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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갈 길 바쁜 경총…집안 싸움 ‘파열음’] 1. 경총 ‘수뇌부 갈등’ 예견 됐었다?

김영교 기자 입력 : 2018-06-23 09:48수정 : 2018-06-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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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송영중 상임 부회장이 회장단의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송 부회장 취임 때부터 파열음이 예견됐었다는 지적과 함께  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도  장과 상임 부회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갈등이 불거진 배경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송영중 상임 부회장, 취임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지요?

취임 당시부터 경총과는 안 어울리는 인사라는 지적들이 많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온 건가요?

▶<김영교 / 기자>
이번 경총 수뇌부 갈등은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송 부회장은 1979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는데요.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노동부 근로기준국장, 산업안전보건국장, 고용정책본부장, 이명박 정부에서 노동부 기획조정실장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노동관료 출신입니다.
                      
경총 상임부회장에 노동부 출신 관료가 선임된 건 처음인데요.

그래서 임명 당시부터 경총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계 이슈에서 사용자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데 친 노동계 성향인 송 부회장이 노동계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지금의 사태는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는 평갑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래서 친 노동을 표방한 정부와 코드가 맞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는데요.

특히, 정부에 밉보인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을 몰아내기 위한 낙하산 인사였다 이런 얘기가 돌았습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온 건가요?

▶<김영교 / 기자>
경제계 일각에서는 송 부회장의 전임자인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을 밀어내기 위해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김영배 전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정부의 고용노동정책을 비판한 후, 청와대로 부터 공개적으로 공격을 받았죠.

이후 재계에서는 여권이 김 부회장을 교체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왔고 결국 친 정부 인사가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죠.

김영배 전 상임 부회장이 현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이유는 뭡니까?

▷<윤지혜 /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 대선 제 1공약이 일자리 창출 아닙니까?
                    
그래서 일자리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하자마자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죠.
                        
하지만,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회원 대상 조찬 모임에서 기업들의 경영 악화를 우려하며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부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사회 양극화 만든 경총은 반성부터 해라”며 꼬집었죠.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경총은 뒤늦게 오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후 각종 노사 문제와 관련된 논의 과정에서 제외되는 ‘경총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저도 기억이 납니다만, 전 상임 부회장의 발언으로 대통령까지 질타하면서 경총이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 손경식 CJ 회장이 신임 경총 회장으로 취임을 했습니다.

그러다 한 달 후 송영중 상임 부회장이 취임을 했는데, 결국 경총이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친 노동 성향의 송 부회장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가능하지 싶어요?

▶<김영교 / 기자>
네, 앵커 말씀대로 경총과 성향이 확연히 달라 보이는 송 부회장을 영입된 건 전임자인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일자리 정책을 두고 정부와 맞선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 부회장을 임명할 당시, 경총 회장단은 "저성장 저고용,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구조적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노사문제에 경륜과 식견이 풍부하고  고용, 복지 문제에도 밝은 적임자 "라며 송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정부와 관계 개선을 위해 영입한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송영중 상임 부회장의 입장은 뭔지 궁금한데요. 

윤 기자가 송 부회장과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죠?

▷<윤지혜 / 기자>
네. 원래 경총 상임부회장 선임은 회장이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를 열어 4000여곳의 회원사 과반이 참석하고 그중에서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요.
                   
여당 고위 인사를 통해 영입됐다는 주장에 대해 송 부회장은 본인은 정식 절차를 거쳐서 선임된 만큼 낙하산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송영중 /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 부회장 : (손경식)회장님이 추천을 하고 전형위원회라는 회의체에서 선임을 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제가 그래도 공직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오면 정부나, 국회, 언론 경험이 많아서 상당한 부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를 선임하신 분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자일단 표면적으로 경총과 송영중 상임 부회장의 갈등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정 문제로 불거졌죠?

송 부회장이 독단적으로 노동계 편을 들었다며 자진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거죠?

▶<김영교 / 기자>
네. 지난 5월 말, 송 부회장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던 상여금과 숙식비 일부를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내용을 국회가 아닌 노사정이 참여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경총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는데요.

경총은 하루 만에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번복하면서 수뇌부의 불협화음이 외부로 드러났죠.
                    
마침내 손회장이 직무정지를 통보한 6월 11일과 그 다음 날에 경총 사무국은 최저임금 산입을 두고 혼선을 빚은 송 부회장이 "더 이상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 라며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린 것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라는 입장문을 냈는데요.

여기서 "회장이 경총 업무를 지휘·관할하고 상임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는 것"이라며 송 부회장이 월권행위를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런 경총 측 주장에 대해 송영중 부회장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윤지혜 / 기자>
송 부회장은 자신은 노동계 편을 든 게 아니라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한 것이었고 경총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 손 회장과 경총의 다른 임원도 있었기 때문에 독단적인 결정도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송영중 /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 부회장 : 민주노총과 같이 사회적 합의,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풀자고 했던 것이 경총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요구했던 것이고, 민주노총은 다르죠, 국회에서 법을 개정하는 것을 싫어했던 겁니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사회적 대화로 풀어보자 그런 점에서는 같고요.

결정과정에 회장님과 저와 두 임원이 같이 있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송영중 상임 부회장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의 도화선 중 하나가 재택근무인데, 이걸 두고도 송 부회장과 경총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요?

▷<윤지혜 / 기자>
네. 송 부회장은 6월 초 최저임금 산입범위 논란이 거세진 후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했는데요.

대외적으로는 협회 내 정식 절차를 밟고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했다지만 논란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최저임금 공방이 있었던 직후라서 사실상 출근 거부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재택근무는 결국 자진사퇴 권고의 도화선이 됐는데요.

이에 대해 송 부회장은 손 회장이 “잠시 쉬는 게 좋겠다” 권유해서 자택에서 전화와 sns를 통해 업무 지시와 전자결재를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6-23 09:48 ㅣ 수정 : 2018-06-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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