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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파문·갑질’…궁지 몰린 박삼구] 1. 기내식 대란…예견 됐었다!

우형준 기자 입력 : 2018-07-14 09:08수정 : 2018-07-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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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국내 2위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가 기내식 대란으로 위기입니다.

이번 사태는 기내식 공급업체를 무리하게 교체하면서 이미 예견됐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상 초유의 기내식 사태를 몰고 온 원인부터 살펴보죠.

먼저, 우형준 기자!

아예 기내식이 없거나 기내식이 늦게 도착해 항공기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인데,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진정이 된 겁니까?

▷<우형준 /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아시아나 비행기 타시면 밥은 잘 나옵니다.

장거리에는 따듯한 밥 ‘핫밀’이라고 하는데 모두 잘 나오고 있고요.

다만, 일부 가까운 노선, 일본이나 홍콩 같은 아시아 노선에는 여전히 차가운 밥이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기내식 공급 업체에서 바쁘게 움직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이 완전히 정상화 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번 사태는 아시아나가 기내식 공급업체를 교체하면서 촉발됐는데, 교체 배경을 두고 갑질 논란이 불거졌어요.

먼저, 기존 업체, 갑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뭔가요?

▷<우형준 / 기자>
15년 동안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업체는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사인 LSG 스카이셰프코리아인데요.

LSG는 “2016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거절하자 LSG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아시아나의 갑질이란 거죠.

아시아나는 2017년 중국 하이난그룹이 20년 무이자 조건으로 1600억 원 투자를 결정하자, 하이난 그룹과 합작 투자해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하는데요.  

이 업체를 통해 7월 1일부터 30년동안 기내식을 공급 받기로 한 겁니다.

계약이 해지된 LSG는 금호홀딩스의 투자요구는 불공정거래, 즉 계열사 부당지원행위라며 지난해 공정위에 고발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1600억 원짜리 채권이 계약해지의 원인이 됐다는건데 금호홀딩스는 왜 1600억원이 필요했던 건가요?

▷<우형준 / 기자>
네, 10년 전, 금호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를 하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됐죠.

이런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재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필요한 자금을 1600억원 짜리 채권 발행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박삼구 회장의 무리수가 기내식 대란을 몰고 왔다는 주장들이죠.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했던 업체죠.

LSG가 공정위에 고발을 했다고 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장지현 / 기자>
공정위는 지난해 LSG가 세 번에 걸쳐 아시아나항공이 사업계약 갱신을 조건으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 달라고 강요했다며 고발한 건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요.

먼저 두건은 공정위 서울 사무소가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LSG가 또 다시 조사를 요청하자 기업집단국이 이 문제를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네, 공정위가 이번에는 어떤 결론을 낼 지 지켜봐야 겠는데요. 

이런 LSG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 박삼구 회장, 공개 사과 석상에서 반박을 했죠?

▷<우형준 /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4일, 기내식 대란 나흘 만에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1600억원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 업체를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약 변경 원인은 LSG가 원가공개 요구를 거부 했고, 기내식의 품질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의 해명을 들어보시죠.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LSG가) 원가공개를 해주지 않아서, 그걸 수차례 걸쳐서 요청을 했고 그런 게 합의가 되지 못해서 다른 곳을 물색했고, 게이트고메 조건이 지분율도 40대 60이고, 경영에 참여라든지 또는 케이터링의 질이라든지 이런 면에서 우리가 충분히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하다고 판단을 해서 (게이트고메와)계약을 했고….]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원가공개 거부와 품질 우려 때문에 계약을 해지했다는 박삼구 회장 주장에 LSG가 발끈했어요? 

▷<장지현 / 기자>
LSG 측은 박 회장이 계약 변경사유로 꼽은 원가공개 거부나 품질 우려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습니다.

[LSG 스카이셰프코리아 관계자 : 원가 가격에 있어서도 항상 계약에 명시된 사항을 적용해왔습니다. 품질에 대해서 제기된 부정적 견해에 대해선 당사가 계약 기간 동안 뛰어난 기내식 서비스를 인정받아 여러 번 ‘스카이트랙스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또,  LSG 측은 7월 1일부터 기내식을 공급 계약을 맺은 게이트고메코리아, 즉 GGK가 지난 3월, 기내식 공장 화재로 공급에 차질이 예상돼자 3개월 동안 공급 연장을 제의했지만 아시아나가 거부했다고 합니다.

[LSG 관계자 : LSG가 아시아나항공에 세 차례에 걸쳐서 화재로 인해 계약 연장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계속 알렸죠. 그런데 아시아나가 어쨌든 거절을 한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LSG 측이 신규 공급업체 공장 화재로 기내식 납품 차질을 빚을까봐 연장을 제안한건데 왜 아시아나가 거절을 한 건가요?

