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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파문·갑질’…궁지 몰린 박삼구] 3.‘갑질’ 박삼구, 경영 OUT!

장지현 기자 입력 : 2018-07-14 09:19수정 : 2018-07-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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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대한항공은 막내 딸의 물컵 갑질, 아시아나는 기내식 대란으로 국내 1, 2위 국적 항공사 사주 일가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경영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경쟁사인 두 회사 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한목소리로 경영퇴진을 외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죠.

장 기자, 박삼구 회장도 올해 초에 미투 운동이 한창일 때 승무원들이 제기한 성추행, 의전 갑질이 기내식 대란으로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요?

직원들의 익명 SNS에는 과잉 의전에 대한 폭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요?

▷<장지현 / 기자>
네, 직원들이 모인 익명 채팅방에는 각종 제보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박삼구 회장이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본사를 방문할 때면 여승무원들은 1층 로비에 일렬로 서서 박수로 박 회장을 맞았습니다.

교육생이 있는 훈련동에 올 때면 별도의 환영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때 팔짱을 끼거나 포옹을 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하는데요.
                     
전직 여승무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전 아시아나 승무원 : '승무원 손등에 뽀뽀했다'고 해서 다들 '이게 뭐냐'고 그랬거든요. '회장님을 만나면 들고 있던 가방을 던지고 뛰어가야 한다' 이렇게 조언하는 분위기예요. 오너가 좋아하다 보니까 그 아래 운영진들이 그런 이벤트를 많이 마련하려고….]

심지어 기내식 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6일, 박 회장이 인천공항을 방문했는데요.

매니저급 관리자가 공항 근무 직원들에게 “개인 용모와 복장을 점검하고 마주치면 인사를 철저히 하라"는 SNS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 근무 직원 : (이런 문자는) 일반적이고, 심할 때는 '지금 어디 지나십니다, 지금 어디 지나십니다.' 하면서 실시간으로 올라올 때도 있어요. ]

또. 지난 3일, 박 회장이 중국 골프행사 참석 후 귀국했을 때 여승무원들이 환영 꽃다발 이벤트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제보방에 인턴 승무원 교육때 박삼구 회장 환영 행사 동영상이 올라왔다던데, 그 내용이 아주 기가 막혔다면서요?

▷<장지현 / 기자>
네, 한 방송사가 2014년 5월,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 회장 환영행사 준비 제보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30여 명이 빨간색 하트 종이를 듣고 1990년 힛트 가요인 '장미의 미소'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합니다.                             

예비 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는 노랫말 한번 들어보시죠.

[아시아나 승무원 교육생 노래 연습 (출처: KBS 뉴스) : 회장님을 뵙는 날, 자꾸만 떨리는 마음에 밤잠을 설쳤었죠. 이제야 회장님께 감사하단 말 대신 한 송이 빨간 장미를 두 손 모아 드려요. 새빨간 장미만큼 회장님 사랑해. 가슴이 터질듯한 이 마음 아는지.]

▶<신현상 / 진행자>
이런 갑질 동영상에 대해 아시아나 측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장지현 / 기자>
네, 아시아나측은 “교육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준비한 행사”라고 해명했는데요.
                    
이런 해명이 오히려 공분을 사서 직원들 익명게시판에는 “막 울라고 시키고 해서 인공눈물 가져가고… 회사 행사할 땐, 걸그룹 안무 따로 레슨받고 두어달 연습해서 추게 하고…”라며 강요된 행사를 비판하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또, 이런 행사는 중간 관리자들이 자신들의 진급을 위해 더 적극적이었다는 폭로도 쏟아졌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저는 몇 번을 봐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한데, 당사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공연 갑질에 이어 박삼구 회장, 딸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불거졌어요? 

금수저들의 낙하산, 초고속 승진은 대한항공이랑 닮은꼴이란 생각이 들어요?

▷<우형준 / 기자>
안 그래도 요즘 취업하기 힘든데, 금수저가 한 번에 임원다는 거 보면, 참 허탈하다는 생각 많이들 드실 겁니다.

