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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CEO ‘악어의 눈물’] 2. CEO 사퇴…숨겨진 진실

이광호 기자 입력 : 2017-07-01 10:55수정 : 2017-07-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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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취재파일

▶ <최서우 / 진행자>
오너 개인의 일탈이든, 조직적인 갑질이든, 문제가 불거지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데요.

하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진다기보다 ‘여론 회피용 꼼수’라는 지적도 많은데 진실은 뭔지 알아봅니다. 
      
먼저 하도급 업체 갑질 논란, 김성주 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이걸 어찌봐야 하나요?

▷ <정연솔/ 기자>
김성주 회장은 패션잡화 브랜드 MCM의 생산과 판매를 맡고 있는 성주디앤디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는데요.

지난 6월 1일 자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성주디앤디는 윤명상 단독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고요.

지난 27일, 공정위 조사도 윤 대표만 출석했는데요.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공정위의 조사를 피하려고 미리 사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성주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MCM 측의 해명 직접 들어보시죠.

[ MCM 관계자 : “저희 회장님은 해외시장 비즈니스 미래 전략에 집중하시던 분이셨고, 국내는 오너이시기 때문에 사실 공동대표 입장으로 계셨는데 (사임은) 6월 전에 결정하시고, 6월 1일부터 진행…

저희가 귀책사유가 있는 defect (하자)상품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하고 있는데, 마치 저희가 갑질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곤란하고요.“ ]


▶ <최서우 / 진행자>
그런가 하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남이죠.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도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조 전 대표는 갑질논란에 연루된 것도 없는데, 왜 그만둔거죠?

▷ <이광호/ 기자>
네. 조원태 사장은 한진칼과 진에어, 한국공항과 유니컨버스, 그리고 한진정보통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모두 물러났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건데요.

사실은 거래 관계가 있는 양쪽 계열사에 모두 대표로 앉아 있으면 실적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혹을 받게 되니까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는건가요?

▷ <이광호/ 기자>
아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사실 일감몰아주기 규제의 기준은 총수일가의 지분에서 나옵니다.

조원태 사장도 계열사 지분 일부를 정리했다는 게 더 의미가 큽니다.

조원태 사장과 오너 일가는 유니컨버스의 개인 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기존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던 곳으로, 조 사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계열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런가 하면, 문제가 불거지면, 전문 경영인을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죠?

BBQ 이성락 사장이 그런 사례로 거론이 되고 있다고요?

▷ <정연솔/ 기자>
네. 이성락 제너시스BBQ 사장은 지난 20일 사표를 제출했는데요.

지난 6월 1일 사장에 취임한 지 3주 만이자 지주사인 ㈜제너시스에 영입된 지 3개월만입니다.

이 사장은 금융권 출신 전문경영인인데요.

두차례에 걸친 가격인상과 공정위 조사, 그리고 가격인상 철회 등의 논란을 겪다가 사표를 낸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BBQ는 앞서 지난 3월, 8년 만에 가격인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어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가 지난 5월에 “가맹점들이 요청했다”며 가격인상을 1차적으로 실시했는데, 6월에 2차 가격인상을 실시하며 여론의 비난을 받았는데요.

결국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두차례의 가격 인상을 아예 없던 일로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때문에 진짜 경영을 책임질 사람이 아니라 가격인상 논란을 책임져줄 윤홍근 회장의 방패막이가 필요한 게 아니었냐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결국 지금 문제가 되는 건 이 대기업 오너들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인데, 대표이사 사퇴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건가요?

▷ <이광호/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오너들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징적인 의미와 방패막이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는데요.

문제가 됐던 오너의 제왕적 경영에는 별반 달라질 게 없다는 분석입니다.

들어보시죠.

[ 노영희 / 변호사 : “실질적으로 지분이 변한다거나, 회사 내에서 영향력이 적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일시적으로라도 국민들의 노여움이나 분노 같은 것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


▶ <최서우 / 진행자>
결국 이 회장들의 힘은 지분에서 나온다는 건데, 그 지분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누리는 금전적 이익도 상당하죠?

▷ <이광호/ 기자>
네. 배당금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올리죠.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서 개인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올리면 그 배당이 늘어나는 효과도 누리게 되고요.

실제 성주D&D의 김성주 회장은 성주D&D 지분 94.8%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해 성주D&D의 전체 배당금인 50억원 중 대부분인 47억원을 수령했습니다.

'셀프 고배당'이라는 지적이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조원태 사장 역시 조만간 지분이 정리되긴 하지만 유니컨버스를 통해 수억 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습니다.

한진칼도 계열사들의 배당을 끌어모아 총수 일가에 또다시 배당하는 주요 곳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입력 : 2017-07-01 10:55 ㅣ 수정 : 2017-07-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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