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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공허한 1년] 2. 박삼구 회장 집념인가? 집착인가?

김동우 기자 입력 : 2017-09-09 12:14수정 : 2017-09-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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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취재파일

▶<최서우 / 진행자>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은 매각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매각이 결렬된 이후에는 매각 무산 책임을 놓고 또 다시 갈등을 보이고 있는데 여하튼 공은 또 다시 박삼구 회장에게 돌아간 모양새입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때문에 매각이 결렬됐다는 입장인데 박 회장은 이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김동우 / 기자>
박 회장은 본인이 매각을 방해해서 결렬시켰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나타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매각에 대해서 내가 뭐 어떻게 했다는 거야. 더블스타가 안 하는걸 어떻게 하겠어. 상표권 다 해줬고 더블스타가 못하는 걸 내가 어떻게 하겠어. 근데 나보고 무슨 매각을... 내가 언제 매각을 파기한 적 있어요?]

▶<최서우 / 진행자>
박 회장이 매각 결렬 책임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지만, 경영 부실 책임은 인정했죠?

▷<김동우 /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도 박삼구 회장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경영실적이 나쁘면 나도 책임이 있죠. 내가 책임이 없다고 한 적이 없어요. 실적이 나쁜 건 전체적으로 나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 전 직원이 모두 책임이 있죠.]

실적 부진이 본인 뿐 아니라 직원들 책임도 있다는 표현이 눈에 띄는데 원칙적으로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박 회장측에게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각을 세웠던 금호타이어 노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본인 책임도 있지만 장기 파업한 노조 탓도 크다는 걸 얘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서우 / 진행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 결렬을 알리면서, 금호타이어의 현 경영진인 박삼구 회장에게는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김동우 / 기자>
우선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해왔는데요.

중국 기업이 인수하면 금호타이어의 중국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박삼구 회장 측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는 광주 지역사회, 그 민심을 의식하는 정치권과 정부까지 해외매각을 반대해 왔습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해외 매각을 반대할 때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있을 것 아니냐, 이제 원하는 대로 매각이 중단됐으니 그 안이 뭔지 들어보자 이런 입장입니다.

▶<최서우 / 진행자>
박 회장은 어떤 내용의 자구안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김동우 / 기자>
국책은행이 자구안의 진정성을 판단할 때 항상 나오는 단어가사재출연이지 않습니까? 결국 박 회장이 어느정도 진정성있게 희생하겠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도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고민스러울 겁니다.

박삼구 회장이 중국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이야기하고 있는상황에서 인건비 감축하겠다 발표를 하자니 노조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또 유동성 문제 해결하겠다, 원가 경쟁력 늘리겠다 이런 내용들어갈텐데요.

그럴 경우 그럼 왜 상반기 영업손실이 507억원이 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는 노력하지 않았냐는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 :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마켓프라이스(금호타이어의 시장가격)가 올라가면 안 되는 상황이었잖아요. 더 잘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독하게 안 할 수 있단 말이에요.]

▶<최서우 / 진행자>
그렇다면 자구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김동우 / 기자>
여기서부터는 조금 문제인데요.

채권단은 자구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현 경영진 그러니까 박삼구 회장을 즉각 해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해임 이후에 새로운 경영인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고 그 사람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를 워크아웃에 보낼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자구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워크아웃에 갈 수 밖에 없는겁니다.

▶<최서우 / 진행자>
우선매수청구권을 잃게되면 인수에 불리해지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당분간 박 회장 이외에는 인수 의지를 가진 곳도 마땅히 없어보이는데

결국 박 회장에게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 건데.. 이 상황이 과연 맞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김영교 / 기자>
우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는 박 회장의 매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과거 자금여력 부족으로 인수를 포기했던 박 회장의 사정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결국 박 회장의 인수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통한 매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박 회장에게는 비슷한 전례가 있지요.

옛 금호그룹은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와 맺은 계약 탓에 주요 계열사 등 그룹 전체가 부실화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금호타이어가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된 것도 결국 그 때문이었고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박 회장이 공정위 조사 등 당장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 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의혹을 제기한 경제개혁연대가 지난 6월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해 공정위가 현재 이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16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기업에 금호터미널을 헐값 매각했다는 의혹도 박 회장이 털어내야할 숙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7-09-09 12:14 ㅣ 수정 : 2017-09-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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