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경제

“학습지에 태권도는 기본”…높은 사교육비에 줄어드는 신생아

권지담 기자 입력 : 2017-09-18 18:16수정 : 2017-09-18 21:33

SNS 공유하기


<앵커>
전국사립유치원이 정부 지원금을 늘려달라며 집단 휴원을 예고했다가 지난 주말 결국 주장을 철회했죠.

아이들을 볼모로 한 사립유치원의 이기주의도 문제지만, 우리의 사교육비 문제의 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기도 합니다.

사교육비 때문에 아이 낳기가 부담스러운 우리 현실을 권지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 살 된 아이를 키우는 주부 최미숙 씨는 사교육비에 둘째 출산을 포기했습니다.

외벌이인 상황에서 양육비에 사교육비까지 부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월급은 그대론데 아이가 클수록 사교육비가 더 들어간다는 겁니다.  

[최미숙 / 주부 : 태권도도 다녀야 하고, 영어선생님 오시는 방문학습지도 많이 하거든요. 월 70만원 사이 나가지 않을까,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라도 사교육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사교육비에는 학습지나 학원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방과 후 실시하는 영어·예체능·한글 등의 교육비인 특별활동비도 포함됩니다.

지난해 특별활동비는 자녀 한 명당 한 달에 유치원은 8만 원, 어린이집은 6만 원이 넘습니다.

때문에 인터넷 육아커뮤니티에는 특별활동비를 포함한 사교육비를 걱정하는 글이 끊이질 않습니다.

[김진웅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월 생활비 비중의 20~25%를 사교육비가 차지하고요. 부모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다 보니까 사교육을 하는 자녀들의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이 7세 이하 영유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유아 자녀 1명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돈은 한 달에 34만 원입니다.

육아와 사교육비 부담 등으로  둘째를 낳지 않는 부부는 매년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는 15만2700명으로 1년 전보다 약 8%, 1만3천여 명 줄었습니다.

영유아 때부터 시작된 사교육은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나죠.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는 약 18조1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쟁 사회의 압박이 과도한 사교육비의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슬기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 선임연구원 :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임금 차이가 크지 않고 사회적 차별을 느끼지 않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 근본적으로는 영유아 단계의 사교육,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아동인권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아이들의 적정한 학습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해 사교육비를 억제하는 겁니다.

[최미숙 / 주부 :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 거예요. 아이 하나도 제대로 못 키우는데 어떻게 둘을 키울 수 있겠어요.]

SBSCNBC 권지담입니다.       

입력 : 2017-09-18 18:16 ㅣ 수정 : 2017-09-18 21:33

SNS 공유하기

많이 본 기사

주요 시세

핫포커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