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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올림픽을 올림픽이라 못 부르는…’ 홍길동 된 은행들

김성현 기자 입력 : 2018-01-08 11:02수정 : 2018-01-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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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못하던 홍길동의 심정이라고 할까요?"

2017 평창올림픽 개막이 코앞인데, 은행들마다 '올림픽을 올림픽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마케팅'으로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을 15개 이상 획득하는 경우 등에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놨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말 2018 평창 동계올릭피대회 특별법에 담긴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매복 마케팅)' 금지조항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해당 조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상징물 등을 사용할 수 없는 자가 대회나 국가대표에 대한 응원과 연계해 대회나 조직위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표시나 광고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엠부시 마케팅에 저촉되지 않는 은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공식 후원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유일합니다. KEB 하나은행은 공식 후원은행을 앞세워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적입니다. 이미 '하나된 평창' 전용상품 3종을 출시했는데, 평창이란 이름을 앞세워, 예금과 적금에 우대금리를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평창올림픽 서울 홍보관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우올림픽 당시에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사였음에도, 리우올림픽이란 말을 쓰지 못했던 한을 이참에 풀 듯 싶습니다. 

올림픽 후원자격이 없는 은행들은 동계올림픽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면서, 국가적 행사에 기여하고 있지만, 속내는 '홍길동 심정'입니다. 

KB금융그룹은 피겨스케팅, 쇼트트랙,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빙상종목 국가대표팀을 후원해왔지만, 평창 올림픽은 언급조차 못합니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선수에게 KB마크조차 부착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6개 설상종목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나 강원도와 8억원 상당의 임장권 구매를 약정한 NH농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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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agesKorea


  

입력 : 2018-01-08 11:02 ㅣ 수정 : 2018-01-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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