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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거리 콜 인센티브 도입 ‘유명무실’…“대답 없는 카카오 택시”

우형준 기자 입력 : 2017-12-15 20:18수정 : 2017-12-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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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같은 연말 금요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택시 잡기 참 힘들죠?

시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자 최근 카카오톡과 서울시가 개선책을 내놨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뭔지, 우형준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카카오는 택시 앱 배차 알고리즘을 변경했습니다.

단거리 승객을 여러번 태우면, 장거리 콜을 먼저 배차받는 식입니다.

[윤승재 / 카카오 매니저 : 심야 시간, 강남이나 광화문 같은 번화가에서 택시 잡기 어렵다는 이슈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한 기사님들이 선호하는 장거리 호출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드리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실제 서울도심에서 택시잡기가 쉬워졌는지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오후 10시 영하6도에 바람도 매섭습니다.

택시로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는 한 시민, 노란색 화면을 애타게 쳐다보지만 응답은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손을 들어 봅니다.

[택시 이용객 : (여기 택시 잡으려고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한 15분 정도? (카카오택시도 잡아 보셨어요?) 불러도 안 오던데요.]

마침 현장 단속을 나온 서울시 단속원들에게 왜 그런지 물어 봤지만, 버스타는게 낫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서울시 승차거부 단속반 관계자 : 우리가 단속들을 나온 건데, 승차 거부 단속, 카카오 택시 예약 전화 걸어서 찍고 다니는 사람들, 버스 타는 게 빠르다니까, 버스 타요, 가서 빨리…]

연말연시 단거리 승객의 불편을 줄여 주겠다는 서울시와 카카오 대책 탁상행정,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접수된 택시 관련 전체 민원 가운데 승차거부는 1만2천여건으로 불친절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SBSCNBC 우형준입니다.  

<앵커>
보신것처럼 카카오톡과 서울시의 대책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요.

현장취재한 우형준 기자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우 기자, 기사들에게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는데도 기사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카톡에서 주는 인센티브 제도가 택시기사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직접 택시에 타서 한 기사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택시기사 : 그게 얍삽한 게, 저도 택시기사지만 저런 차들, 저기 서 있는 거에요. 콜 잡는 거에요. 가만히 기다리면 좋은 거(장거리) 올 때까지. 많아요.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저게 문제에요. 법은 문제 없지만, 도덕상 매너가 아니잖아요.]

또, 취재결과 대부분 기사들이 장거리 콜을 우선해주는 인센티브제도를 모르는 분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앵커>
그럼 인센티브 시스템이 실효성이 떨어지는건데 카카오 측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카카오 측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밤에 택시기사들이 잘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카카오 관계자 : 사실 근본적인 원인을 보면 밤에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모자란 거에요. 그래서 예를 들면, 단거리를 많이 수행하겠다고 하면, 단거리를 만약에 어떤 분이 타신다고 해도 그렇게, 그럼 그 분이 예를 들면 장거리 고객 한 명이 못 타게 되는 거에요. 쉽게 말씀드리면, 근본적으론 이게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근본적인 원인이고…]

그런데 제가 직접 나가봤던 현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앵커>
어떤점에서 달랐다는 겁니까?

<기자>
새벽 1시까지 빈차라고 씌여져있는 택시들은 한강다리위에나, 골목에 숨어있었습니다.

또, 일부 택시들은 아예 예약이라고 표시를 해놨지만, 승객들을 대상으로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는 등 골라태우기가 여전했습니다.

<앵커>
서울시는 뭘하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현장에서 서울시 승차거부 단속반원들을 만나봤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골라태우기, 승차거부에 대해서 물어 봤습니만, 앞의 리포트에서 본 것 처럼 엉뚱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연말에 단속을 강화하니까 강남 같은 유흥지에 택시가 오지 않는다.

택시가 오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런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서울시 단속반의 이야기 궤변으로 들리네요.

그러면, 단속을 안나와야 골라태우기, 승차거부가 없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그런 변명아닌 변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형준 기자 그래서 서울시가 대안책으로 택시앱을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호출 앱 '지브로(Gbro)'라는 앱을 지난 4일 내놨습니다.

이 앱의 특징은 기사가 승객을 태우기 전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인데요.

빈차조회를 누르면, 주변 1km 내에 있는 택시를 직접 골라 부를 수 있습니다.

사실상 골라태우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강남과 이태원 지역에서 직접 불러봤는데요.

이 역시 주변에 빈차는 있었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것은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앵커>
추운 겨울, 택시가 오지 않아 고생하신 분들, 서울시와 카카오측이 내놓은 대책에 기대를 걸었습니다만, 역시나군요.

좀더 실효성 있는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형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7-12-15 20:18 ㅣ 수정 : 2017-12-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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