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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취재파일]신동빈까지 나선 롯데의 '호소' 효과는?

이한승 기자 입력 : 2017-03-30 13:10수정 : 2017-03-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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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지난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에 못 보던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 작은 글자로 '10년을 이어 온 마음, 롯데는 처음과 같이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 안내문은 명품관과 에스컬레이터, 라운지 등 본점 곳곳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세븐일레븐 소공점, 세븐일레븐 중국대사관점 등에도 등장했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그들이 많이 방문하는 소공동과 잠실 위주로 안내문을 배치했다"며 "앞으로 롯데호텔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면세점에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는 그동안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자, 국가 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공식적인 대응을 꺼려왔지만, 정부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이처럼 직접 나섰습니다.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부지로 결정된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 내 롯데마트 99곳 가운데 67곳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 20여곳이 중국 내 불매운동으로 자체 휴점을 결정해 90곳에 달하는 매장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롯데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사드 보복의 집중 타깃이 됐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4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을 상대로 직접 읍소에 나섰습니다.

신 회장은 "중국을 사랑한다"며 "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란다"고 중국과 중국 사업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습니다.

또 중국의 사드 보복 규제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정부가 우리 같은 민간 기업에 땅(사드 부지)을 포기하라고 요청했다면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드부지 제공이 불가항력적 선택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신 회장이 적극적으로 중국 달래기에 나선 데에는 중국 사업이 향후 위기를 키울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이 중국에서 1조원 가량 손실을 본 사실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신 회장이 비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경영권 분쟁의 단초가 됐습니다.

또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고, 이와 관련해 최근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검찰 수사로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신 회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됐음에도 사드 부지 제공에 동의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는 신 회장의 중국 사업 손실 의혹에서 시작됐다고 볼 여지도 있고, 신 회장 입장에서는 인터뷰나 안내문 등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신 회장과 롯데의 읍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네티즌들은 일단 냉소적인 반응입니다.

롯데그룹은 창사 5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고, 사드 보복으로 중국 롯데마트 매장이 문을 닫은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과연 신 회장의 읍소가 중국의 반롯데 정서를 잠재우고 중국사업을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한편 창사 50주년을 맞아 분위기 전환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입력 : 2017-03-30 13:10 ㅣ 수정 : 2017-03-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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