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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피치 "韓경제, 엔저·테이퍼링 영향 제한적"

양현정 기자 입력 : 2014-01-13 09:58수정 : 2014-01-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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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저와 테이퍼링.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변수들이 우리나라 경제에는 큰 불안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견해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변수인지, 피치의 아트 우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 국장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Q. 현재 한국경제 어떻게 보고있나? 금융시장 안정 우려해야 하나?

피치는 올해 한국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3.5%를 전망하는데요. 대내외 수요가 모두 개선된다는 데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대외 여건은 어렵습니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축소는 한국 경제와 주변 국가들에게 어려움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로존 내 선진국가들과 미국의 경기회복이 강할텐데, 이는 한국 제조업체들의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한국의 금융시장만 놓고봐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한 2008년과 비교해서 대외 변수에 대응하기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한국 은행들은 달러 유동성 부족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을 돌이켜 보면 한국은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결정 즉,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을 생각보다 잘 받아들였습니다.]

Q. 부채 높은 국내기업들 및 가계부채 영향은?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부채가 있는 기업이나 가계 모두에게 부담입니다. 하지만 염두할 부분은 글로벌 금리, 특히 미국의 금리는 향후 몇 년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점입니다. 그렇게되면 기업들이나 가계는 금리 상승기를 준비할 시간이 생깁니다. 게다가, 피치는 미국 연준이 2015년 중반에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금리 상승은 가계부채에 부담 요인입니다.

특히 한국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0%가 넘어, 주변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데요. 따라서 금리가 올라가면 민간소비가 위축돼 경제 자체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상황과도 연관돼 있습니다. 올해 한국 경제가 회복한다는 전제에서 본다면 실업률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텐데, 현재 3%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간단히 말해,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Q. 가파른 엔화약세로 인한 한국기업들 부담은?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업체들, 특히 자동차와 철강, 기계업종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른 수혜를 받아왔습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업종들도 일부 있겠지만 앞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Q.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만한 것은?

한국 경제나 신용등급에 부담이 될 요인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먼저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을 꼽아볼 수 있겠는데요. 만약 가계부채발 대란이 발생해 파산이 늘어나면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한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된다면 그 또한 우려할 부분입니다.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우려되는데요.

지난 2008년처럼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 기업과 가계가 받는 부담은 물론이고 국가차원의 자금조달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Q.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시킬 수 있는 변수

신용등급에 부담주는 요인과는 반대의 대답이 되겠네요. 먼저 금융 시스템이 건강해져야 합니다. 대출 관리가 잘 되야 할 것이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되어야 할 겁니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저축은행 문제에서 보듯 특히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중요해 보입니다. 국가 재정도 개선되야 할 텐데요.

재정위상이 의미있는 개선을 보인다면 현재 35%인 GDP대비 국가부채비율이 낮아져서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공공기관 부채 등 국가의 우발성 채무도 관리해야 할텐데요. 최근 4~5년간 공공기관의 부채는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공공기관의 부채가 줄어든다면 국가 우발 채무도 자연히 줄어들 것이고,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입력 : 2014-01-13 09:58 ㅣ 수정 : 2014-01-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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