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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환율조작국 피했지만…외환개입 공개에 수출은 ‘비상등’

김선경 기자 입력 : 2018-04-16 09:07수정 : 2018-04-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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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향후 환율과 수출 등에서 우리나라의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선경 기자, 우리나라가 이번에도 우려했던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하긴 했어요?

<기자>
네, 지난 주말(13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중국, 일본, 독일 등과 함께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했습니다.

강력한 제재가 잇따르는 환율조작국을 피하긴 했지만, "외환시장 개입 내용을 신속히 공개하라"고 명시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힙니다.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압박 강도는 한층 더 높아지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이 더 깊어진겁니다.

<앵커>
외환시장 개입 내용 공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그동안 정부는 환율 주권에 해당하는 사항이고,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고, 외환시장 개입 규모도 크지 않은 만큼 차라리 공개해 오해를 불식시키는 게 낫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요.

일단 정부도 외환시장 개입 내용을 공개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공개 주기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인데요.

다음 주 열리는 G20에서 IMF ,미 재무부 등과 논의해 결정할 전망입니다.

<앵커>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는 미국의 직접적인 요구가 거세지면서 원화강세 압력은 커지겠군요?

<기자>
네,미국의 환율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는 만큼 외환당국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미 환율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올 2월 말 달러당 1080원대에서 지난주 1060원대로 한 달 반 만에 20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증권회사들이 올해 연간 평균 환율 전망치를 앞다퉈 낮추면서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050원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고 내년 초까지 1000원 선까지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고스란히 수출에 타격이 갈텐데요.

<기자>
환율이 하락하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죠.

우리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 환율은 1달러에 1045원, 적정환율은 1073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환율이 1% 떨어지면 총수출은 0.5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기계분야, IT, 자동차, 석유화학,철강 등의 순으로 수출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최대 수출 분야인 반도체에서는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데요.

삼성전자는 연평균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은 약 6000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국내 기업들이 올해 최저임금 급등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하락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출이 이렇게 감소하면 우리 경제 3% 성장 어려운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수출이 1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기를 떠받들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사상처음 월간 기준 5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악화하는 고용상황에다 1%대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고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했던 건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에 손을 놓으면 3%대 성장은 물 건너갈 뿐만 아니라 장기 불황에 시달리게 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선경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8-04-16 09:07 ㅣ 수정 : 2018-04-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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