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경제

[루머와진실] 제일모직 청약증거금 이자 41억, 증권사가 꿀꺽?

이대종 기자 입력 : 2014-12-16 10:47수정 : 2014-12-16 10:47

SNS 공유하기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지난주 국내 금융투자업계, 어마어마한 자금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갔죠.

올해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혀던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무려 30조 원의 뭉칫돈이 몰린 건데요.

그런데, 이 자금은 청약을 중개한 증권사들이 갖고 있는게 아니라 다른 곳에 맡겨 둔다고 합니다.

자, 자본의 생리를 떠올린다면 자연스럽게 이자가 발생하겠죠?

자금이 상당한 만큼 이자 규모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은데, 최근 이 이자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팀 이대종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이 기자, 이자를 이야기하려면, 우선 이자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부터, 좀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자 발생 구조,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제일모직 청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30조 원이 몰렸습니다.

이 자금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내야 하는 일종의 계약금, 청약증거금이라는 건데요.

청약 전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공모가와 주식수 등을 합한 청약대금의 50%나 100%를 조건에 따라 내놓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관사인 대우증권의 경우 청약 직전 3개월 평균잔액이 1억 원 이상일 경우 청약대금의 50%, 온라인 고객은 100%를 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30조 원은 말씀하신대로 청약 중개를 한 증권사들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액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됩니다.

예치기간은 주식을 배정받지 못해 청약증거금을 돌려주는 환불일까지인데요.

이번 제일모직의 경우 그 환불일이 바로 어제 오전까지였습니다.

<앵커>
그럼 공모주 청약 마감일이 11일 오후 4시였고 환불일이 어제 오전까지라면 4일 정도 되는군요?

기간이 짧더라도 자금이 30조 원이나 됐던 점, 무엇보다 이 이자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 말이 많았던 점을 따져보면 규모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41억 원 정도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는데요.

이는 청약을 진행한 6개 증권사들의 규모를 합한 것입니다.

이자를 계산해 보면,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에 청약증거금을 맡길 때 금리는 연 1.25%입니다.

이를 365일로 나눈 하루 분 이자로 따진 뒤, 예치금 30조 원을 4거래일 동안 맡겼다고 계산하면 41억 원에 이르는 이자 금액이 나오는 겁니다.

제일모직 공모 청약을 중개한 증권사들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6곳이었고요.

청약금액은 대우증권이 약 10조 3000억 원, 삼성증권이 약 9조 7000억 원 등이었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자금이 크니까 붙는 이자도 상당하네요.

그런데 이 이자가 증권사 것인지, 투자자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고요?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지금까지 이 증거금 이자는 청약을 중개한 증권사들이 모두 가져갔습니다.

증권사들 입장은 수천 명에 이르는 투자자들에게 2~3일치 이자를 일일이 계산해 나눠줄 경우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상장 후 시세차익을 바라고 온 것이지 예치 금액에 대한 이자를 보고 상장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의 의견은 다릅니다.

금융투자업규정에 나와 있는 투자자예탁금을 예치해 이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를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부분을 인용, 증거금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라고 증권사에게 통보한 것입니다.

특히 주식이나 선물·옵션 등을 거래하기 위해 맡긴 예탁금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해 왔던 점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아니, 이 기자, 감사원까지 나서서 이자를 지급하라고 했으면, 이야기 끝난 것 아닙니까?

아무리 소액이라고 하더라도 이자가 발생했다면, 투자자들에게 줘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아니요. 아직 명확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감사원이 근거로 든 투자자예탁금에는 최근 논란이 된 청약증거금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일단, 그건 알겠고요. 다른 의견은 또 없습니까?

<기자>
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증거금은 투자가 실행된 결제금 성격으로 봐야 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예탁금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 예탁금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 활성화를 바라고 있는 증권사가 주식 예탁금에 대한 이자는 지급하고 청약증거금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불일을 증권사가 임의대로 정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일모직 직전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코스닥 기업들은 자칫 청약 흥행이 실패할까봐 3~4일 걸리던 환불일을 이틀 후로 대폭 줄였는데요,

이를 보면 청약 집계를 수기로 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예치기간을 굳이 더 길게 갖고 갈 필요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청약 증거금과 관련된 규정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 게 논란을 키운 모습인 것 같은데, 검찰과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주요 사정기관으로 꼽히는 감사원이 괜한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작더라도, 고객의 돈은 소중하니까 말이죠.

지금까지 금융팀 이대종 기자였습니다.  

입력 : 2014-12-16 10:47 ㅣ 수정 : 2014-12-16 10:47

SNS 공유하기

많이 본 기사

주요 시세

핫포커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