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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의] 시인 고은, 죽음을 딛고 삶을 노래하다

■ 인문학, 최고의 공부 'Who Am I?' - 고은 시인 CHAPTER 3. 죽음을 딛고 삶을 노래하다? 나는 삶의 의미를 승인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적극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냥 유기하는 정도로 그냥 살아진다. 스스로 존재를 전폭적으로 소극화시켰어요. 나는 살 이유가 없이 살지 않았어요. 나는 그냥 너희들이 나를 살리면 산다. 너희들이 총을 쏘면 나는 죽는다. 그런 식으로 살았어요. 삶의 의미를 갖지 않았어요. 끊임없이 죽음이 나한테 붙었었어요. 왜냐하면 전쟁을 통해 죽음은 내 것이 아니라 전염된 것이었어요. 나는 몇 번의 보복 학살을 보고 거기서 생존했어요. 그래서 생이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인데 시시한 걸 붙여서 유지시키고 있구나. 이렇게 아주 어렸을 때부터 터득했어요. 아픈 역사가 남긴 죽음이 바이러스가 내 가슴 속에 들어 왔어요. 그래서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했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우리나라가 삶의 1차적인 이유에 의해서 자살하는 인구가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정말 불명예스럽다. 이럴 때 죽음의 미학을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나는 최근에 죽음을 물으면 대답을 않기로 했어요. 상대적입니다. 우리가 삶의 축제를 버리고, 삶이 충만할 때는 죽음을 이야기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청춘들이 내일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도 하고,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는 동안에 어떤 복지가 허용되는 것도 아닌 막막한 시장의 논리 속에 우리가 갇혀있다. 이런데 내가 형이상학적으로 죽음을 얘기하고, 관념적으로 죽음을 얘기하면 그게 얼마나 범죄적이에요. 그래서 내 입에서 삶만 이야기하고 싶고, 죽음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고싶다. 난 트렌드를 증오해요. 쟤가 입는 옷을 얘가 입는 것 아주 싫어해요. 그 중에 치유. 힐링이 있다. 오늘 아침 힐링에 대해 아내하고 얘기를 했어요. 아내가 참 멋진 말을 했어요. 삶은 상처다. 그리고 삶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삶의 일상이라고 하는 것은 늘 상처를 만들고 상처와 만나고 그 상처를 조금씩 조절해주고, 조금 치유해주고 가라앉혀주고 이런 것이 삶이 총 내용이다. 삶은요. 살아가는 동안에 자기가 사는 거예요. 어떤 자의 규범에 의해서, 교훈에 의해서, 진리에 의해서 그 노예로서 사는 게 아니에요. 심지어 나는 아버지의 자식이 아니에요. 나는 할머니의 손자가 아니에요. 나예요. 나. 고독한 우주의 별빛이에요. 왜 내가 우리 할머니의 손자입니까. 왜 내가 내 어머니의 아들입니까. 나죠. 나로서 사세요. 나는 내가 태초예요. 내가 시작이에요. 빅뱅이에요. 내가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누가 가르친대로 살겠어요. 나의 지대한 존엄성을 이 세계의 어떤 먼지도 모독할 수가 없어요.  ☞ 고은 시인 '어떻게 살 것인가?' 풀영상 보기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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