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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슈퍼 경기부양책 종료…美경제, 새로운 분기점 도래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오늘자 아침 신문을 보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해서 미국의 양적완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계 경제,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얘기일텐데요. 전문가가 아니고선 읽어봐도 무슨 말인가 싶은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의 양적완화란 것이 무엇이고, 미국이 어떤 상황이고, 그래서 이게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준다는 얘기인지, 외신전문 기자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김영교 기자, 일단 양적완화를 끝내겠다는 건, 그동안 미국 경기 살려보겠다고 시중에 어마어마하게 큰 돈 풀어왔던 걸 이젠 그만하겠다, 그런 말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께서는 2008년 이후 지난 6년 간 연준이 얼마만큼의 돈을 풀었는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4조 달러 정도라고 들었습니다만. <기자> 네, 맞습니다. 우리 돈으로 하면 무려 4천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인데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GDP의 세 배나 되는 수준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채권을 사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그러니까 국채라든가, 주택담보증권, 주택관련채권 등을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사들였다는 얘기입니다. 채권을 샀으니, 그 댓가로 지불한 돈은 시장에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그 돈이 자그마치 우리 돈 4천조 원이란 얘깁니다. <앵커> 김 기자, 시중에 돈을 푸는 방법은 얼마전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그랬던 것처럼 기준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금리 카드는 썼던 겁니까? <기자> 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연준은 곧바로 기준금리를 초저금리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0에서 0.25% 범위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고, 금리를 이미 낮출 데까지 낮춰버린 연준은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앵커> 김 기자,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그만두겠다고 한건, 돈을 더 풀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이런 뜻인 거죠? 그렇죠? <기자> 네, 간밤에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됐는데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5%였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준 수치였고요. 그동안 다른 지표의 변화까지 더해서 본다면 방금 앵커가 이야기한대로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체력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앞서 앵커가 지적한 금리정책, 그러니까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는 그대로 두겠다고 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돈을 찍어서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완화는 이제 그만하겠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를 낮춰서 시중에 돈이 쉽게 돌게 하는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얘기로 정리됩니다. 그동안 쌍끌이 방식을 썼다면, 이제는 외끌이 정책만 사용하겠다 이런 말입니다. <앵커> 김 기자, 이해가 안 가는 게, 연준이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는 건데, 왜 초저금리 기조는 이어져야 한다는 겁니까? 그것도 어제 FOMC발표를 보니까 우리말로 번역하면 '상당 기간'이란 모호한 표현을 썼더라고요. 이게 뭔 소리입니까? <기자> 제 생각엔 지금 앵커가 지적한 부분이 바로 핵심인데요.. 실제 양적완화를 끝내겠다는 말보다, 이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회복세는 맞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특히,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 가운데 또 하나가 고용률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이 고용부분에 미국 중앙은행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줄을 둘 다 조이기는 부담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럼, 논리적으로 보자면 시장에는 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풀려 있다, 그리고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다, 그럼 언젠가는 돈을 거둬 들여야하는 것 아닙니까? 비정상이란 전제로 놓고 본다면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중에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돈이 시중에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금리를 올려서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빨아들일 것이란 게 어찌보면 정해진 수순이란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 경제는 회복세인데, 인플레이션이 걱정이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도 슬슬 준비해야 된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그렇게 할 수만도 없는 것이 연준의 고민입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은 맞는데, 유례 없는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벌려놓고 그 뒷수습을 하려다보니,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견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미국 금리 인상이 미국 내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전반적인 세계 경제 흐름이 심상치 않은데요. 유럽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도 둔화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인상을 했다가 각국에 들어가 있는 투자 자본이 높은 이자를 찾아 미국으로 쏠리기 시작한다면 그건 글로벌 경기에 바람직한 일은 아닐겁니다. 우리나라도 걱정하는 게 바로 그거고요. 그래서 설령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속도와 폭은 조절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리를 갑작스럽게 올렸다가 혹여나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게 되면, 미국 경제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연준은 세계 경제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가 될 때까지 '상당 기간',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 당장 할수도 있고, 아니면 먼 훗날, 그게 언제일지 모르는 아주 뒤에 일어날 일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그 시점이 언제냐를 놓고서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굉장히 불투명하군요. 얼마 전, 세계통화기금 IMF가 미국이 기준금리를 갑자기 올리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던데, 한국에 들어오는 자본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연준의 움직임, 앞으로도 잘 지켜봐야겠네요. 김 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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