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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남은 의혹은?] 3. 기본도 못 갖춘 삼성증권, 운명은?

강예지 기자 입력 : 2018-05-12 09:33수정 : 2018-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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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이번 금감원 조사결과 발표 후, 관심은 삼성증권과 회사의 경고에도 유령주식을 내다 판 삼성증권 직원들에게 대한 처벌 수위입니다. 

한편에서는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증권 매각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 살펴보죠.

강 기자, 금감원이 삼성증권에 대해 엄중한 제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요?

특히, 신임 금감원장이 취임을 했는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을 파헤친 전문가인 만큼 강도 높은 제재가 예상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강예지 / 기자>
최근 두 달간 세 번째 원장을 맞이한 금융감독원으로서는 시장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인데요.

이번 사고가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졌고, 국민 관심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금감원은 삼성증권과 관련 임직원을 최대한 엄정하게 제재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재 수위와 내용은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융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는데요.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금융시스템의 불안과 금융소비자 피해를 만든 가장 최근의 사례가 삼성증권 배당사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이번 사태를 제재와 관리감독의 본보기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금감원 조사결과에 대해 삼성증권에선 입장을 내놨나요?

▷<강예지 / 기자>
사고 직후, 삼성증권은 외부인사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는데요.

자문단과 컨설팅 기관 등을 통해 이번 사고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또 감독당국의 제재 절차 등을 성실하게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중징계가 예고된 상황인데, 기관 제재나 임직원 징계, 향후 검찰 조사 등에 따라 앞으로 신사업 추진이나 기존 거래 등 회사 안팎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회사의 경고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령주식을 매도한 직원들, 어떤 조치를 받나요?

▷<김현우 / 기자>
금감원은 유령주식 매도 주문을 넣은 22명 중 고의성이 높은 21명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들이 호기심이나 테스트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배임이나 횡령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발당하지 않은 1명은 1주만 매도 주문을 넣었고, 매도가도 상한가라서 고의성이 없었다고 봤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결국 고의성 여부를 처벌 기준으로 삼은 거네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한 건가요?

▷<김현우 / 기자>
21명 가운데 13명은 유령주식 854만주를 여러 차례 나눠서 매도하거나, 한 차례 매도한 뒤 다시 매도했습니다.

13명 중 한 사무실에 있던 4명은 서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주식을 팔았습니다.

매도 상한 규정 30억 원을 피하기 위해 매도 주문을 27억 원, 28억 원씩 14차례나 나눠서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남은 8명 중 3명은 매도 주문 물량은 301주로 적었습니다.

다만 시장가로 매도 주문을 해서 주가 하락에 일조했고, 잘못 들어온 주식이 분명한데도 다른 계좌로 주식을 옮겼습니다.

5명은 매도 주문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주문량이 353만주나 됐습니다.

금감원은 이들도 고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금감원과 별개로 삼성증권은 유령주식을 매도한 직원 16명만 형사고소하고 회사 차원 징계와 손해 배상까지 받을 계획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증권은 소비자가 뽑은 가장 믿음직한 증권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건데요.

강 기자, 최악의 상황을 맞은 삼성증권, 이번 사태로 매각설도 흘러나온다면서요?

▷<강예지 / 기자>
삼성증권 매각설은 사실 이번 사태 때문에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꽤 오랜 기간 정설로 통해왔는데요.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금융계열사로 그룹 내 역할이 큰 곳이 삼성생명입니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때문인데요.

감독당국에서는 그동안 삼성생명이 보유한 이 전자 지분 매각을 끊임없이 압박해왔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생명이 매입할 때보다 크게 오르고, 법적인 문제까지 얽히면서 삼성생명이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만약 삼성생명이 전자 지분을 매각한다면, 그룹 지배구조상 삼성생명의 무게감이 지금보다 가벼워집니다.

다른 금융계열사들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삼성증권이 낸 대형사고가 단초가 되어 가장 먼저 매각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 등 몸집을 더 키우고 싶어하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 자산관리 사업 등을 강화하려는 KB증권 등이 삼성증권 인수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금감원은 이번 사태 원인을 삼성증권 자체의 문제로 봤지만, 사실 유령주식이 유통되는데도 거래소 차원에서 이를 사전에 차단할 수단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김현우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로 주식시장에서 유령주식을 아무런 제제 없이 사고 팔 수 있고, 거래소는 유령주식이 거래된 걸 모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거래소 등 금융당국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증권 거래시스템 운영의 핵심으로 비정상적인 주식 거래를 막아야 하는 거래소의 해명 치고는 궁색하다는 지적입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부정적인 거래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거래소의 기본적인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이 의무에 대해 전혀 준비와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한국거래소의 명백한 또 하나의 책임(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번 사고로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뭔지, 그리고 어떤 대책들이 거론되고 있나요?

▷<강예지 / 기자>
금융당국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검사할 계획입니다.

먼저 9일부터 다른 증권사 시스템에 삼성증권과 같은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증권회사의 주식 매매 전산시스템과 입력을 잘못했을 때 예방과 검증 절차, 매매 주문 과정의 내부 통제시스템, 공매도 주문 수탁의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합니다.

또 금융위원회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관계기관과 예탁결제원, 거래소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개선방안이 정해지면 금융위에서 발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나서기에 앞서 증권사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계속 보완하고, 이번 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5-12 09:33 ㅣ 수정 : 2018-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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