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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보물선' 신기루인가?] 2. 보물선과 가상화폐 ‘잘못된 만남’

장지현 기자 입력 : 2018-07-28 09:45수정 : 2018-07-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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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최서우 / 진행자>
보물선 논란은 커져가고 있는데 금괴를 활용해 가상화폐 판매가 문제가 되면서 금융당국도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 부분을 짚어보죠.

돈스코이호를 활용해서 '신일골드코인'이란 암호화폐가 팔리고 있는데 이게 뭔지 설명해 주시죠?

▷<장지현 / 기자>
지난 4월 9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라는 법인이 세워졌습니다.

이후 신일골드코인 판매가 본격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일그룹 측은 신일골드코인을 '암호화폐'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돈스코이호 인양 후 내부에 실려있다고 추정하는 금 200톤 등을 통해 올린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신일골드코인을 사서 쥐고 있으면 추후 인양에 따른 수익을 배당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1 신일골드코인은 개당 120원에서 200원 사이에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인양 후 보물 가치의 10%에 해당하는 15조 원을 보유자들에게 이익배당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어떤 식으로 판매되고 있나요?

▷<장지현 / 기자>
신일그룹은 30여개 지역별 센터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해왔습니다.

본사에선 직접 판매하지 않고 센터장과 자문위원 등을 통해서 구매를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코인을 사보려고 판매원과 전화 통화를 해봤는데 들어보시죠.

[신일골드코인 투자 모집자 : 송금을 하고요, 본사 계좌가 나와 있잖아요, 그 계좌로 입금하고 저한테 전화 주면 계정에 정리해서 (코인을)드리고.]

즉 각 센터에 연락을 해서 구입할 코인 금액을 계좌에 입금하면 신일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홈페이지 내에 설정된 본인 계좌에 암호화폐가 입금되는 방식입니다.

최소 100만원에서부터 5000만원까지 살 수가 있는데요.

저와 통화를 한 사람들 통해 사면 코인을 더 얻어 줄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 신일골드코인 투자모집자 :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우리 지사에 나오는 (코인)숫자가 있어요. 그것까지 손님한테 다 올려드릴 수가 있고.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로 (코인)을 드리는데. 회원 가입을 하시고. 얼마치 사시려고요?]

▶<최서우 / 진행자>
언뜻 보면 흡사 다단계 판매방식 같은데, 이런 판매방식 문제는 없는 건가요?

▷<장지현 / 기자>
먼저 신일골드코인의 판매 스케줄을 살펴보겠습니다.

신일그룹은 7월 30일 ICO를 하겠다고 밝히고 ICO 전에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해 왔습니다.

그리고 9~10월 쯤 국내외 거래소에 코인 상장을 한다고 밝혔는데요.

제가 말씀 드린 ICO 라는 것 생소하실 겁니다.

ICO는 기업 공개 즉, IPO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IPO가 회사 자금 조달을 위해서 기업공개 후 주식을 발행 것이라면 ICO는 주식 대신 코인을 발행하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ICO를 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금지 시키고 있습니다만 처벌을 할 법률 근거가 없는데다가 해외에서라면 합법적으로 ICO가 가능합니다.
                           
'싱가포르에 설립된 신일그룹’이 한국에 있는 신일골드코인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 주장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국내선 불법이지만 처벌규정이 없어 사실상 처벌이 불가능하고, 본사를 외국에 세웠다면 이 경우 처벌이 불가능한데 ICO가 합법인 해외 기준에서 보더라도 판매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요?

▷<장지현 /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ICO를 할 때 코인을 발행하는 목적과 규모, 향후 모인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지 계획을 밝힌 일종의 사업계획서 같은 백서를 공개해야 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가 기업 IPO를 할 때도 일반적으로 기업에 꼼꼼하게 정보를 요구하잖아요.

ICO를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신일골드코인은 이런 내용이 담긴 백서가 없습니다.

코인의 발행 총량도 알 수가 없고, 모은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사전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배경훈 / 한양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 (“대부분의 ICO(가상화폐 공개)들은 백서 내에 어떤 비즈니스를 할 건지 어떤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경제)가 돌아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습니다. 그리고서 발행총량부터 해서 발행되는 스케줄까지 구체적으로 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가정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는 건가요?

▷<장지현 / 기자>
ICO를 한다는 것 자체로는 처벌이 불가능 하지만 불법 다단계 판매나 유사수신 행위로는 처벌이 가능합니다.

신일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프라이빗 세일이란 걸 진행했는데요.

이때 공지를 보면 구매를 유도한 사람들에게 판매 금액의 40~50%를 지급하겠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아까 지역본부가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본사는 사람을 끌어 모아서 판매한 만큼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공지를 한 겁니다.

흔히 다단계 판매 조직에서 보이는 구조와 같습니다.

변호사 의견 들어보시죠.

[노영희 / 변호사 : 신일그룹은 투자자가 구매액과 매출에 따라서 직함을 얻고 새로운 사람을 끌어들이면 인센티브를 받는 식으로 다단계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다단계구조를 이용해서 가상화폐라고 하는 것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거죠.]

