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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본무 별세…막오른 4세 경영 과제는?] 2. 경영권 분쟁 없는 LG家의 비결

이대종 기자 입력 : 2018-05-26 09:26수정 : 2018-05-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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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다는 것이 바로 재벌가의 경영권 분쟁입니다.

국내 10대 재벌 그룹 대부분이 이 경영권 분쟁으로 홍역을 치뤘는데요.

이 과정에서 그룹 이미지 추락과 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특히 재벌에 대한 반감을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죠.

하지만 LG그룹만은 예외인데 그 비결은 뭔지 얘길 나눠보죠.

재벌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골육상잔의 경영권 분쟁을 종종 봐 왔는데요. 

하지만 LG가는 경영권 분쟁이 없는 대표적인 재벌입니다.

다른 재벌에 모범이 되는, LG가의 경영권 승계 법칙은 뭡니까?

▷<이대종 / 기자>
철저한 장자승계 법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원칙은 크게 1970년과 1995년에 있었는데요.

우선 1970년에는 구자경 명예회장이 창업주인 부친 구인회 회장의 별세로 럭키그룹 총수에 올랐습니다.

당시 구인회 회장과 창업 멤버였던 구철회 사장은 경영퇴진을 선언했고 이후 자손들은 LG화재를 그룹에서 독립시켜 LIG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1995년에는 구본무 회장이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LG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는데요.

당시 LG반도체를 이끌었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은 곧바로 경영에서 손을 떼 조카에게 길을 열어줬습니다.

물론 이런 승계원칙을 두고 무조건 장자에게 그룹을 넘기는 원칙이 후진적이고 봉건적인 형태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경영권 승계가 일찌감치 이뤄짐으로 해서 분쟁의 불씨를 미리 제거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면에서 LG가의 승계 구도는 다른 그룹 경영권 분쟁에 시사하는 바가 크죠?

▷<이대종 / 기자>
구자경 명예회장이 은퇴한 시점이 70세였고, 고 구본무 회장의 은퇴 시점도 비슷한 시점에서 거론됐던 점을 감안해 재계 호사가들은 '70세 은퇴'가 LG 전통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면서 "4세 경영 체제에 들어서면 소유와 경영은 자동적으로 분리될 것"이라고 말했고요.

이에 대해 구본무 회장은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15년이 아니라 10년 후에라도 물러날 수 있다” 고 답했습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후계자 경영도 미리 미리 준비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형제 간 분쟁으로 그룹 위기까지 불렀던 롯데와는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윤석천 / 경제평론가 : 엘지(그룹) 같은 경우에는 미리 (승계)원칙을 정했잖습니까? 그리고 그 원칙대로 시행을 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요, 롯데 같은 경우는 선대(신격호)회장님이 그런(경영 승계) 원칙을 정했다고 해도 경영권을 놓치 않으려는 생각들이 (경영권 분쟁에) 가장 크게 작용을 했던 것 같고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미리 분쟁을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엘지가 이처럼 형제간뿐만 아니라 동업자와의 계열분리과정에서 분쟁이 없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영상 : 사돈 지간이던 구인회, 허만정 회장은 지난 1947년 LG그룹의 모체인 지금의 LG화학을 창립했습니다.

구씨가와 허씨가의 동업은 이후, 구자경-허준구 그리고 3대인 구본무-허창수 회장까지 이어졌습니다.
                          
동업자 형제간 잡음과 분쟁이 없는 경영은 학문적 연구 대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구씨와 허씨는) 신뢰의 관계였다,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우리 경영학사에서 보기 드문, 약속 잘 지키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이좋은 두 집안 동업은 지난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하는 등 분화 과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계열분리과정에서 잡음하나 없는 말그대로 아름다운 이별이었습니다.

10년 동안 분리된 범LG 계열 기업의 자산규모를 모두 합하면 200조 원 수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故 구본무 / LG그룹 회장 :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새롭게 사업을 일구어낸 LG의 창업정신을 되새깁시다. 락희의 인화경영은 곧 도전이자 최고의 경영전략이었던 셈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자, 동업자와 대를 이어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비결이 화합과 신뢰를 중시하는 인화경영이었군요?

▷<김영교 / 기자>
네, LG가의 창업정신인 인화 경영을 물려받은 구본무 회장의 경영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손해를 봐도 신의는 지켜라’ 입니다.

2003년 LS그룹과 2005년 GS그룹과의 계열분리과정에서 건설과 정유 등 현금 창출원이던 열사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LG그룹의 매출은 110조원에서 80조원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는데요.

하지만 2005년 엘지 영업이익은 3조 6천억원에서 지난해 10조 6천억원으로 불어나 구본무 회장이 신의를 지키면서도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5-26 09:26 ㅣ 수정 : 2018-05-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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