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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금융감독원 vs 삼성바이오로직스…메가톤급 파장 예고

황인표 기자 입력 : 2018-05-09 16:23수정 : 2018-05-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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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냐 아니냐‘를 놓고 힘겨루기를 펼치던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다음주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를 앞두고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공개하지 말라던 혐의 사실을 왜 언론에 먼저 공개했느냐?”는 삼바의 반발에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분식회계 근거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일정을 보면 앞으로 약 한 달 간 금감원과 삼바 사이의 물밑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의 본격적인 공방은 오는 17일 감리위원회에서 시작됩니다. 대심제, 즉 검사 부서인 금감원과 제재 대상자인 삼바가 함께 나와 일반 재판처럼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어 이번 달 23일 또는 다음 달 7일에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입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다음 달 7일이 유력하다는 분석인데요.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분식회계라고 결론이 나올 경우입니다. 대표 해임, 검찰 고발, 과징금 60억원 등 금감원이 예고한 제재안은 그야말로 ‘역대급’입니다. 앞서 단일 회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조7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조선해양 보다 징계수위가 높습니다. 삼바는 수 조원 대 분식회계로 투자자를 속인 '나쁜 기업'이 됩니다. '개미' 투자자들의 소송도 이어질 겁니다. 무엇보다 삼성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바이오 산업이 본궤도에 들어서기도 전에 꼬꾸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 금감원은 감독기관으로서의 신뢰에 큰 손상을 입게 됩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지만 혐의를 미리 알려 주가가 폭락하는 등 멀쩡한 회사에 피해를 줬다는 비난이 이어질 것이고,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삼바의 분식회계 의혹을 들여다봤다지만 허망한 결론만 내린 셈이 됩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삼성 관계사들이 밉보여 표적 조사를 받은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옵니다. 감독기관의 전문성과 공정성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수많은 투자자들이 금감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겁니다.

굴지의 바이오 기업과 금융감독기관,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 대신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다시 상황을 정리하고 철저하게 회계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릴 만큼 회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먼저 불명확한 기준부터 바로 잡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고 감독기관의 권위도 살 수 있습니다.     

입력 : 2018-05-09 16:23 ㅣ 수정 : 2018-05-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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