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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나홀로' 원화강세…울고 웃는 기업들

공재윤 기자 입력 : 2013-09-27 10:56수정 : 2013-09-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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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최근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후,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은행 출입하는 공재윤 기자와 환율 얘기 해보죠.

공기자, 우선 원화강세라는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죠.

<기자>
환율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의 교환 비율을 말합니다.

보통 원·달러 환율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달러에 대한 원화의 비율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맞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에서 900원으로 내려간 경우를 가정해 본다면, 1달러를 1,000원에 바꾸던 것이 100원이 깎인 900원이면 바꿀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환율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얘기인데, 이런 경우를 원화절상, 원화강세라고 부릅니다.

<앵커>
공기자, 그러면 최근 이런 원화강세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만해도 1,120원대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한 달만에 1,070원대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석달 전과 비교하면 7%, 100원 가까이 떨어진데다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특히 7월 이후 달러·원 환율의 절상률, 그러니까 원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고 다른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르게 몰려 들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 우리 원화 가치가 자꾸 높아지는 것은 우리 경제를 그만큼 믿고 들어 온다는 것이잖아요.

근데 왜 자꾸 '우려스럽다'는 소리가 나오는 겁니까?

<기자>
달러·원 환율이 떨어질수록 손해를 보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원화가치가 높다보니 환율이 떨어지는만큼 달러로 받는 수출 대금도 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을 정도로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수익성에 압박을 받게 되면 우리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일명 다른 다라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이른바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해 집니다.

당연히 우리 경상수지에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기는 겁니다. 

여행수지가 나빠지는 것도 불가피합니다.

달러가 싸진 틈을 타 해외로 여행을 가는 내국인 수요는 늘지만,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수입업체들에게는 유리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화가 강세일수록 더 싸게 수입하게 되니까, 수입업체들한테는 호재가 됩니다.

결국 원화강세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는 애매하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떨어지고 오르는 것을 기온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기온이 조금씩 오르내리는 것에 우리 몸이 적응하고 사계절을 보내는 것처럼, 환율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많게는 여름과 겨울이 30도 이상 차이가 나지만 우리 몸은 결국 적응하고 대비합니다.

워낙 예측이 힘든 환율에 대해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로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인데요.
 
다만 일교차가 커지면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우리 경제도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을 찾는데는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런 원화강세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서 원화절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년 내에 달러·원 환율이 세자리 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공기자, 근래 보기 드물게 환율문제를 잘 풀어 설명해줬네요.

기자들이 사실 그렇거든요.

이미 자기가 출입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들 안다고 생각하고, 기초적인 설명없이 어려운 얘기를
마구 쓰는 버릇이 있습니다.

나 이만큼 잘 안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공재윤 기자처럼 좀 친절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같은 사람도 참 경제를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공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입력 : 2013-09-27 10:56 ㅣ 수정 : 2013-09-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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