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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공허한 1년] 3. 산업은행 처음부터 끝까지 ‘어설펐다’

김영교 기자 입력 : 2017-09-09 12:20수정 : 2017-09-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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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취재파일

▶<최서우 / 진행자>
산업은행은 매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박 회장에게 돌리고 있지만 산업은행의 매끄럽지 않은 매각절차가 결렬의 근본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죠?

▷<김영교 / 기자>
네. 처음부터 매각 결렬의 빌미를 제공한 건 산업은행이라는 건데요. 산업은행이 매각 과정에서 불분명한 원칙을 보여줬다는 주장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산은이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인데요.

우선 박 회장 측은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권은 주주협의회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 양도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약정을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우선인수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했거든요.

그에 대한 채권단이 박 회장 측과 더블스타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요. 그 때문에 박 회장 측의 반발이 거셌던 건 물론입니다.

▶<최서우 / 진행자>
채권단 내부 갈등도 적지 않았다는 점 역시 매각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요인이었다는 지적인데요?

▷<김영교 / 기자>
앞서 말씀드린 컨소시엄 구성 허용과 관련해서요. 매각 과정 초기부터 산업은행과 시중은행 간에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매각 주관기관인 산업은행이 원칙론을 밀어붙이며 금호타이어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못 박은데 대해 시중은행들이 썩 내키지 않아했던 겁니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지분율이 가장 높은 우리은행 간의 갈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누가 금호타이어를 가져가든, 매끄럽게 매각을 성사시키는게 더 중요했다는 게 우리은행의 입장이었던 겁니다.

그 뿐 아니라, 시중은행들은 산업은행이 매각 과정을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고 불만을 느낀 것도 있어 보이는데요.

우선매수권과 금호 상표권 등 미리 해결했어야 할 쟁점들이 있었는데,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깔끔하게 정리를 하지 못해 박 회장에게 공격의 빌미를 줬다는 겁니다.

▶<최서우 / 진행자>
산업은행은 왜 그렇게까지 더블스타에 매각을 하려고 했을까라는 것에도 의문의 시선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더블스타한테 매각과정 내내 끌려다닌 느낌인데?

결국은 매각이 무산되지 않았습니까?

▷<김영교 /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중국기업의 상술에 놀아난 꼴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지요.

산업은행은 협상 과정에서 우선협상 파트너인 중국의 더블스타에게 최대 2700억원에 달하는 상표권 사용료를 우회지원하고 당초 협약된 매각가격을 깎아주는 등 더블스타의 요구을 웬만하면 받아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호타이어를 되찾겠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에 대조적이었지요.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과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산업은행의 그런 자세가, 더블스타로 하여금 자신들이 협상에 있어서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 같고요

마지막에는 ‘계약 파기’를 무기로 채권단에게 가격 인하 등 고강도의 요구조건을 던진 건데요.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에 끌려 다니다 결국 외통수에 걸린 셈이 됐지요. 거래는 거래대로 실패로 마무리됐고요.

[투자업계 관계자 : 제일 좋은 것은 사실 더블스타가 인수한다고 했을때 그냥 채권단에서 밀어부쳤어야 하는데. 방관하고 그냥 내버려뒀다는 것이 이 딜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든 것이고 향후에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사실 낙관하기 힘들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7-09-09 12:20 ㅣ 수정 : 2017-09-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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