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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3세 갑질, 왜 반복되나] 1. ‘물컵 투척’ 갑질, 터질 게 터졌다

김영교 기자 입력 : 2018-04-21 09:05수정 : 2018-04-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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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컵 투척 갑질 폭로 후 회사 안팎에서 갑질 폭로가 봇물을 이루면서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태와 사법 처리 전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김영교 기자! 먼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 딸 조현민 전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을텐데 간략하게 짚고 넘어갈까요?

▷<김영교 / 기자>
네… 조현민 전무는 현재 우리 나이로 36살로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18살 때 한국 국적을 포기해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조 전무의 미국 이름은 에밀리 리 조인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LG애드, 지금의 HS애드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입사 7년 만인 2014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당시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조 전무는 당시 방송에 출연해서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인정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2014년 10월 14일 SBS 좋은아침) : 다 낙하산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굳이 숨길 필요도 없었고요. 저는 솔직히 정면돌파를 하고 싶었어요.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서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지금 당장 증명할 게 없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주세요,’ 약간 그런 의미였어요.]

▶<신현상 / 진행자>
본인이 직접 ‘광고 하나는 자신있다’고 했네요.

그래서 대한항공 입사 후 광고 마케팅을 총괄했죠?

▷<김영교 / 기자>
네 ...2012년 한 인터뷰에서 조 전무는 “중학교 때 대한항공 광고를 보면서 속이 터졌다”며 “그때부터 광고마케팅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고, 대한항공 입사 후 사실상 대한항공의 광고와 마케팅 업무를 총괄해 왔는데요.

대한항공의 뉴질랜드 여행편 광고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장면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광고 감독이 한국인 배우를 쓰자고 제의를 해,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번 물컵 투척 갑질은 광고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이 사내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어요?

논란이 일자 조 전무는 사과를 했고, 피해자 측에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갑-을 관계라서 그랬겠죠?

▷<김영교 /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갑질’ 논란의 대상인 광고대행사 HS애드는 조 전무가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3월 16일 발생한 물컵 투척 갑질이 뒤늦게 광고대행사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후 논란이 불거지자 조 전무는 4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는 했습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갑질 후,  문자메시지로 사과한 사실을 강조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입니다. 광고에 대한 애착 때문에 감정 관리를 못했다며 사과했는데요.

사건 발생 17일 후 조 전무는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정심을 잃어버렸습니다.”며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광고대행사 팀장은 "전무님의 진심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 잘  안다고 답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몇 백억 짜리 일감에 목마른 대행사 입장에선 광고주의 횡포를 대놓고 항의할 수도 없는 상황인 거죠.

▶<신현상 / 진행자>
조 전무 입장에서는 사과 문자 메시지로 진정될 것으로 생각했고 대한항공 측도 사건 축소에 급급했던 것이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죠?

▷<김영교 / 기자>
네... 조 전무는 공개사과를 한 12일 당일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며 휴가를 떠났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단 피하고 보자’식의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대한항공 측의 대응도 사태를 키웠는데요.

처음 논란이 일자,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업체 직원들과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기만 했다."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기만 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정확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오너 보호에만 급급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고요.
 
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후 언론 대응을 수 십 명에 달하는 홍보팀을 배제하고 변호사 한 명에게 일임한 것도 상식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왠지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 방식이 언니 조현아 사장의 땅콩회항 파문 때랑 닮은꼴인 것 같아요? 

▷<김영교 / 기자>
맞습니다.

4년 전 땅콩회항 때를 재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조현아 사장이 승무원의 땅콩서비스를 문제 삼아 폭언과 폭행도 모자라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항공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항공 사상 초유의 일이었죠.

당시 대한항공과 조현아 사장은 승무원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승무원 교육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다가 거센 비판 여론에 밀려 부녀가 사과했죠.