박 회장 자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일 금호리조트 상무로 선임된 박삼구 회장의 딸 세진 씨는 전업주부였다가 바로 임원으로 취업을 한 것인데요.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박 회장이 공개사과 때 해명을 한 것이 공분을 샀습니다.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제가 그룹의 큰 위치에 넣은 것도 아니고 리조트라는 회사에 우리 그룹으로 보면 아주 적은 회사죠. 조그마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훈련을 시켜볼 예정입니다. 그 점은 좀 여러분이 예쁘게 봐줬으면 고맙겠습니다.]

일본 호텔 근무 경력이 있다지만,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은 피해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사장 역시 2002년 차장으로 입사한지 4년반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로 승진했습니다.
                                         
일반 회사원이 이사로 승진하는데 24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승진이죠.

물컵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2012년 마케팅부 부서장이었는데 1년 만에 진에어 마케팅본부 본부장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예쁘게 잘 봐달라…자신의 딸이 연예인도 아니고 그룹 회장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모르겠네요.

결국 아시아나 직원들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왔어요?

▷<우형준 / 기자>
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6일과 8일, 집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는데요.
                  
숨진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를 추모하는 뜻에서 검은 옷에 회사 측의 보복을 우려해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박 회장과 경영진이 갑질과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지원 / 아시아나 지상여객서비스지부 부지부장 : 대한민국의 아들딸에게 사과 하시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 주시길 바랍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박삼구 회장 일가도 조양호 회장 일가처럼 세관을 그냥 무사통과했다는 증언이 나왔어요?

▷<장지현 / 기자>
전직 협력업체 직원들은 박 회장 일가의 짐에는 특별한 표시가 돼 있고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짐들은 직원들이 따로 가지고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직원들은 세관당국에 짐을 빨리 옮기기 위해 검사 통과를 요청했고 검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탈수, 밀수 혐의에 대한 직원들의 증언과 유사하죠.
                 
이런 의혹에 대해 아시아나 측은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관세청은 증언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기내식 대란으로 아시아나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마침내 주주들도 소송에 나섰죠?

▷<우형준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소액 주주들은 아시아나 항공을 대신해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주대표 소송은 상법상 0.01% 이상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제기할 수 있는데요.
                    
이미 이 조건이 충족돼서 소송 대리 법무 법인은 7월 중순에 일차적으로 아시아나에 소송 제기 청구서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임진성 / 아시아나항공 주주대표소송 변호사 : 이번에 기내식 사업권 변경은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이 아니라 제삼자인 금호홀딩스의 이익을 위해서 업무를 처리를 했고 그럼으로써 아시아나에게는 손해가 발생했고 아시아나 기업가치 훼손에 따른 손해를 아시아나 경영진에게 물으려고 하는 겁니다. ]

만일 한 달 내로 아시아나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8월 중순 경, 소액주주들이 아시아나 경영진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슷한 시기에 사주 일가의 물의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걸까요?

▷<장지현 / 기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지금 두 항공사의 상황에 딱 맞는 말인데요.

대한항공은 내년에 창사 50주년,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0주년 입니다.

오랜 세월 두 항공사는 항공업이 국가기간 산업이라는 이유로 독과점 혜택을 누려왔는데요.
                      
이런 독점적인 지위를 오너가의 지배력 확대와 사익편취 수단으로 활용해 왔지만, 2006년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도 제약을 받게 되면서 총수 일가의 전횡을 견제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여기에 공무원들의 검은 커넥션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입니다.
                                
[윤석천 / 경제평론가 : 자기들의 소왕국을 만들어 놓고, 그 소왕국에서는 왕처럼 행동을 하는데 그걸 제재할 견제 세력들이 오히려 유착이 돼서 그걸 향유하려고 하니까, 갑질이 성행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긍극적으로 그걸(갑질을) 없애려면 감시와 견제 기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7-14 09:19 ㅣ 수정 : 2018-07-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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