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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업계는 삭풍에 떠는데…금투협은 한가한 의전타령?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요즘 금융권 전체 분위기가 우울합니다. 특히, 증권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 중인 곳이 많아 더더욱 그렇습니다. 업계에는 이렇게 매서운 삭풍이 불고 있는데, 업계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장은 의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현정 기자 전화 연결합니다. 요즘 증권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입니다. 업계 1위 삼성증권이 지난 11일, 근속 3년차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전체 임직원의 10~20% 수준, 총 인원의 300명에서 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대투증권도 부부장 이상의 3년 이상 근속 직원과 차장 이하 7년 이상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요. 대신증권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그리고 현대증권 안팎에서도 구조조정 설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런데, 업계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 안팎에서는 의전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이건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요? <기자> 구설수의 발단은 이달 초 있었던 한 언론사의 포럼입니다. 금융투자협회 박종수 회장이 참석했는데 행사 초반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사실 행사 귀빈으로 초청되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자리를 빛내주는 정도의 도리를 하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행사 중에 자리를 비운 것 자체가 구설수에 오른 이유라기 보다는 관례보다 너무 일찍 자리를 떴고, 그 이유가 자리 배치가 마음에 안 들어서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주요 인사의 언행에는 이래저래 의미와 해석이 붙기 마련이죠. 사실 그러니 주요인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제가 행사장에 같이 있었던 사람과 금투협 내부 관계자에게도 확인해 봤는데요. 박회장이 의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맞다고 합니다. 행사장 맨 앞에 5개의 VIP 테이블이 배치됐는데, 왼쪽을 1번으로 기준점을 잡고, 4번 테이블에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과 대형증권사 관계자들이, 그 오른쪽 5번 테이블에 금투협 박종수 회장과 중소형증권사 관계자들의 자리가 배정됐다고 합니다. 박 회장이 이 자리 배치가 본인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앵커> 하긴 의전에 실패하면 다른 것 아무리 잘해도 소용 없다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데 금투협회장의 의전을 둘러싼 구설수는 이전에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투자협회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이의 의전 갈등이었는데요. 지금은 현직을 떠났고, 옛 이야기가 됐지만, 어느 조직의 수장이 의전 서열이 높은지를 놓고 각 조직의 의전 담당 부서장들이 서로 비난을 서슴지 않았던 선례가 있습니다. 얼마전 또 다른 언론사 행사에서는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예탁결제원 사장이 공기업 관련 회의차 자리를 일찍 떴는데, 이를 두고 누구는 먼저 가도 되고 누구는 자리를 지켜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답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이 때문에 자리를 일찍 일어선 조직의 한 의전 담당자가 금투협 의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수행한 수장이 왜 자리를 일찍 일어설 수밖에 없었는지 해명까지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건 그냥 웃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금융투자협회 설립 목적이 뭡니까? <기자> 업계나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기는 당연히 회원사들이 증권사와 운용사, 자문사들이니, 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입니다. 금투협 사이트에 담긴 설립 목적도 회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금융정책당국에 시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선제적 정책 개발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돼 있습니다. 물론, 내부 고위 관계자 중에는 금투협은 업계를 자율 규율하는 조직이지,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박종수 회장은 협회장 출마 후 선거 과정에서나 선출 이후에도 줄곧 회원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중소형사와 자산운용사의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앵커> 요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암울한 사태를 보고 있자면, 정말 이게 우리나라, 우리 사회의 현주소인가 자괴감을 떨칠래야 떨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겉을 치장하고 "우리는 어떻다"라고 주장만 했지, 정작 그에 걸맞는 '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반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과 그에 따른 격식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지, 내가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양현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백브리핑 시시각각] 경제 핫이슈, 낱낱이 파헤쳐드립니다 (월-금 10:0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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