[조양호 / 대한항공 회장(2014년 12월 12일) :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2014년 12월 12일) :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직접 만나서…]

4년 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 투척 갑질’ 논란에 휩싸인 동생, 조현민 전무는 광고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며 비판 여론에 밀려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돼서야 뒤늦게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한진가 자매 모두 사과문을 발표한 다음날 대한항공 보직에서 배제됐지만 다른 직위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언니 조현아 사장은 부사장직만 내려놓았다가 여론이 거세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죠.

현재 진에어 부사장 등의 직위가 있는 조 전무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지만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결국 경찰이 조현민의 물컵 투척 갑질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어요?

당시 현장의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광고대행사와 대한항공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했죠?

▷<황인표 / 기자>
지난 16일에 서울 강서경찰서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는데요.

조 전무는 물컵을 회의실 바닥에 밀쳤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광고대행사 직원들이 조 전무가 먼저 유리컵을 벽에 던진 후 매실 음료수가 들어 있는 종이컵을 얼굴을 향해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 8명 가운데 2명이 이 음료수에 맞아 얼굴과 안경에 묻은 음료수를 닦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17일, 조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정지 신청을 했는데요.

18일에는 광고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회의 녹취 파일을 확보했고요.

19일에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유나 협박 시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압수한 뒤 분석이 끝나는대로 조전무를 소환조사할 예정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자, 조 전무가 경찰 조사 후 어떤 처벌을 받을 지도 관심사입니다.

어느 정도의 사법처리가 예상되나요?

▷<황인표 / 기자>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불기소 처분을 받습니다.

당시 피해를 봤던 광고대행사 직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조 전무는 재판에 넘겨지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특수폭행죄가 성립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수 폭행죄는 무조건 기소 처분을 받는데요.

[박철 / 변호사 : 만약 이번 사건처럼 컵으로 상대방을 맞혔거나 겨냥했다면 물건을 이용한 폭행이기 때문에 특수폭행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고요. 일반 단순 폭행죄는 징역 2년 이하인데 반해 특수폭행은 징역 5년 이하로 처벌이 더 무겁습니다.]

또 회의 장소에서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욕했다면 경우에 따라 모욕죄도 성립될 수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번 건 말고도 그동안 광고업계에서 조현민 전무 갑질 만행이 공공연했다는 폭로들이 잇따랐어요?

▷<황인표 / 기자>
항공사들은 새로운 노선이 생기거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할 때 막대한 광고를 쏟아 붓는데요. 

대한항공의 광고집행비만 한 해 300억에서 4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고대행사 입장에선 그야말로 ‘큰 손님’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심하게 갑질을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몇몇 광고대행사들은 아예 대한항공 광고제작 포기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나이 많은 임원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하는 등 인간적인 모욕을 견디기 힘들어서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비단 조현민의 갑질은 외부업체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도 일상화 됐다면서요? 

회사 내부에서도 갑질 폭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요?

▷<김영교 / 기자>
네... 온라인 익명 게시판 등에 조 전무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 중 압권은 최근 한 인터넷 언론이 대한항공 직원이 제보한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언 녹음파일입니다.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나이 많은 임원에게 가하는 도를 넘은 갑질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음성파일을 한번 들어보시죠.

[조현민 전무 추정 폭언 녹음 파일]

어떻습니까?

격앙된 목소리로 다그치는 욕설과 질타, 나이가 많은 임원 분이 느꼈을 모멸감의 강도,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이 음성파일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현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어요?

하지만 제보자는 자신의 사원증까지 공개하며 조현민이 확실하다고 반박했죠?

▷<김영교 / 기자>
조현민 추정 폭언 녹음파일에 대해 대한항공은 "음성파일이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 입장이었는데요.

대한항공 측 부인에 “예상했던 대로”, “잊을 만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제보자는 “회사 측 반응은 예상대로 ”라며 담당 직원들이 조 전무의 목소리를 알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마 열심히 임원 분들이…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임원분들이 제보자 색출에 나설거고 겁도 나지만 후회는 안한다며 제보의 진실성을 증명하기 위해 대한항공 사원증을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4-21 09:05 ㅣ 수정 : 2018-04-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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