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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생리대 가격 거품 논란

이한라 기자 입력 : 2016-09-09 11:59수정 : 2016-09-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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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유통업계 숨은 이야기들을 똑소리나게 풀어드리는 <비하인드 스토리> 이한라입니다.

여성들의 필수품 가운데 하나, 바로 생리대입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사람 당 한 달에 30-40개 정도의 생리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가격으로 계산해보면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3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생리대 가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에 휴지를 사용한다는 저소득층 여학생의 사연까지 알려지며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또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 제품들입니다.

유기농 순면을 사용해 피부 자극은 줄이고 부드러운 감촉을 더했다 광고합니다.

커버 크기를 키우고 패드 조직을 변형하는 등 각종 기술이 적용된 흡수력 광고는 기본입니다.

여기에 한방 성분을 첨가해 효능을 키우고 냄새를 줄였다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각종 기능이 더해지면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가격은 껑충 올라갑니다.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지난 6년동안 생리대 가격은 25%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제품 개발비, 인건비, 물류비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았는데요.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남윤경 / 경기 부천시 : 적어도 30-40년은 쓰는 것 같은데 생필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종류는 많아졌는데, 종류만 많아지고 가격은 계속 비싼 것 아닌가. 보면 크게 막 엄청나게 좋다, 이런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아요.]

[박현순 / 서울 당산동 : (한달에 한번) 항상 꼭 필요한 거니까 가격이 저렴할수록 좋지 않겠어요? (특히 팬티라이너는) 휴지쓰는 것처럼 항상 쓰거든요. 크리넥스 쓰듯이. 저렴했으면 좋겠어요.]

일부 소비자단체들도 생리대 가격 인상률이 지나치다고 지적합니다.

한 소비자단체는 생리대 가격이 6년동안 25% 넘게 올랐던 반면 생리대 원자재 중 하나인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6년 전보다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도 10%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또 우리나라 생리대 가격이 외국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김연화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 투명한 정보 공개없이 새 제품을 빌미로 가격이 인상되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가격 인상을 하기 위한 기업의 꼼수가 아닌가.]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적정 수준의 인상폭, 가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생리대 원자재로 고가의 고급 펄프와 부직포를 사용하고 있고, 기술 개발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설명입니다.

또 생리대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건비와 안전 관리에도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항목과 수치 공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가격 인상률, 가격 적정성을 두고 소비자단체와 업체들의 주장이 엇갈리며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인데요.

논란은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일부 업체들의 독과점 의혹이 불거진 건데요.

국내 생리대 시장은 5000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유한킴벌리가 차지하고 있고, LG유니참과 한국P&G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단 3개의 회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건데요.

현행법상 3개 이하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이면 시장지배적사업자로 보고요.

이 사업자들이 지위를 남용해 상품과 용역 가격을 부당하게 결정, 유지 또는 변경해 소비자 이익을 저해하면 불법입니다.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도 뒤늦게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부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늑장 대응 등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뤘던 공정위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 저희가 진행 상황에 대해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결국 여전히 모든 부담은 소비자들의 몫으로 남겨진 상황입니다.

[김승희 / 새누리당 의원 : 현재 상위 3개 업체가 9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품목이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모니터링해서 가격을 안정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리대, 여성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필품이죠.

하지만 생리대 가격은 2-3년에 한 번씩, 평균적으로 한해 5%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깜깜이 가격 구조와 가격 인상을 둘러싼 진실이 과연 시원하게 드러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시죠.   

입력 : 2016-09-09 11:59 ㅣ 수정 : 2016-09-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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