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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심층대담] '무담보 대출' 사회연대은행 10년, 향후 과제는?

SBSCNBC 입력 : 2013-05-01 10:51수정 : 2013-05-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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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메이커 - 한국형 '사회투자' 이끄는 이종수 이사장

<앵커>
누가 담보 없이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선뜻 돈을 내주기가 쉽지 않으실텐데요. 보증 받기도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무담보로 서민들에게 대출해주는 사회연대은행이 활동한 지 벌써 10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사회연대은행을 세운 한국사회투자 이종수 이사장 모시고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에 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종수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Q. 먼저 돈을 빌려주는 은행과 달리 사회연대은행 개념이 아직 낮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개념부터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이종수 /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사회연대은행은 어려운 사람들을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담보도 없고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이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사업 자금을 빌려주고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해줘서 그 분들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학자금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려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대학생들을 위하여 저리의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학자금 대부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Q. 사회연대은행이 최근 10주년을 맞았는데, 지난 10년간 사업 성과는 어떻습니까?

<이종수 /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무엇보다도 마이크로크레딧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발전시킨 것이 큰 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마이크로크레딧은 한국에서는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크레딧은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서나 되는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취업인구의 30%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창업을 하고 5년 내에 문을 닫을 확률이 70~8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쟁이 매우 심하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인구의 80%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는 인구의 이동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업경험이 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담보 무보증으로 자영업을 하기 위한 돈을 빌려 준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는 것이죠.

저는 '무담보 무보증으로 빌려준 돈을 받으려면 끝까지 책임지고 전문가가 도와주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무지개가게는 사회연대은행이 지원해 주는 취약계층이 창업한 가게들을 말합니다. 현재까지 무지개가게는 1천600개 정도 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의 창업은 쉽지 않습니다. 창업환경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사회연대은행이 지원한 무지개가게는 반대로 80% 가량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Q. 사회연대은행이 지난 10년 간 담보없이 보증없이 서민에게 대출해주면서 나름대로 독특한 노하우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이종수 /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우리나라는 자영업자들이 많고 사람들이 경쟁적이며 인구 이동도 잦기 때문에 안정적인 대출금 회수에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비결은 사회연대은행이 가지고 있는 RM제도에 있습니다. RM은 사후관리를 하는 전문 컨설턴트로 무지개가게가 오픈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연대은행의 대출은 담보도 보증도 없습니다. 무지개가게가 망하면 우리도 원금을 회수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혼자 하는 것보다는 조력자가 있어서 도와주면 큰 힘이 됩니다. 많은 무지개가게들이 일어서고 있는데, 그들 중 많은 분들이 자활을 넘어서서 사회연대은행에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기들이 성공한 모델을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수하여 희망을 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Q. 사회연대은행이 지난 10년 간 나름의 과제를 잘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사회투자를 이어 받아서 새로운 모델을 찾아나가야 할 것 같은데 어디에 초점을 두고 계십니까?

<이종수 /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한 성공회 신부님이 15년 동안 노숙자, 쪽방촌, 독거 노인 등 결식 취약계층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 매번 후원금을 모금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나빠서 후원금이 잘 모이지 않으면 급식을 제공하기 어려웠지요. 이러한 활동을 좀 더 지속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우리가 국밥집을 만들어 수익을 내서 그 수익금으로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국밥 전문가가 음식의 맛과 식자재를 공급하고 사회연대은행이 정동국밥을 만드는 데 드는 돈을 마련해서 지난 4월 시청 옆 세실극장뒤에 맛있는 국밥집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해 10월 이후에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이 한 그릇을 먹으면 취약계층에게 밥 한 그릇을 제공하는 것이죠. 앞으로 이런 국밥집의 체인을 만들려고 합니다. 소셜체인이지요. 사회적 투자가 나가야 할 방향은 주는 복지를 투자적 접근 방법을 써서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돈을 빌려주고 그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내서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적극적인 역할을 찾고 계신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사회적 투자가 필요하고 또 정착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종수 /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최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정부가 약속한 복지를 이루려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모두 다 주는 복지만을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주는 복지도 필요하지만 대출이나 투자를 통해서 돈이 선순환되면서 사회문제를 풀어 나가는 투자적 방법에 의한 복지도 필요합니다. 앞의 정동국밥의 예는 주는 복지를 투자적 복지로 만드는 좋은 예입니다. 날로 증가하는 다양한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선순환되면서 재투자되는 공익적 재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 사회적금융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복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장의 기법이 융합되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회투자금융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회투자금융기관이 필요합니다. 사회적금융은 사회문제를 개선하는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에 자금을 융통하는 착한 금융입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자본을 조성하고 투·융자의 방법으로 사회적 사업을 지원합니다. 주는 복지보다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하여 금융과 경영을 복합적으로 활용하여 지속 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앵커>
사회연대은행이 담보도 보증도 없는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앞으로 서민복지 해결책까지 제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역할을 기대해 봅니다. 이종수 이사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3-05-01 10:51 ㅣ 수정 : 2013-05-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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