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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장애인에게 문턱높은 국내 항공사…국토부, 항공법 개정 추진

국토부, "장애인 항공법 만들겠다"

우형준 기자 입력 : 2018-02-09 09:35수정 : 2018-02-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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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새해 계획을 세울 때 빠지지 않는 목록은 해외여행입니다.

지난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이 24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장애인들의 희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장애인 10명 중 9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항공사들의 서비스 수준은 어떨까요? 

지난해 말, 일본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청각 장애인 부부가 탑승했습니다.

청각 장애인 부부는 자신들의 의사를 승무원에게 전달했지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는 상식적이었습니다. 승무원도 청각장애인 부부의 의사를 재빠르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이후 승무원의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승무원은 "한국 말을 못하시냐"며 거듭 확인했고, 소통이 안되자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장애인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별도의 안내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대한항공측은 "장애인들을 위한 브리핑이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승무원이 설명을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관련기사 ☞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888476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제대로 된 승무원 교육도, 서비스도 없었습니다.

장애인들의 비행기 이용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20만 명, 2016년에는 41만 명의 장애인들이 비행기를 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비행기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지더 큰 문제는 외국과는 달리 장애인이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

만약,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은 장애인 승객들의 탑승을 대비해 수화교육을 받고, 점자 안내판을 준비합니다. 관련 법도 없는 우리나라와는 판이한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갈 때 장애인들은 국내 항공사보다 해외 항공사를 이용한다고 말합니다.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법에는 교통약자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별도 장애인 항공탑승과 관련한 항공법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SBS CNBC 취재진이 취재에 들어가자 국토부는 "외국항공법과 비교해 우리나라에도 법개정을 통해 장애인 항공법과 관련한 법을 만들 것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미지국토교통부가 법개정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제 법개정을 한다는 뜻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얘깁니다. 

오늘(9일)부터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만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동계올림픽이 폐막하고 나서 다음달 9일부터는 패럴림픽이 열립니다. 

30년만에 세계 곳곳의 장애인분들이 한국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 항공사들의 현실과 미비한 법제도는 아쉽기만 합니다. 
    
SBSCNBC 우형준 기자 (hyungjun.woo@sbs.co.kr),
SBSCNBC 김혜민 기자 (joy@sbs.co.kr)  

입력 : 2018-02-09 09:35 ㅣ 수정 : 2018-02-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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