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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몸집만 키우는 금융지주사들…지배구조 개편 시급하다

신현상 기자 기자 입력 : 2012-04-12 19:46수정 : 2012-04-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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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금융회사의 회장들은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막강한 권한을 검어 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걸맞는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백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이제 나라 살림보다 커진 금융지주회사들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 새로운 지배구조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금융지주회사 기획 마지막편 신현상 기자의 보도입이다.

 

<기자>

금융지주회사들의 권한이 막강해 진 것은 지주회사의 출범과 때를 같이 합니다.  
 

은행은 물론 카드, 보험 등 계열사가 추가되면서 그룹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졌고 회장들의 입지도 그만큼 올라갔습니다.

 

공개되지는 않고 있지만, 회장들의 연봉도 더불어 치솟았습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 : 그거(정확한 연봉은)는 인사부와 직접 말을 해봐야 하구요, 절대로 안 알려주거든요.]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곳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십억원대의 연봉과 함께 성과급, 업무 추진비까지 합치면 30억원 가량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고,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10억원대입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5억원 수준인데, 지난해 20억원 정도로 올리려다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학연과 지연 등을 보면 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지 분명해집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교사, 혹은 왕의 남자로 불리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 대통령과 같은 교회를 다니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KB금융의 어윤대 회장은 스스로 MB맨으로 칭할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고, 최근 물러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역시 고려대 출신입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고대 출신입니다.
 
최근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재편된 농협중앙회의 최원병 회장은 이 대통령과 같은 모교인 동지상고를 졸업했고,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고려대를 나왔습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금융당국이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지주사 회장의 리스크가 항상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행태가 금융 선진화를 이루는데 있어서 마이너스 요인이고..]
 
대부분의 금융지주회사 최대주주가 사실상 정부라는 점은 전문영역으로서 독립성을 가져야 할 금융지주사들이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든 구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56.9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9.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입니다.
 
신한과 KB 역시 국민연금이 각각 7.34%와 6.86%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제대로된 역할과 더불어 주주권 행사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우찬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서 지금은 의결권 행사만 하는 단계에 있는데, 주주제안을 통해서 이사회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이사회의 위상 재정립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회장에게는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반면, 정작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이사회는 회장의 눈치를 보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범식 /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 현재 금융지주회사의 이사회가 회장을 충분히 견제하면서 부여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느냐는 부분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간도 필요하고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들.
 
전문영역으로서의 독립성은 키워내고, 경쟁력을 갖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조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압으로부터 휘둘리지 않으려는 노력과 더불어 지배구조에 대한 전면 개편이 시급해 보입니다.
 
SBS CNBC 신현상입니다.

입력 : 2012-04-12 19:46 ㅣ 수정 : 2012-04-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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