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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최서우 기자 입력 : 2016-10-05 09:16수정 : 2016-10-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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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어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법정관리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조 회장은 그동안 닫았던 입을 열고 한진해운 부실과 물류대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의 눈> 시간에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얘기 나눠봅니다.

최서우 기자, 조 회장의 어제 국감발언,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어떤 건가요?

<기자>
조 회장의 어제 국감발언 특징을 살펴보면 몇 가지 답변이 반복되는 걸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자주 했던 말 중 하나가 한진해운 부실의 원인 책임을 묻는 질문과 관련된 답변이었습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부실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유감을 밝혔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조 회장의 어제 국감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외국선사들이 정부로부터 수십조원의 지원을 받아 물량공세와 저가 공세를 통해 출혈경쟁을 하는데 있어 사기업으로서 경쟁하는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대형선사들이 출혈경쟁을 하는 바람에 세계7위의 한진해운이 치킨게임에서 졌기 때문에…]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개별 기업으로서 외국의 저가공세와 물량공세를 버티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이 마땅해서 정부지원을 요청했다는 취지인가요?]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물류대란등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정부지원을 부탁했습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어려워진 건 정부 지원을 받은 외국선사들과 저가경쟁을 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여러차례 언급했습니다.

앞서 보신 화면 외에도 외국선사와의 저가경쟁, 치킨게임, 사기업으로서 한계와 같은 표현이 여러 차례 반복됐는데요.

조 회장은 국감을 앞두고 유명로펌인 김앤장과 자문계약을 맺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조 회장이 어제 국감에서 한진해운 부실의 경영책임을 놓고 최은영 전 회장을 직접 언급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죠?

<기자>
조양호 회장은 동생인 조수호 전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해 운영하다가 법정관리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수당시 부실했던 한진해운을 본인이 인수해 부채비율을 많이 낮췄고, 4분기동안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고 얘기했는데요.

인수할 당시 한진해운의 부실상황을 얘기하며 최 회장의 경영책임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한진해운이 최 회장 경영진에 의해서 해운업의 특수성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굉장히 부실해졌습니다]

결국 조 회장 발언 내용을 종합해보면 인수할 당시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잘못해 회사상황이 워낙 안 좋았지만, 본인이 인수해서 어느 정도 경영성과를 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정부지원 받은 외국선사와의 치킨게임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 개인기업이 버티기 힘들었고, 그 결과 법정관리까지 이르게 됐다는 게 조 회장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진해운 대주주로서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했나요?

<기자>
어제 정무위 국감 오전에 조 회장에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출석했는데, 이동걸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의 자구 의지가 부족했다고 비판했거든요.

이에 대해서 조 회장은 할만큼 했다며 반박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산업은행장이 한진해운은 내 팔을 자르겠다는 결의가 없다. 유동성 대책이 없다. 그래서 법정관리로 갔다는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저희는 한진해운을 인수하기전에 대한항공이 갖고 있던 에쓰오일의 주식을 팔아서 부실한 한진해운을 인수했습니다. 현대상선을 얘기할 건 아니지만, 현대상선은 자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갖고 있었지만 한진해운은 자회사가 없었고 도산직전이었습니다. 한진그룹이 인수해서 자급을 투입했는데 그 때 알짜자산인 에쓰오일 주식을 매각한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한진해운을 살리려 했던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이었습니다.]

조 회장 답변중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현대상선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금융위가 해운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비교한 부분이 바로 대주주 의지였는데요.

금융당국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살리기 위해서 현대증권을 매각하고 사재출연을 했던 걸 들면서 한진해운도 살기 위해선 그런 노력을 하라고 수차례 압박한 바 있습니다.

조 회장은 그간의 이같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해 작심한 듯, 이례적으로 타사를 직접 언급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는데요.

앞서 조 회장 발언에서 들어보신 것처럼 부실했던 한진해운 인수할 때 이미 알짜자산을 매각해 자금투입했고, 현대그룹과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

법정관리 신청전 자구안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설마 이 큰 회사 망가뜨리겠냐, 법정관리시키겠냐라는 생각하신거 아니냐?]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그건 아닙니다.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한진해운 살리기로 노력을했으나 외국선사들이 수조에서 수십조원의 정부지원을 받고서 경쟁을 했기 때문에 사기업으로서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앵커>
조 회장 얘기를 들어보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 회장의 사재출연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얘기가 많았는데요.

이 부분과 관련해선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사실 한진해운 부실 초기부터 법정관리이후에도 조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를 놓고 얘기가 많았던만큼 관련 질의도 많았는데요.

관련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채권단이 사재출연 요구에 400억원만 내셨는데 그게 대주주로서 국민의 엄청난 지원을 받은 사람으로서 합당하다고 생각하냐?]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400억원은 경영진의 책임을 느꼈기 때문에 배에서 하선을 못하는 선원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4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불했습니다.]

앞서 조 회장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듯이, 400억원의 사재출연에도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이었는데요.

경영책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감때문에 사재출연을 했다기 보다는 체불때문에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조 회장은 최은영 회장이 재산의 3분의 1을 사재출연했는데 그 정도로 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고 본인이 출연한 400억원은 재산의 5분의 1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회장은 또 한진해운을 누가 맡더라도 해운업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지만 한진해운의 영업망 등 무형자산이 현대상선으로 옮겨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서우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6-10-05 09:16 ㅣ 수정 : 2016-10-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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