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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저주'…英, 런던올림픽 개최후 빚더미 앉나


■ 이슈&피플 - 최형욱 경제 칼럼니스트

전세계 70억 지구인의 축제일 런던올림픽이 지난주 토요일 성대한 막을 올렸다. 우리나라의 메달레이스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과연 이번에 몇개의 금메달을 딸 지, 종합순위 몇 위를 기록할 것인지 여부에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골드만삭스, 올림픽 국가별 예상순위 발표

올림픽 종합 순위를 스포츠 전문가들만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번 올림픽의 종합 순위를 예상하고 있는데 그 중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도 이번 올림픽의 국가별 예상순위를 발표했다. 골드만에서 이번 순위를 측정하는 자료로 쓰인 것은 인구규모, GDP, 정치적 안정성, 인적자원 환경등의 경제 지표가 사용되었고, 특이한 점은 가중요소로 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지 여부였다.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는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프랑스, 독일에 이어 8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단, 이 지표는 금메달 우선 순위 집계방식이고 일부 국가에선 금메달 우선이 아닌 금은동 전체 메달수의 합계로 순위를 측정하기도 한다. 이런 총 메달 합산방식에서도 우리나라는 총 31개의 메달로 역시 8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본다면 올림픽의 메달도 이제는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딸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 개최국 영국의 현 경제 상황은

먼저 영국의 현재 경제상황을 짚어보자면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위기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첫 번째 GDP성장률을 보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이후 계속 하락추세이다. 며칠 전 발표된 영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마이너스 0.7%로 시장예상치 -0.2%를 크게 하회했다. 이 때문에 영국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이란 소문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영국의 산업생산을 살펴보자면 올해 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중이다. 세 번째는 경상수지 추이인데, 올해 1분기도 역시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현재 영국경제는 침체 국면이긴 하되, 경기회복의 기틀을 다져가는 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영국은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이긴 하지만, 주요 무역대상국이 유로존 회원국들이므로 유로존 경기침체의 영향권에서 비껴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 런던올림픽, 英경제 구원투수 될까

올림픽 공식파트너인 비자카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번 런던올림픽이 영국에 가져다 주는 경제효과는 한화로 약 1조 9천억원이고 올림픽 끝난 후 2016년까지 9조원의 경기 진작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영국 경제 성장률의 3.5%에 달하는 매우 큰 금액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거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들 대부분이 개최 이후 경기침체 현상을 겪은 것이 그 근거이다. 경제 성장률의 경우에도 부풀려 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교통과 경기장등의 건설로 인한 인프라 투자는 이미 GDP에 선반영되었으므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게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상수지의 개선인데 최근 유로존 경기침체로 기대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영국을 찾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므로 경제적 효과에 대한 낙관적 예상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 과거 올림픽 개최국,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가

역대 개최국 사례를 보면 경제에 구원투수가 아니라 불만 더 키워 놓은 방화범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88년 이후 올림픽으로 인한 손익을 표로 정리해봤는데 보시다시피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올림픽으로 인해 이득을 보기는 커녕 손해만 봤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손해를 보니까 올림픽 개최국의 정부는 국민정서 등을 고려, 손실 폭을 줄여서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개최국인 중국이 좋은 예이다. 2억달러 적자라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적자 규모가 4억달러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니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불행히도 이런 저주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을 최대한 알뜰하게 치르겠다는 영국 정부의 다짐에 따라 애당초 예산은 50억달러로 책정이 되었지만 현재는 150억 달러가 넘게 투입되었고 올림픽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런던시민들은 부가세를 작년보다 2.5% 더 많이 내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매년 4만원을 추가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 '올림픽의 저주' 불구 올림픽 유치 사활…왜?

첫째, 대외적 요소로 보자면 국가 이미지 향상이 가장 크다. 대외적으로 자기 나라의 경제, 문화 정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이를 계기로 무역을 더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는 것이다. 둘째, 대내적 요소인데 정권에 대한 지지율 확보 측면을 꼽을 수 있다. 민주국가든 독재국가든 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는데 성공한다면 통치권력으로서의 정당성 확보, 정책수행에 도움이 되는 민심을 확보하기가 쉬워진다. 마지막 셋째는 도시, 지역개발 측면이다. 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 공항, 철도, 항만등의 인프라 구축을 하게될 명분이 생기며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도 쉬워진다. 올림픽을 계기로 자국의 경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 국내 투자자, 하계 올림픽 어떻게 대응할까

96년 아틀랜타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4개 대회기간중 주식의 수익률이 어땠는지 분석해봤다. 기준은 한국 코스피 지수이고, 측정방법은 이렇다. 올림픽이 개최된 날 주식을 매입해서 언제까지 보유했는가 이다. 기간은 총 5개로 나눠봤다. 올림픽이 개최된 날부터 폐막한 날까지가 첫째, 개최된 날부터 폐막한지 1달이 경과 되었을 때가 둘째, 개최한 날부터 3달이 지났을 때가 셋째, 6달이 지났을 때가 넷째, 마지막으로는 개최된 날부터 1년이 지났을 때까지의 수익률 비교이다.

우선 올림픽 개막때 주식을 사서 폐막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2.1%에 그쳤다. 이른바 올림픽 효과가 주식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 두 번째로 개막일날 사서 폐막 1달 뒤까지 보유할 경우에도 수익률은 오히려 부진했다. 수익률이 더 하락해서 -6%를 기록했고 이런 양상은 폐막 3달이 지날 때 까지도 지속된다. 즉 수익률 하락이 지속된다는 뜻인데 상황이 나아진 것은 개막한 후 1년이 지났을 때였다.

이땐 수익률이 3%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표만 놓고 본다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는 올림픽 기간에는 주식을 신규 매입할 경우 수익률이 저조할 확률이 높고, 수익률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폐막후 3달이 지난 시점에 주식을 사는게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 이 조사는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기에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런던 올림픽 기간 중 주가가 어떤 추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최종편집 : 2012-07-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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