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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기자 취재파일] 서울시-영국대사관, 덕수궁 돌담길 개방 놓고 '온도차'

정연솔 기자 입력 : 2015-05-14 13:51수정 : 2015-05-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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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경의 민생경제 시시각각

<앵커>
시민과 관광객들의 산책로로 명소가 된 덕수궁 돌담길 가운데 영국대사관 구간은 지난 130여 년 동안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서울시가 이 구간 개방을 위해 오늘 영국 외교부와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는데요.

박원순 시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영국대사관측과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영국대사관이 입장을 바꾸면서 미묘한 온도차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연솔 기자, 우선 오늘 있었던 상호 협력 회의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서울시는 오늘 영국 외교부와 덕수궁 돌담길 회복을 위한 상호 협력 합의했습니다.

이번에 체결된 양해각서는 돌담길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설계과정에서 검토와 논의를 진행할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
그래요. 합의를 했다고 하니까 이제 덕수궁 돌담길이 개방된다고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까?

<기자>
이 실질적인 '개방'을 두고 서울시는 2000년부터 추진을 노력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MOU도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인데요.

이번 MOU는 개방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가 아닌 조사를 위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영국 대사관과 합의를 한 것은 맞지만 앞으로 결과를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연내 전면 개방은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생각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네요.
MOU를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고요?

<기자>
네, 사실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11월 당시 대사였던 스콧 와이트먼 대사와 오찬을 하면서 돌담길 연결을 위해 영국측에 협조를 요청했었는데요...

영국 대사관은 보안 전문가를 불러 부지 내 돌담길을 개방할 경우에 대비한 보안 대책도 세울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이었죠.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의 기습 피습사건 후 국내 대사관들의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강조됐었는데요..
                          
<앵커>
보안문제가 불안해졌다는 거군요?

<기자>
찰스 헤이 신임 주한 영국대사는 3월 초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단절돼 있는 덕수궁 돌담길 개방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시사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3월 30일 찰스 헤이 대사를 만나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했고요.  

하지만, 오늘 서울시가 발표한 MOU에 대해 영국 대사관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덕수궁 돌담길 부지를 엄연히 따지면 영국 대사관 점유하고 있는게 불법이라는 주장도 있던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역사적으로 서울 정동 일대는 19세기 말 강대국들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던 무대입니다.
영국대사관은 1892년 완공돼 그 부지를 계속 사용해 왔는데요.
논란이 되고 있는 대사관 후문부터 건물까지의 돌담길 100m 구간은 서류상으로는 영국대사관 점유라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시에 요청했는데, 서울시는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미 지난 1월 한차례 덕수궁 돌담길 개방과 불법 점유 논란 보도가 나간 후 영국 대사관 측이 이 부분에 대해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 불법 점유 논란은 따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왜 확인할 수 없다고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끊긴 덕수궁 돌담길을 회복해서 개방하겠다는 큰 목표를 위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진전이 있다고는 보여지지만, 한편으로는 그 과정에서 서울시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가는 건 아닌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있습니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5-05-14 13:51 ㅣ 수정 : 2015-05-14 18:40

정연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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