▷<우형준 / 기자>
아시아나 측은 "중국의 하이난그룹과 합작해서 만든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이미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기내식을 공급받으려면 3자 계약 조건이었고, LSG가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하청 계약을 맺었어야 하는데 LSG가 1대1 계약을 원해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시아나가 급하게 신규 업체를 찾을 때 LSG가 최종 거절 의사를 시한이 임박한 4월 말에 알려줘서 오히려 신규 공급업체 선정을 방해했다. 며 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결국, 기내식 업체 변경과 신규업체 화재로 임시방편으로 찾은 업체가 기존 물량을 감당하기 힘든 업체였다는 거죠?

그런데 왜 애초부터 이런 업체와 계약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우형준 / 기자>
사실 그 부분이 의문인데요.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 구조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만인분의 기내식 공급을 샤프도앤코와 3개월 임시계약을 맺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기내식 작업장만 제공하고 기내식 제조와 운반, 세척과 포장 업체와 재하청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루 기내식 납품 능력이 3천식 정도밖에 안 되는 샤프도앤코가 과연 성수기에 최대 3만식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3개월 공급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의 과욕과 재하청 업체들이 서로 손발이 안 맞으면서 기대식 대란이라는 참사가 빚어진 겁니다.
                           
[아시아나 관계자 : 기내식 생산에는 차질이 없었지만, 초기 운송과 탑재 과정에서 공급 지연이 발생하였습니다.]

기자 회견에서 박삼구 회장도 기내식 대란을 예견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여의치 못해서 우리가 샤프도앤코, 그리고 협력사를 통해서 그걸(기내식 대란을)해결할 수 있다고 예측을 잘 못한 것이 저희가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신현상 / 진행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는데요. 

기내식 포장업체 대표가 납품 압박감에 극단적인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어요?

▷<장지현 / 기자>
네, 지난 2일 샤프도앤코의 하청업체인 화인CS의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요. 

이 업체는 음식이 도착하면 용기에 담아 포장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원청업체인 샤프도애코 작업장에 인력을 파견해서 작업을 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샤프도앤코가 원래 주문량보다 10배가 많은 물량을 소화하려다 보니 포장 작업공간도 부족했고 제때 음식이 조리 되지 않아 밤을 새워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화인CS 직원 : 음식을 다 했어도 싣고 비행기로 못 갔어요. (대표님은) 그 다음 날 돌아가셨고….]

결국, 하청과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기내식 생산구조의 제일 밑에 있던 재하청 업체 대표가 납품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화인CS 직원 : 만약 비행기에 200명이 타잖아요? 그 200명에 대해서 다 해주는 거잖아요, 위약금을. 책임을 추궁하는 거죠.]

▶<신현상 / 진행자>
이번 사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가 있는지 들여다 보고 있죠?

▷<장지현 / 기자>
이번 하청업체 사태에 대해선 공정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공정위의 특별 직권조사 청원이 올라와 있습니다.
                     
또 정치권에서도 공정위가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를 한 상태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박삼구 회장, 공개 사과석상에서 경쟁사 대한항공이 안 도와줘서 사태가 커졌다고 언급했는데, 대한항공이 발끈했다면서요?

▷<우형준 /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 회장이 화재사건 후 대한항공에도 도움을 청했지만 불발됐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이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죄송스럽게도 협조를 못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 3월, 게이트 고메 코리아가 화재 후 아시아나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실사를 한 뒤 돕기 힘들다는 상황을 확인했고요.

기내식 대란 후, 두 차례나 돕겠다고 제안을 했는데도 아시아나 측에서 관세법 저촉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아무리 봐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대목입니다.

그리고 사태를 부른 것도 문제지만 아시아나, 사태 초기에 기내식 대란을 쉬쉬하거나 고객 안전을 도외시한 점도 질타를 받고 있어요?

▷<장지현 / 기자>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을 예견했는데도 승무원들에게는 대란 직전에서야 이런 사실을 알렸고 무더기 해약사태를 우려해서 승객들에게는 항공편 지연이유를 숨기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사 측의 이런 꼼수에 승무원들은 분노하고 있는데요.

얘길 들어 보시죠.

[문혜진 / 아시아나항공 지상여객서비스지부장 : 회사에선 사전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인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들에게 사전 통보나 언급이 전혀 없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분노한 승객들의 갖은 폭언과 욕설을 들어주는 욕받이가 되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박삼구 회장이 탄 중국행 비행기와 며느리 김현정씨와 손자가 탄 파리행 비행기에는 따뜻한 기내식이 실렸다고 하는데요.

또, 기내식 대란 때 승객들에게 기내식 대신 쿠폰을 제공했는데 승무원들이 기내면세품 판매를 하느라 정작 승객들의 안전업무를 소홀히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승객 서비스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항공사가 매출에만 신경을 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입력 : 2018-07-14 09:08 ㅣ 수정 : 2018-07-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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