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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생명, 삼성카드 최대주주로…금융지주 포석?

이대종 기자 입력 : 2016-01-29 11:24수정 : 2016-01-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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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가 되는 건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카드 매각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반면, 금융지주사 전환이슈가 새롭게 떠오를 전망인데요.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대종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계십니다.

이 기자.

<기자>
네.

<앵커>
우선 삼성생명이 사들이는 삼성카드 지분, 규모가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기자>
네,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 4300여 만주입니다.

전체의 37.45%인데,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지분 전부입니다.

주당 가격은 3만 5,000원이고요.

총 매입규모는 약 1조 5000억 원입니다.

삼성생명의 기존 보유 지분이 34.41%였는데, 이번에 새로 사들이는 주식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71%로 높아져서 최대주주가 됩니다.

<앵커>
이 얘기를 들으니까 삼성생명이 71% 삼성카드 지분을 손에 쥐게 되면, 매각을 하든, 사업확장을 하던, 삼성카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번 결정을 앞두고 사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설이 끊임없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카드지분을 인수해서 금융지주사 전환이 더 쉬워졌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것입니까?

<기자>
그런 얘기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언급돼왔습니다.

물론, 삼성그룹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아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석이 계속되는 것은 객관적 정황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자회사 지분을 30% 보유해야 하고 또 동시에 1대 주주여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 조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 완화되는 관련법만 통과되면 된다, 이런 얘기인가 봐요.

그럼, 삼성생명이 그룹 전체에서 갖고 있는 지분 구조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좀 복잡하지만, 삼성생명을 위주로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림을 보시면요.

우선 이재용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가지고 있는 사실상의 삼성그룹 지주회사, 삼성물산 지분은 30% 정도입니다.

여기서 삼성전자가 기존에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은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37.45%입니다.

이제 가지를 다른 곳으로 쳐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이외에도, 삼성생명 지분을 19.3%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면 가지가 바로 여기서부터 내려가게 됩니다.

삼성생명은 처음 소개해 드렸던 대로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가져오면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데요.

금융계열사로만 본다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아래로는 삼성카드가 삼성증권을, 삼성증권이 또 삼성화재 각각 지분 11%, 15%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이런질문 해도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금산분리 조건이 완화되더라도 삼성생명이 바뀌는 법에 따라 금융계열사들, 지금 얘기했던 금융계열사들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면, 지분매입에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래서,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발표가 임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니까 관련주가가 들썩했던 거군요.

<기자>
정확하게 대입하기는 어렵지만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 말고도, 지금 자사주를 매입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주식의 1.5% 규모인 300만 주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 매입 이유는 뭐라고 보면 됩니까?

<기자>
일단 공식적인 이유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불안하니까,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보험금융 지주사를 출범시킬 경우 필요한, 사업회사의 지분을 미리 끌어모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그 부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기자>
네, 금융당국은 보험금융지주의 인적분할 시 분할되는 보험사 지분 50%를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험계약 특성상 안정적인 지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지분을 50% 갖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삼성생명 사업회사에 대한 인적분할을 실시한다면 10% 이상의 자사주가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입한 자사주에 이번에 사들인다고 밝힌 주식까지 합하면, 정확히 전체 자사주는 10.2%가 됩니다.

<앵커>
여러모로,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바뀔 수 있는 시그널은 찾을 수 있는 게 많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 기자, 하지만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내 금융지주회사로 가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지금은 일반지주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중간지주사로 두거나 또 다른 금융사를 지배할 수가 없습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가 돼야 하는데요.

<앵커>
일단 법적으로 안 된다는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여야 간 논의는 진행이 되지 않고 있고요.

19대 국회도 임기가 끝나가고 있어서 이번에 법안이 통과되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금산분리 규제 문제도 걸려 있는데 삼성생명은 비금융 계열사 지분율을 5% 아래로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은 7% 수준입니다.

다른 계열사로 매각을 해야 하는데, 지분가치만 12조 원이 넘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한때 삼성 2인자로 잘 알려진 이학수 부회장이 삼성특검 발표 당시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당시, 전환을 하려면 당시 필요한 자금이 20조 원 이상이다, 뭐 이런 얘기도 했었고요.

삼성전자 주식을 파는 것도 그렇고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 것도 그렇고 움직이는 자금규모나 물량 면에서 금융지주사,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금융지주회사 전환 이야기는 한참 뒤에 얘기니까 이쯤에서 정리를 하고 그동안 시장에는 사실 삼성카드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왔잖아요.

이번 일로 인해서 좀 사그라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 카드업계는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도 매각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삼성페이 영향 덕분에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까지 있었는데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자본에 매각을 타진할 것이다라는 이런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식매입 결정으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매각설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사실상의 금융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는 삼성생명을 품에 안았으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하지만, 지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상, 삼성카드가 시너지를 내기 힘든 측면이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다른 금융지주회사들과 달리, 삼성금융 계열사들은 은행이 없다는 약점 때문에, 삼성카드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럼, 삼성이 삼성카드를 팔지 않으면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다, 뭐 이렇게 받아들여도 될까요?

<기자>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한다? 사실, 삼성이 은행까지 소유하려 한다면 여론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살짝 다른 얘기이기는 하지만 삼성그룹은 오래전부터 원자력 관련 산업을 확대하고 싶어해왔습니다.

그런데, 삼성이 원자력 같은 민감한 산업을 한다라고 결정을 내리면 여론이 따가워질 것으로 판단해서 미온적으로 접근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은행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제도 규제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비슷한 이유 때문에 관망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삼성카드나 보험 등 금융계열사 포트폴리오상 필요하다면 인터넷은행 콘소시엄에 구성원으로 참여는 가능은 없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이 역시도 규제가 완화되고 여론이 용인한다는 전제 아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까 삼성 움직임 하나하나가 초미의 관심사 같네요.

정말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식매입 방안이 과연 이 많은 분석 중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

이대종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6-01-29 11:24 ㅣ 수정 : 2016-01-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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