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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EO, 안녕하십니까?] 3. ‘첩첩 산중’ 현대차…SK ‘중동사업’ 차질?

우형준 기자 입력 : 2018-01-06 09:45수정 : 2018-0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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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재계 2위의 현대차는 실적 부진에 한미 FTA 재협상, 지배구조 개선까지… 경영환경이 험난해 보입니다.

SK 역시, 최근 중동 사업 차질로 고심하고 있는데요.

두 그룹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한국 경제 빅2 현대차, 해외시장에서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는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우형준 / 기자>
지난해 현대차 자동차 판매량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자동차를 450만4825대를 판매해 1년 전인 2016년에 비해 6.5% 감소했는데요.

내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반면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 판매는 8.2%나 감소했습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62만19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아차 판매량도 같은 기간 7.9% 감소했고요.

3분기만 놓고 보면 1년새 판매 감소율이 26.5%로 중국 시장 감소율 (26.6%)과 맞먹을 정도여서 충격이 큰 상황입니다.

미국 시장점유율도 한때 5%를 넘나들었지만 지난 9월엔 3.7%로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래서일까요? 이례적으로 올해 판매 목표량을 낮췄다면서요?

▷<우형준 / 기자>
네. 먼저, 중국 시장에서는 토종 브랜드의 2000만 원대 저가 마케팅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있고요.

미국 역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엔화 약세 덕분에 차량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현대, 기아차의 가격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도 애매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량을 올리고 해외는 낮춘 것은 안방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정몽구 회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무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죠.

신년사만 내고 책임경영을 강조했는데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나요?

▷<우형준 / 기자>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6~7대꼴이던 신차 대수를 올해 12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데요.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차는 세단 신차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목표 판매량을 보면 올해 내수 시장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8000대 늘어난 70만 1000대로 잡았습니다.

올해 해외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30만 대 가까이 낮춘 397만 4000대로 잡은 것과 대조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이 변수인데, 특히 미국은 올해 한미 FTA 재협상이란 변수가 있죠?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우형준 /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은 전면 재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한미 FTA 체결 이전 수준으로 조정될 경우 자동차, 기계, 철강 분야 수출 손실액이 오는 2021년까지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은 연초부터 보호 무역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수입품 철강에 대한 무역 확장 법 232조 조사 결과가 이르면 이번 달에 나오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 정부는 긴급관세나 수량 제한, 수출 자율 규제, 반덤핑·상계관세 직권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지렛대로 삼아 국내 시장의 빗장을 더 열겠다는 전략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집권 2년 차인 올해엔 재벌개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인데요.

지난해 공정위 김상조 위원장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현대차를 꼭 짚어서 언급한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우형준 / 기자>
현대차 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이 후계 승계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김상조 위원장은 "현대차가 올해는 서서히 국민들께, 시장에 뭔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한 빨리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결국은 현대차가 이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냐가 관심사인데요.

어떤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나요?

▷<우형준 / 기자>
현대차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입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한 방법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 16.9%를 사들이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실행하려면 4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국회에서 증여세 개정안도 통과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모두 팔아도 4조 원이나 되는 거액을 마련하기엔 현대차의 경영 현안을 놓고 봤을 때 사실상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지난해 반도체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는 그나마 분위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중동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데,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태원 회장이 비밀리에 만났다면서요?

▷< 황인표/ 기자>
그렇습니다.

SK 측 요청으로 지난 12월 초 두 사람이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만남 직후인 지난 9일, 임 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는 걸 고려하면 두 사람의 만남과 아랍에미리트 방문이 연관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습니다.

SK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하는 2조 원대 사업이 있고, SK의 이란 진출을 두고 아랍에미리트가 불편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잠재우기 위해 임 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에서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아랍에미리트와 체결한 여러 사업과 국방협력 조치 등을 문재인 정부가 조정하려 들자, 아랍에미리트가 우리 기업들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려고 했고, SK 등 기업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SK그룹은 지난해 다른 그룹과 달리 공격 경영 행보를 보였는데 신년사에 나타난 올해 경영전략은 어떤가요?

▷< 황인표/ 기자>
지난해에 이어 ‘딥체인지’, 즉 근원적 변화를 연이어 강조했는데요.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라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뉴 SK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SK는 경제적 가치는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어내는 그런 시발점이 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올해 경영 전반적인 상황도 한번 짚어보죠. 

사실 올해 경제계에 최대 화두가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인데요.

어떤 결과가 도출되느냐에 따라 파급력도 달라지겠죠?

▷< 황인표/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산업계의 노사 임단협 협상이 지연되거나 협상이 난항을 겪은 뒤 극적 타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노사 협상에 난항을 겪던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는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해를 넘겨 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아직까지 여러 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 등으로 새해부터 노사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건비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서는 높아진 최저임금에 발맞춰 당장 근로시간과 야근, 휴일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이런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지 새해부터 정부와 재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1-06 09:45 ㅣ 수정 : 2018-01-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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