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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대수술' 성공 조건은?] 1. 가맹본부, 왜 비난받나?

정연솔 기자 입력 : 2017-08-05 09:39수정 : 2017-08-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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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취재파일

▶ <최서우 / 진행자>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서 숨을 죽였던 가맹점주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가뱅본부들의 갑질 행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왜, 가맹본사들이 비난의 대상이 됐는지 부터 짚어봅니다.

먼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갑질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대중들의 비판과 함께 주목을 받게 된 원인은 뭔가요?

▷ <정연솔/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선언하자 그동안 숨어서 행해지던 갑질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데요.
   
여기에 최근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일탈이 이어지고 이른바 '갑질'로 불리는 편법 경영이 확인되면서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갑질 행위'로는 물품 구매 강제, 계약 내용 불이행 등이 있고요

대표적으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가맹점에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강매한 것이 드러나면서 갑질 논란에 불거졌습니다.
    
거래상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회사를 중간에 추가해 치즈 가격을 상승시키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전가시킨 것이죠.

이처럼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규모는 약 150조원 대로 성장했지만 브랜드 성장 과정에서 ‘갑질 경영’, 특히 필수물품 유통마진을 과도하게 남기는 등 점주들을 착취하고 본사가 정당하지 못하게 이익 추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그런데, 가맹본사의 갑질이 대형업체 뿐만 아니라 영세업체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돼 있다고요?

▷ <장지현/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갑질횡포' 라고 하면 힘있는 대형업체들이 저지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면아래 작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횡포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졸 성공 신화로 주목을 받았던 '총각네 야채가게', 규모가 작아 갑질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최근 이영석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스쿠터를 사 달라고 요구하고, 점주 교육 과정에서 교육을 명분으로 욕설을 하고 점주의 따귀를 때리는 일로 소위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이 대표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죠.


▶ <최서우 / 진행자> 
대부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친인척 회사를 통한 통행세, 물류비로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친인척 회사를 내세워 수익을 창출하는 게 왜 문젠가요?

▷ <정연솔/ 기자>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들은 로열티를 받지 않는 대신 유통마진 - 즉 물류비와 통행세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성장했는데요.

본사가 지점을 내고 점주들에게 물류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부풀려서 수익을 받아가는 기형적인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게다가 이같이 가맹점주들이 본사 물류업체를 통해 필수적으로 구매하는 품목들이, 미스터피자의 사례처럼 오너의 친인척 회사를 통해서 라는 것입니다.

점주들에게 시중보다 비싼 식자재의 구매를 강요하는 것들이 결국 본사 회장 일가만을 배불리게 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본사와 점주의 ‘상생’이 아닌 부도덕한 ‘갑질’ 이라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죠.


▶ <최서우 / 진행자> 
이렇게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친인척 회사를 통한 불공정 거래로 배를 불리는 구조.

업체 규모를 떠나 이런 것이 관행으로 굳어진 이유는 뭔가요?

▷ <장지현/ 기자>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은 지난해 브랜드 5273개, 가맹점 21만 8997개로 연간 150조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보다 경제규모나 인구가 2~3배 큰 일본이 브랜드 1400개, 가맹점이 27만개 입니다.

이러다 보니 업계 경쟁도 치열하고 망하기도 쉽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평균 수명은 4~5년 입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의지보다는 점주들을 상대로 '한탕주의'가 만연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트렌드가 굉장히 빨리 변하는데요,

때문에 언제 도태되고 망할 지 모르는 만큼 벌 수 있을 때 많이 빨리 벌어 놓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직접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가족 회사를 차려서 폭리를 취하는 게 가장 쉽겠죠.


▶ <최서우 / 진행자> 
이러다 보니 이익 자체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인데 더불어 이런 오너들의 높은 배당금도 도마에 올랐죠? 

▷ <정연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칙적으로 주주는 언제든 이익잉여금의 범위 내에서 배당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다만 앞서 지적한 것처럼 프랜차이즈 업계의 수익 모델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잉여금 자체가 정당하게 번 것이 맞는지는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교촌치킨의 사례를 살펴 보면요.

교촌에프앤비의 지분 100%을 권원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5년간 배당금 총 145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9년을 보면요, 당시 순이익은 16억원에 불과했으나 배당금은 70억원을 받았습니다.

배당성향, 즉 ‘순이익 대비 배당한 금액’은 무려 438%을 기록한 것인데요.

2010년에는 24억원의 적자에도 3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순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아가기도 하고 회사가 적자를 내면서도 배당금을 챙기는 등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행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점주들에게 필수품들을 팔아 얻은 유통 마진이 결국 오너들의 쌈짓돈 창구라는 지적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뿐만 아니라 계열사를 동원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BBQ가 그런 케이스죠.

▷ <장지현/ 기자>
네 그렇습니다.

BBQ그룹은 지주회사인 '제너시스'라는 이름의 회사가 있습니다.

경영 전면에 나서 있는 윤홍근 회장이 최대주주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윤회장의 장남인 윤혜웅 씨가 63%로 최대주주고 장녀인 윤경원씨가 32%, 윤 회장이 5%입니다.

실질적인 BBQ그룹 주인은 아들인 윤혜웅 씨라는 거죠.


▶ <최서우 / 진행자>
창업주는 분명 윤홍근 회장인데, 어떻게 윤혜웅 씨가 최대 주주가 된거죠?

▷ <장지현/ 기자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제너시스는 원래 '지엔에스 푸드'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윤혜웅씨는 당시 7살의 나이로 지분 40%를 취득합니다.

지엔에스푸드는 비비큐치킨에 소스와 치킨 파우더를 제공하면서 성장했습니다. 비비큐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는 건데요

2012년 기준 이 회사의 매출은 67억 원이었는데 비비큐와 거래액이 56억이었습니다.

나머지 계열사와의 거래액까지 합치면 내부 거래액이 66억 원입니다

이런 식으로 회사를 키워서 주력 계열사인 '비비큐'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인 겁니다.

이 과정에서 윤혜웅씨가 부담한 증여세는 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엔에스푸드 지분 40%의 액면가가 2000만원인데, 미성년자라 1500만원을 공제받아 500만원에 대한 증여세 10% 만 내면 됐던 겁니다.

그래서 계열사를 동원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잇는 거죠.


▶ <최서우 / 진행자>
어떻게 보면 대기업들의 편법 승계와 모습이 상당히 닮아 있네요?

▷ <장지현/ 기자>
네 사실 경영 승계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보긴 어렵죠.

하지만 지금까지 중소 중견 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 대기업보다 더 노골적이게 편법적으로 승계작업을 해왔습니다.

문제는 앞서 보신 것처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불공정하게 수익을 낸 부분이 많은데 이를 자신들의 사적인 부의 대물림 작업에까지 이용했다는 겁니다.
  
결국 가맹점주를 함께 커나갈 파트너로 인식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사익을 채워줄 도구로 본거죠.

   

입력 : 2017-08-05 09:39 ㅣ 수정 : 2017-08-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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