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기타 메뉴
무료종목진단
씽 전문가방송

'미완의 우주인' 고산, 지금 뭐하나 봤더니…세운상가에서


人더뷰-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1970~80년대 국내 전자산업의 메카로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 1987년, 용산 전자상가가 문을 열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둥지를 튼 벤처 창업운동가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고산. 3만 6천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됐지만 우주선 발사, 한 달전  아쉽게도 그 꿈을 접어야 했는데요. 불운한 우주인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그의 또 다른 도전을 만나보시죠.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에서 창업 운동가로 멋지게 변신했는데요. 2008년 우주인 훈련 당시, 책을 복사하다가 훈련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하차했는데요. 그때 심정은 어떠셨어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그때 그 일이 한순간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1년 동안 훈련을 받으면서 계속 고민해왔던 것들이 그때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저 자신에게는 커다란 충격은 없었습니다.

<기자>
어떤 고민들이었나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제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뽑혀서 러시아에 가서 1년 동안 제가 경험했던 것은 다른 최초의 우주인들, 예를 들어서 달에 처음간 암스트롱이라던지 일류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던 가가린과는 다른 경험이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우주선이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에 가서 훈련을 받았고 그곳에서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야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이 저에게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서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많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그렇죠.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 다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최대한 우리가 생각했던 우주인의 모습, 우주를 갔다 왔을때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고 쓰여질 수 있을지 저에게 고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자>
아쉬운 부분이 있어지만 그래도 일단은 우주에 다녀오시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어떤 결과가 옳은지는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우주에 다녀와서 이소연씨처럼 있는 것이 낫았을지 몸부림 치는 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낫았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았다라고 되돌아서서 판단하기 보다 이미 있었던 일을 가지고 어떻게 잘 발전시켜 나갈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자>
이소연씨가 우주에 다녀온 장면을 보고 어떤 느낌이셨어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부러운 느낌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우리나라의 우주인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이것이 좀더 잘 활용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우주인은 과학기술적인 측면보다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적인 측면이 더 강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소연씨가) 활발하게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자>
비록 우주인으로 여행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그 경험으로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그때 인생이 180도 돌아가는 경험을 했죠. 지금 창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제가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우주인으로 선발될 당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었답니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의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적인 고민이 없었죠. 하지만 한국대표로 외국에 나가있다 보니 우리나라를 돌아볼 수 밖에 없었어요. 과거에는 내면으로 탐색하는 인간형이었다면 지금은 열린광장에 나와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특히 우주인 경험을 하면서 국가간에 이해관계가 대립했을때 국제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하는 일은 우리나라에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기자>
그래서 창업운동가로 거듭나신거 같으신데요. 그 많은 공간을 두고, 굳이 재개발을 앞둔 세운상가에 둥지를 튼 이유가 있나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제가 과학기술 정책을 공부하러 하버드대를 가기 전에 실리콘밸리에서 10주를 보냈는데요. 그곳에서 본 창업 문화, 창업교육 시스템이 너무 좋더라고요. 과학기술 정책중에서도 인재정책이 중요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이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이쪽 방향으로 공부해서 창업을 통해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시켜주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해줄 수 있는 구멍이 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 창업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IT 분야로 웹비즈니스, 인터넷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에요. 물론 이 분야의 창업도 중요하지만 제품개발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제품개발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세운상가 근처입니다. 세운상가에서는 쉽게 시제품 개발을 할 수 있고 부품도 굉장히 싸게 구입할 수 있답니다. 실제 여기에 와서 기술을 해결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이유로 세운상가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기자>
설립하신 ‘타이드 인스티튜트’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가 있고 언제 설립했나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타이드가 조류라는 뜻으로 거대한 것이 몰려온다는 의미도 있고요. TIDE가 네글자의 앞글자이기도 합니다. Technoiogy 기술, Imaginatin 상상력, Design 디자인, 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의 앞 글자를 따서 타이드라고 지은 건데요 기술기반의 창업을 지원하는 단체라는 뜻이죠.
                   
<기자>
미국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곳 분위기를 잘 아실텐데 미국 대학생들의 취업률과 창업 열기는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비교할 때 어떻게 다른가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열정은 비슷하지만 그들을 받쳐주는 주변환경들이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업가 정신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실리콘밸리와 단적으로 비교해서 안좋다라고 평가하는 것도 옳지못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실리콘밸리는 수십년 동안의 성공과 실패가 겹겹이 쌓여서 지금의 문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반면 우리나라의 벤처문화의 기간은 상당히 짧은데 그럼에도 불구 이정도 해왔다는 것은 상당히 잘한 것이고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타이드인스티튜드 프로그램도 벤치마킹해서 시작한 건가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실리콘밸리에 '싱귤래리티 대학교'가 4년전에 생겼어요. 대학이라고 이름은 붙였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대학이 아니라 여름학기 10주간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입니다. 10주 동안 첨단과학기술 트렌드, 문제점 경험 등을 모아 각 팀들이 마지막 날에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합니다. 10주가 끝나면 회사가 4개씩 생기는 좋은 프로그램이죠. 이런 프로그램이 한국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창업마저 패스트팔로우 정책이 많이 통용되고 있어요. 내수시장만 봤을때는 괜찮은 정책이지만 글로벌한 창업관점에서 보면 패스트팔로우 전략은 절대 통용될 수 없죠. 왜냐하면 이미 세계강자는 밖에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창업을 해야하는 데 그러기 위해서 앞을 보여주는 창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그래서 '한국판 싱귤래리티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으로 실제로 대학 강의 프로그램도 만드셨죠?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싱귤래리티대 프로그램 벤치마킹해 올해부터 연세대학교에서  ‘신사업 모델 포럼’ 을 한학기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학기가 16주이지만 한주가 3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10주 동안 집중적으로 했던 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축약된 프로그램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우리나라에는 어떤 모델이 맞는지 고민하면서 잘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세운상가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서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세운상가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죠. 1970~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끈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고요. 제조업 기반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하고요. 만약 샌프란시스코에 세운상가와 같은 곳이 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했었을 것입니다. 지금 재개발을 한다고 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비록 구상권이기는 하지만 다시 신세대 벤처인들이 몰릴 수 있는 벤처타운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기자>
그동안 많은 도전을 하셨는데요. 도전을 할 때마다 힘든 순간이 있었을텐데 그순간 되새기는 좌우명이나 인생철학이 있으시다면요?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간단한 것 같아요. "왜 사는가"를 스스로한테 물어보면 될 것 같아요. 내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서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나의 목표인지, 리스크는 많지만 주어진 시간과 공간안에서 내가 꿈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목표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함께 주셔셔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최종편집 : 2012-06-18 16:39



주요 시세

SBS CNBC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SSing 문자 한통으로 종목 진단을! #3698 (유료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