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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기 선대응…현대차, 미국에 3.6조 투자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현대차 그룹이 미국에 31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3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는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지만, 차기 미국 정부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대종 기자, 구체적인 투자 계획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현대차는 당장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31억 달러, 우리돈 약 3조 6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합니다. 현대차의 지난 5년간 미국 투자액이 21억 달러에 달하니까, 이보다 50% 정도 늘어난 수준입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어제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환경이나 자율주행 같은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확대"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력에 굴복한 투자계획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여러 차례 확인이 됐지만, 그 동안 트럼프의 압박은 거의 노골적이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서 물건을 만들고, 미국 사람을 고용하라고, 대놓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대선 과정에서는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무관세 제품에 대해서는 3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고요. 지난 11일에 있었던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국경 내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겠다", "하지만 멕시코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팔려면 강력한 국경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는 현대차 그룹이 가만히 있기 힘들었을 겁니다. <앵커>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도를 한번 따져보죠. 시장이 얼마나 큰가요? <기자> 미국 시장은 현대기아차에게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142만 2600대를 판매했는데,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17%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미국 공장 현황을 한번 살펴 보면요. 현대차 공장이 있는 곳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인데요. 임직원이 3000명 정도 되고요. 연간 생산량은 37만대 수준입니다. 기아차 공장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해 있고요. 임직원은 역시 3000명 수준, 연간 생산량은 34만대 수준입니다. 다만, 기아차가 지난해 9월 1조원을 들여서 완공한 멕시코 공장이 현대차 그룹에서는 사실상의 '아킬레스건'입니다. 미국 공장보다 많은 연간 40만대를 생산하는데요. 트럼프가 35% 수준의 징벌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잖아요. 이게 현실화 되면,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 외에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미국 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현대차에 앞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상탭니다. GM은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 우리돈 1조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요. 포드는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주에 7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일본의 도요타 역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현대차 외에 다른 국내 기업들도 트럼프 눈치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전 세계 매출 가운데 25%, 약 50조원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삼성전자도 미국 내 생산공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요. LG전자 역시 비슷한 계획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디까지 현실화가 될 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만, 이번 트럼프 관련 이슈들을 보면 리더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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