▶<최서우 / 진행자>
앞서 보신 것처럼 보물선에 실린 금괴를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투자모집은 여러 모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직접 투자 사무소를 찾아가 봤는데요

김동우 기자가 다녀왔죠?

▷<김동우 / 기자>
공식홈페이지에는 투자사무소 위치와 담당자 전화번호가 공지돼 있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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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취재파일 제작진은 보물선의 금괴 발견을 전제로 가상화폐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투자 사무소들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투자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로 찾아가 봤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법률구조본부’라는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또 다른 투자 사무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홈페이지상 주소지에는 이 건물 15층에 투자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다고 나왔지만

실제 찾아가보니 전혀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신일골드코인 강남사업본부 추정 직원 : (이곳이 신일그룹과 관계가 있나요?) 신일그룹 아닌데…]

하지만 저희 취재진은 옆 사무실에 입주한 사무실 관계자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강남사업본부 옆 사무실 직원 : (자신들이 신일그룹 아니라고 하는데요?) 내가 봤는데 신일그룹이라고…며칠 전에… 일주일도 안됐어요, 신일그룹이라고 문자로 쓰여 있었어요.]

바로 그때, 의문의 사무실로 들어가는 한 남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남사업본부 추정 직원 : (생명공학센터인가요? 왜요? 언제부터 여기가 생명공학센터?) 원래 생명공학센터로 계약을 했는데요? (언제부터요?) 원래부터요, 한 달쯤 된 것 같아요.]

관리사무소에 확인해봤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 (1506호에서 1509호가 최근에 바뀌었나요?) 한국생명공학센터가 들어왔어요. (그게 언제죠?) 6월 중순요. (6월 중순요…그럼 한 달쯤 된 거네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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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저희가 찾아가 본 가상화폐 투자자 사무실의 경우 신일그룹과 관련 직원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이런 거점 투자 사무소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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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거점 사무소들의 운영 주체라고 판단되는 신일골드코인 국제거래소를 찾아가봤습니다.

강서구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
                       
3개 층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 역시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신사업을 위해 전 직원이 1주일 넘게 워크숍을 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같은 건물을 쓰는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최근 신일그룹 직원들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국제거래소 본사 옆 사무실 직원 : 요즘에는 점심때도 통 못 뵌 것 같은데… 지하에 차도 별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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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우 / 진행자>
투자자를 모집하던 회사의 실체를 두고 의혹이 커지면서 피해 우려는 커지고 결국 정부가 조사에 나선 상태인데, 만에 하나 보물선이 맞다면 투자한 사람들은 회사가 약속한 것처럼 수익을 얻을 수 있긴 한가요?

▷<장지현 / 기자>
애초에 신일골드코인을 판매할 때 신일 돈스코이 국제거래소는 돈스코이호 안에 금괴 200톤이 있고 가치가 150조원이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앞서 기자회견에서 한국 신일그룹은 150조 원이란 숫자가 어떻게 산출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때문에 거래소 측이 공언한대로 15조 원을 배당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당초 회사 측이 약속한대로 하더라도 배당액이 15분의 일로 줄어드는 건데 앞서 살펴본 암호화폐도 문제지만 주식 시장도 크게 요동을 쳤었거든요.

특히 제일제강 주식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는데 이 부분도 금융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부분이잖아요?

▷<김동우 / 기자>
네 맞습니다. 1000~2000원 대에서 거래되던 제일제강 주식이 갑자기 지난 7월 18일 최고 5400원까지 올랐는데요.

전날인 17일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직후입니다.
                     
철강재 제조회사인 제일제강과 신일그룹의 연결고리는 좀 더 시간을 앞으로 돌려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5일 제일제강은 류상미 신일그룹 대표가 제일제강 주식 7.73%(201만1239주)를 인수할 것이라고 공시를 했습니다.

때문에 제일제강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물선 테마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겁니다.
                 
▶<최서우 / 진행자>
이러다보니까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는데 회사 측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었죠?

▷<김동우 / 기자>
네 주가가 폭등하자 제일제강은 "보물선 사업과 무관하다"고 공시했고 이후 다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전세력 등이 보물선을 미끼로 주가조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제일제강의 주가는 보물선 발견 소식이 나오기 이전인 11일과 12일에도 각각 26.9%와 22.8%씩 급등했습니다.
                                  
최용석 신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주가조작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신일해양) 신임 대표 : 주가조작은 그건 정말 제가 어떤 조사를 받아도 문제없습니다.  100% 자신합니다. 제가 매스컴 앞에서 단 한마디도 거짓말 할 수 있겠습니까?]

▶<최서우 / 진행자>
현재까지 금융당국의 조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동우 / 기자>
네 금감원은 전담 2개 팀을 배정해 기획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제일제강 주가 급등락과 신일그룹이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은 점을 각각 살펴보고 있습니다.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돼 금감원장이 직접 답변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 권한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유사수신이나 불법 다단계, 사기, 이런 부분은 현행법상 적용할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면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7-28 09:45 ㅣ 수정 : 2018-07-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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