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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망에 걸린 김승연 한화 회장…다른 회장님도 구속될까


<앵커>
어제는 한화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거액의 비자금을 횡령 및 배임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계 전체가 충격에 휩싸여 있는데요.

윤선영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떤 혐의가 인정된 것입니까?

<기자>
법원은 김 회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하고 현직 재벌 총수에는 이례적으로 법정구속 했습니다.

법원이 인정한 혐의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우선 "김 회장이 한화그룹 지배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계열사들에게 부실한 위장계열사를 부당 지원하게 하면서 계열사들의 피해액이 2900억원에 이른 점, 그리고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을 가족에게 싼 값으로 양도해 계열사에 손해를 입힌 점, 또 임직원 이름을 빌려 천억 원대의 차명계좌를 관리하고 이를 주식거래에 이용하면서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김 회장은 "그룹의 재무팀장이 자기 몰래 모든 범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재판부는 "김 회장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룹 구조에서 재무팀장이 혼자서 범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법 앞에서는 금권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며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에 대해 징역 9년과 벌금 1500억원의 중형을 내렸는데요.

법원도 그 동안 그룹 총수들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 온 관례를 깨고 상당부분 검찰의 의지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8건 중 3건은 무죄, 3건은 일부 유죄, 2건은 유죄로 판결이 났는데, 김 회장이 그룹 재무팀장의 탓을 하면서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김승연 회장, 벌써 다섯번 법정에 설 정도로 검찰과 악연이 깊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회장은 만 29세 때인 1981년 회장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다섯 번의 검찰 조사를 받았고,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주요 대기업 총수로서는 첫 법정구속 이라는 기록까지 남기게 됐는데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 2007년, 회사돈 횡령과 계열사에 끼친 손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지만 재판부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계열사에 2,900억의 피해를 끼친 것, 차명계좌를 쓴 것, 싼 값으로 계열사 양도를 통한 피해를 끼친 것 모두 재벌들이 흔히 잘 빠져나가는 범죄인데 김승연 회장은 억울한 심정이겠군요. 

한화그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김 회장은 어제 법원에 출석하면서 선고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공판 직후 구치소로 이송되면서 끝내 입장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한화그룹측은 재판결과에 유감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전례를 봤을 때 법정구속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그룹이 역점을 둬온 대형 사업 추진도 불투명해졌는데요, 우선 국내 건설역사상 최대 수주로 평가 받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 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 큽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해 ING생명 동남아시아법인 인수 등 대형 신규 투자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생명은 보고펀드와 협상 중인 동양생명 인수 건도 당장 올해 안에는 재검토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앵커>
재계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경기, 일자리 등을 들이밀며 빠져나갈 틈을 찾았는데, 재계 전체적인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재계는 뜻밖의 결과라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1심에서 실형이 나오더라도 법정구속까지는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뜻 밖의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재계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재계 관계자:전반적인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압박, 이런 것에 대해선 부담에 대해선 공판이 있건, 없건 간에 기업들이 느낄 수 있는 거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인을 법정 구속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대한상공회의소도 김 회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고려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회장과 비슷한 혐의로 그룹 총수가 기소된 SK와 금호석유화학 등은 이번 판결에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과 동생 최재원 SK 부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로 다음달 1심 판결을 앞두고 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분쟁 중인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공판도 진행 중입니다.

박찬구 회장은 300억원가량을 횡령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00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유감이라는 단어가 요새 많이 나오네요.

반성도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종편집 : 2012-08-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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