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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최순실 발 경기리스크…유통업계도 '비상'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유통업계 숨은 이야기들을 똑소리나게 풀어드리는 <비하인드 스토리> 이한라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 추운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경기 침체에 국정 혼란이 겹치며 우리 경제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장기 불황에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가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지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국과 일본, 미국 등 대외 리스크까지 겹치며 발목이 묶인 상황입니다. 위기에 몰린 유통업체들. 소비 절벽 현실화에 다양한 전략과 시도로 분위기 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커다란 트리에 반짝이는 전구. 백화점에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3주 간의 겨울 정기세일을 마친 백화점들은 곧바로 각종 선물세트와 할인 행사를 선보이며 연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웅 / 롯데백화점 홍보팀 대리 : 겨울 세일이 끝난 시기와 연말 송년 시즌 사이 기간이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소비심리 활성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업계는 연말 여행 수요를 겨냥해 해외 관광객을 물론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김정은 / 롯데면세점 소공점 부점장 : 연말 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출국하시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 애장품이나 행사를 통해서 고객들을 유치할 예정입니다.] 호텔업계도 연말을 맞아 각종 파티와 송년 행사를 기획하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과 이색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타 패키지를 선보이며 가족 고객 공략에 나섰습니다. [백지현 / 서울 방배동 : 크리스마스 시즌도 되고 해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려고 오게 됐어요. 실물 산타를 보니까 아이들이 신나해서 너무 좋았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산타를 통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예 분위기를 바꿔 설 준비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설 선물 예약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서정혁 / 이마트 고객서비스팀 영업총괄 : 사전예약 구매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전예약 기간을 약 일주일정도 앞당겨 빨리 구매할수록 상품권을 더 많이 드리는 얼리버드 프로모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시기는 앞당기고 이벤트를 확대하며 예년보다 마케팅에 힘을 싣는 이유, 뭘까요?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6%로 0%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2.4%로 전망했습니다. 내수 부진에 정치적 혼란이 겹치며 2%대 성장마저 흔들리고 있는 건데요. 소비자들의 지갑도 꽉 닫혔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 7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유통업체들 상황이 좋을 리가 없겠죠. 역대 최대규모를 내세운 백화점 겨울정기세일. 가을세일에 창립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까지 이어가며 특수를 기대했지만 성적표는 혹독했습니다. [김송이 /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 대리 : 따뜻한 날씨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기대에 못미쳤던 것이 사실이에요. 연말이기도 하고 아우터가 객단가도 높아 중요한 부분이 있고 협력사에서도 재고부담을 덜 수 있도록 더 많은 대형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공연업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이지만 공연 자체가 축소되고 티켓 예매율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강다영 / 서울 성북동 : 지금 취업 준비생이고 나라가 시끄러워서 연말 분위기를 잘 못 느끼겠어요. 선물같은 것도 조촐하게, 저렴하게 할 계획이에요.] [이영규 / 서울 신사동 : 예전에 비해 활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좋아진 느낌이에요.] 9월부터 시작된 부정청탁금지법도 한 몫을 했습니다. 접대와 선물 비용이 제한되면서 농·수·축산,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유통업체들이 규격, 포장재까지 최소화하며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는 이유입니다. [이형진 / 롯데마트 상품지원팀 대리 : 최근 고객들이 소비를 많이 줄이는 추세입니다.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새해 등을 앞둔 대목이기 때문에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악재는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환율 변동과 내수 위축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압박 정책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휴대전화업체 '비보'는 최근 광고 모델을 송중기에서 타이완 배우로 교체했습니다. 또다른 업체 '오포' 역시 전지현 대신 중국인 스타 안젤라 베이비를 기용했습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한류스타들이 잇따라 광고모델에서 자리를 뺐기며 수모를 겪고 있는데요. 원인은 중국의 한류콘텐츠금지령. 중국이 우리나라 제품과 한류스타들의 모델 기용을 제한하는 겁니다. 중국 진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패션업체들은 물론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일부 업체들은 발빠르게 모델을 교체하며 한류 지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 : 매출이 줄 수밖에 없죠. 중국 시장이 어려운 시장이라 녹록지가 않습니다.] 앞서 저가관광 제한 정책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관광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0만명. 올해는 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해외 관광수입의 40%를 중국인 관광객이 채우고 있습니다. 관광업계에서 중국 의존도가 상당한 만큼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중국인 관광객을 20%까지 줄인다, 우려되는 바인데요. 실제적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면세업계 관계자 : 아무래도 면세점 쪽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요.] [관광업계 관계자 : 단체 관광객이 많은 곳은 확실히 그렇죠. 특히 요즘 신규 면세점들이 그런 편이고요.] 중국의 이런 태도는 최근 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른바 사드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150개에 달하는 롯데의 중국 계열사에 대해 소방·안전 점검과 함께 세무조사를 벌였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지난달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올 연말 경기를 개선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내년에도 경제가 살아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성장 시기에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 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한중 통상관계 점검회의를 통해 중국에 대한 대응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정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또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경기 불황에 국정 혼란, 해외발 악재까지 겹치며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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