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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집행유예가 남긴 것] 3. 한숨 돌린 삼성, 이재용의 행보는?

최서우 기자 입력 : 2018-02-10 09:28수정 : 2018-02-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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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이제 공은 대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자유의 몸이 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를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했어요.

먼저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감안한다면 당장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관련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영교 /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앞이 깜깜하다”고 했습니다.

먼저, 이 부회장, 삼성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신뢰 회복이란 묵직한 과제를 풀어야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8일 경찰은 이건희 회장의 4000억 원대 차명계좌를 확보하고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10년 전, 차명계좌 문제가 불거졌을때 이건희 회장이 사회공헌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죠.

이 부회장 말 대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 스스로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릴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신뢰 회복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지배구조 개선이 아닐까 싶은데요.

얼마 전 공정위에서 삼성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 지적을 했어요.

이 부분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일텐데, 어떻습니까?

▷<김영교 / 기자>
공교롭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던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개선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6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자발적 재벌개혁을 주문한 뒤 처음으로 집계한 성적표라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재벌개혁의 상징인 삼성은 아예 개혁안을 내놓지 않았지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안을 마련하는데 더딘 속도를 보여왔던 게 사실인데요.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단추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리 강화 등에 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는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삼성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인데요.

순환출자 해소나 금산분리 문제,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 등이 포함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지금, 삼성이 내놓을 것으로 공정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시점도 관심사인데, 복귀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최서우 / 기자>
1년 동안 감옥에 있었잖아요.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겠습니까?

복귀시점을 저울질할 때 여론이거든요.

여론이 잦아든 때 복귀시기를 정할텐데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석방된 후에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발표 시기만 놓고 보면 미리 결정된 상황을 이 부회장 석방 시기에 맞춰 발표만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총수가 복귀를 하면서 그동안 이뤄지지 못했던 주요 그룹의 의사 결정들이 빠르게 결정됐다는 시그널을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효과가 가장 컷을 겁니다.

주요 경영진 역시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그룹경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윤부근 / 삼성전자 부회장 : 부회장하고 변호사 입장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더이상 드릴 말씀은 없고요. 저희들이 한다면 스피드 경영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사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거뒀지만요.

중국의 추격을 감안하면 포스트 반도체 개발이 급선무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영교 / 기자>
이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 중 시급한 것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거둔 최대 실적의 기세를 어떤 방식으로 이어나가느냐 하는 겁니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업계가 가격으로 경쟁력을 내세우며 견제해 오는 터라, 반도체 산업에서의 우위를 수성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앞서 최서우 기자도 잠깐 언급했지만,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석방 이후 곧바로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에 제2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기초 골조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사실상 첫번째 투자 결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구상'을 빠른 속도로 구체화하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마지막으로 이번 이재용 부회장 뇌물죄 2심 선고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다음 달이면 창립 80주년을 맞는데 예상되는 메시지나 변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서우 / 기자>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제 2창업을 선언한 게 지난 1988년 창립 50주년때죠.

이 부회장이 다음 달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제3창업을 선언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특정 사업에 집중한다거나 대규모 투자계획이나 M&A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발표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큰 틀에서 이 부회장의 달라진 경영관이나 철학 등을 대외적으로 어떻게 공표하고 그걸 구체화하기 위한 과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의 지난 1년은 그룹 총수로서 뿐 아니라 인간 이재용으로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큼 완전히 다른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거나“앞으로 삼성그룹에 회장은 없을 것” 등 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그의 발언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경영스타일로 구체화될 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2-10 09:28 ㅣ 수정 : 2018-02-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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