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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경총…집안 싸움 ‘파열음’] 3. ‘어색한 동거’ 언제까지?…리더십 ‘치명상’

윤지혜 기자 입력 : 2018-06-23 10:08수정 : 2018-06-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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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경총 회장단은 송영중 상임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바라고 있지만 송 부회장은 통보받은 바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어색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경총의 당면한 과제와 향후 행보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보겠습니다.

얘기에 앞서 송영중 상임 부회장, 지금 출근하고 있나요? 

▷<윤지혜 / 기자>
송영중 부회장은 직무정지가 된 11일부터 출근했고 이번 주에는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1일에 출근을 재개 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지난 20일 아침 9시 경총회관입니다. 자진사퇴를 거부하며 출근을 강행하고 있다는 송 부회장을 찾아 갔지만 만날 수 없었는데요.>

[경총 직원 : 지난 주 월요일에 직무정지 되신 이후로 한 주간은 출근하셨고요. 다만 이번 주는 어제(19일이)랑 오늘(20일)은 출근을 안 하시고 계십니다. 보통 오전에만 계시다가 나가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칩거 모드에 들어간 건 아닐까? 궁금했는데 지난 21일 아침 9시. 송영중 상임부회장이 경총회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틀 동안 출근 안하셨는데 다시 출근하셨네요? (제가)출근을 왜 안 해요? 밖에서…. 밖에서 업무를 보신 거예요? 그럼요, 대외활동 하지 않습니까?]

<끈질긴 인터뷰 요청에 즉답을 피하던 송 부회장은 오전 일을 마무리 한 뒤, 자리를 옮겨 말문을 열었는데요. 경총의 자진사퇴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송영중 /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 부회장 : 경총의 미래, 비전, 그리고 경총 내부에 얼마나 불투명하게 조직이 운영돼 왔는지, 또, 이른바 회장단 회의가 얼마나 회원사 뜻과 다르게 해왔는지, 이런 부분을 글로 써서 우리 회원사님들에게 직접 보고를 드릴 겁니다. 그리고 저는 남아 있는 과제가 최저임금, 이번 달에 결정되잖아요? 이 문제에 역량을 집중할 겁니다. (해임)판단은 회원사들이 할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송 부회장, 자진사퇴는 없고 회원사들을 설득해서 계속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군요.

이렇게 되면 결국 파장이 더 커지는 분위기인데, 그래서 회장단 회의가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죠?

▶<김영교 / 기자>
네. 경총 회장단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자진사퇴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요.
              
회의가 끝난 뒤 경총은 "금번 사태 수습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일치 봤다.”는 두루뭉술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해임’이나 ‘사퇴’ 같은 분명한 표현 없이 ‘조속한 조치’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마무리 한 겁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동응 경총 전무는 “다시 한 번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 권고를 거부하면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자 회장단이 사태를 키운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만약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할 수도 있는 건가요?

▶<김영교 / 기자>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서 경총과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결국 사태 해결은 7월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경총 회장단은 회장단 24개사를 포함한 145개사가 참석하는 정기 이사회를 7월 초에 소집하고 임시총회를 열어 송 부회장을 해임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이상철 / 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홍보본부장 : 총회에서 결정하면 저희는 절차가 끝난 거고요. 자진해서 사퇴하고말고 의미가 없는 거죠, 해임이 된 거니까.]

▶<신현상 / 진행자>
어떻게 결론이 나도 경총의 위상이나 신뢰도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재계의 어른으로 존경받는 손경식 CJ 회장이 경총 회장을 맡으면서 기대감도 컸는데, 이렇게 되면 손 회장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불가피해 보이네요.

▶<김영교 / 기자>
이번 집안싸움이 결국 해임으로 끝날 경우 송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명예가 실추되고, 경총은 물론 손 회장과 회장단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도 경영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수뇌부 갈등으로 애가 타는 건 회원사들 일겁니다.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은데, 이런 목소리는 못 내고 있잖아요?

▷<윤지혜 / 기자>
맞습니다. 당장 내년 최저임금만 해도 노사정이 모여 최저임금을 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법정 시한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요. 
 
노동자 측이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에 반발해 참가를 거부하고 있지만요.

경총 회원사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의견을 정리해서 국회나 정부 측에 전달해 조율해야 하지만 수뇌부 갈등으로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앞서 언급했지만 근로시간 단축안도 발등의 불이죠?

▷<윤지혜 / 기자>
네. 일단 당정청이 경총의 요구를 받아들여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6개월 동안 유예하기로 했는데요.
     
당장 급한 불은 껐다지만 회원사들은 근로시간 단축 이슈가 기업 경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경총이 하루빨리 재계의 대변자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경총 회장단 회원사 관계자 : 지금 기업이 맞닥뜨린 현안이 많은데, 부회장 거취 관련 내홍이 장기화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서네요. 이번 사태가 잘 해결돼서 경총 지도부도 빨리 안정되어 회원사들 의견을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6-23 10:08 ㅣ 수정 : 2018-06-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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