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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 체결”…인수전 다시 안갯속

황인표 기자 입력 : 2017-09-14 09:05수정 : 2017-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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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 부문 인수전에서 밀리는 듯 했던 SK하이닉스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매각협상을 벌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황인표 기자, 분위기가 다시 한미일 연합 쪽으로 유리하게 바뀐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시바는 어제(13일)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도시바 측은 어제 성명에서 “한미일 연합에 포함된 미국의 베인캐피탈이 새로운 제안을 했고, 이에 따라 이달 중순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양해각서라 법적 구속력이 없고 최종계약은 아니다보니 또 다른 유력 인수후보자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일본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도시바의 결정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밀려나는 듯했던 한미일 연합이 다시 우선권을 쥐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쨋든 다시 우위를 점했다는 얘긴데 이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뭔가요?

<기자>
도시바의 큰 고객 중 하나인 미국 애플의 영입이 결정적인 한 수였습니다.

애플이 도시바 측에 “웨스턴 디지털에 회사를 넘기지 말라”는 압박에 나선 건데요.

웨스턴 디지털과 도시바가 합쳐지면 두 회사의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36%까지 올라 업계 1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저장장치로 주로 쓰이는데 이렇게 점유율이 높은 회사가 생기면 나중에 애플이 가격협상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견제에 나선 겁니다.

여기에 매각 금액도 원래 제안했던 2조엔에서 2조4000억엔, 우리돈 약 24조6000억원으로 높인 것도, 도시바의 마음을 되돌린 변수가 됐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남은 변수가 많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왜죠?

<기자>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다시 하겠다고 했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아직 최종 계약을 맺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월에 반도체 매각을 발표하면서 수시로 유력 인수후보를 바꿔왔습니다.

원래 한미일 연합이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는데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다가 미국 웨스턴디지털 쪽에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미일 연합의 손을 들어주는 등 계속해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개입, 도시바 채권단 입장의 변화, 인수전에서 밀려난 웨스턴디지털의 소송 등 남은 변수가 많습니다.

또 일본 언론에서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의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던 입장을 바꿔 경영 간섭을 억제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한미일 연합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결국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기술 제휴 등 별다른 실익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에서는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미일 연합이 이번 도시바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낸드플래시 시장의 점유율 또한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쟁사인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업체가 도시바를 인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간접적인 이득은 보게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황인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7-09-14 09:05 ㅣ 수정 : 2017-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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