대매매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증권사에 발송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신용거래 기준은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사항인 만큼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 해외투자 커뮤니티 <머니로켓> 바로가기
주요 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