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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동차도 불안, 조선도 불안…흔들리는 전통 제조업

윌버 로스 美 상무장관, 고율 관세 반대 의견 표시

이대종 기자 입력 : 2018-07-20 20:18수정 : 2018-07-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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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와 조선 등 우리나라 전통 제조업이 대·내외 악재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칫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이대종, 우형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우형준 기자, 현대중공업 현장에 다녀왔죠?

파업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노사간 대결 요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일단 노조는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7만 원 가량을 올려달라고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사측은 일거리가 없기 때문에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현대중공업의 선박수주량을 보면요.

지난 2014년 145척이었던 선박 수주잔량은 올해는 94척으로 매년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폐쇄한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해양플랜트를 생산하는 해양공장 가동도 멈출 예정입니다.

이 부분 역시 노사간 대립 요인입니다.

해양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유휴인력은 2천여 명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사측은 기본급 20% 반납과 무급휴직을 주장하고 있고, 노조측은 동의하지 못한다며 각을 세우고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조선사들의 경영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반기 국내 조선 3사 수주실적 보면요.

올해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73억 달러 우리돈 8조2천억 원으로 잡았었는데요.

상반기에 26척, 3조5천억 원 수주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26척, 20척을 수주했는데요.

삼성중공업은 1분기 47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같은기간 현대중공업도 1238억의 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한 상태입니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앵커>
심각하군요.

정부도 조선업 살리겠다고 나선 상황 아닙니까?

그래서 대규모 구조조정도 들어갔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 주도로 지난 2015년부터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됐죠.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에는 10조 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됐고, 현대와 삼성중공업은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대규모 인원을 감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조선사들은 문을 닫았고,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들은 법정관리를 통해 가까스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우선 조선업부터 살리고 보자는 생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월 올해 첫 현장 방문지로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있습니다.

지난 5일 출범했는데요.

2020년까지 200척 이상의 선박 신조 발주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계획이 현실화 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은 자칫 조선업 스스로 회복에 제동을 거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앵커>
조선과 함께 우리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죠.

고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9일) 공청회를 열었죠?

이 공청회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미국 업체 측 입장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일단 미국이 왜 이런 공청회를 열었는지 간략하게 설명드리면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상무부에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그래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당한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요.

만약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이 나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공청회에 참석한 우리 측 대표는 당연히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요.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한국은 미국의 핵심 안보동맹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교역 상대로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미국 측도 비슷한 의견이 감지됐다는 점인데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한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적용해선 안 된다는 견해에 '공감' 의사를 나타냈다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말했습니다.

공청회에서는 미국 현지 자동차 업체 관계자도 고율관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로 11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또 "대미 수출 주력차종이 중소형차 위주기 때문에 픽업트럭이나 SUV 위주인 미국 자동차와도 경쟁관계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부과가 미국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미국내에서도 10%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공청회가 요식행위라는 분석이 많아요.

사실상 고율관세로 가기위한 절차에 불과하다, 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렇게되면 우리나라가 입을 피해도 클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요?

<기자>
일단 미국 수출 물량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보면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 약 411만 대에서 미 수출 물량 84만여 대가 빠지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04년 수준인 326만여 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 영향이 단순하게 완성차 업체에만 그치진 않겠죠.

당연히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퍼질텐데요.

현재 국내에는 5개 완성업체에, 1·2·3차 부품 업체 8800여 곳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원들은 17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만약,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되면 최악의 경우, 일자리 13만 개가 위협받고, 11조 원의 부가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자동차의 경우 부품사들은 이미 워크아웃 신청 등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부품사가 무너지면 완성차 업체도 불안한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기아차의 2차 부품사였던 한 업체는 기존 매출이 1000억 원 규모였지만, 자동차 생산이 2년 연속 급감했던 지난해 매출이 83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약 8억 원의 적자를 냈고요.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가 났습니다.

완성차 업체도 불안한 조짐이 보이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우리나라 대표 완성차 업체죠.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 10%까지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에는 3%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100원어치 팔아 10원을 남긴 기업이 이제는 3원을 남기는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동차·조선, 우리 제조업을 상징하는 효자 업종이었습니만, 국내외에서 그야말로 난제에 부딛혔군요.

지금까지 이대종, 우형준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입력 : 2018-07-20 20:18 ㅣ 수정 : 2018-07-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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