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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주식 매도’ 삼성증권 직원 21명 檢고발…금감원-삼바 갈등 심화

이한라 기자 입력 : 2018-05-09 09:10수정 : 2018-05-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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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두 전임 원장의 불명예 낙마로 기대와 우려 속에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이 어제(8일) 취임했습니다.

금융권 채용비리를 시작으로 기업 지배구조 문제,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비롯해 삼성증권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는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으로 꼽힙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윤 원장 취임 후 첫 제재 건이 될 텐데, 금감원이 한 달여 간 진행했던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결과가 어제 나왔죠?

<기자>
네, 금감원은 이번 사고가 삼성증권의 내부통제 미비와 전산시스템 관리 부실의 총체적 산물이라고 결론냈습니다.

이번 사고는 삼성증권 담당직원이 우리사주의 현금 배당액을 주식으로 잘못 입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총 28억 1000만 주인데요.

발행주식 총수의 30배가 넘는 막대한 주문량이었지만 삼성증권 시스템은 오류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주식 입고 시스템에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는데요.

일반적으로 실물 입고된 주식은 예탁결제원의 확인을 받은 뒤에 주식 매도가 허용됩니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시스템은 예탁원의 확인없이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게다가 조합원들에게 주식이나 현금을 입고할 때는 통상 조합장 계좌에서 금액을 먼저 출고한 뒤에 조합원들에게 입고하는데, 삼성증권은 이와 반대 구조여서 사전에 이런 오류를 아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 말은 결국, 어떤 문제나 사고가 발생해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는 거죠?

<기자>
그렇죠. 게다가 이런 사고를 대비한 그 어떤 대응, 안전 장치도 없었습니다.

특히나 현재의 배당 시스템이라면, 사실상 위조 주식이 거래될 수 있는 건데요.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년간 실물 입고된 주식 9500여 건 가운데 100건이 넘는 주식이 사고 당일 매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삼성증권 시스템의 72%가 삼성SDS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 가운데 단일 계약서로 된 수의 계약이 91%에 달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유령주식을 팔아치운 일부 삼성증권 직원들에 대한 제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해당 직원들은 호기심과 시스템 테스트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금감원은 여러차례 나눠서 '팔자' 주문을 내거나 주식이 팔린 뒤에도 추가 주문을 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직원 21명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다음달까지 전체 증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하고, 존재하지 않는 주식을 사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 제도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앵커>
금감원이 삼성과 계속 충돌하는 모습인데, 이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야기해보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분식 논란이 삼성바이오와 금감원의 힘 겨루기로 번지는 모양새에요?

<기자>
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제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올리고, 감리 절차가 한창 진행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개·노출되고 있다며 우려와 유감을 표했는데요.

사실상 금감원을 겨냥한 겁니다.

삼성바이오는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조치사전통지서 발송 사실을 언론에 사전 공개하고, 관련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전통지 여부를 공개했을 뿐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늘까지 금감원의 사전 조치 통지서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예정인데요.

오는 17일 감리위원회를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3% 오르며 반등했습니다. 

<앵커>
이한라 기자였습니다.  

입력 : 2018-05-09 09:10 ㅣ 수정 : 2018-05-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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