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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제약·바이오 ‘투자위험’ 공시 강화…깜깜이 투자 차단

박기완 기자 입력 : 2018-08-16 09:08수정 : 2018-08-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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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금융감독원이 제약 바이오 기업 특유의 투자 위험 요소들에 대한 공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전문적 투자가 필요한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신약 개발 등 투자위험에 대한 공시내용이 불충분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박기완 기자와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공시 어떻게 강화되는 건가요?

<기자>
올해 3분기보고서부터 제약 바이오 업체들은 임상실험 실패 여부와 신약개발 경과 등 사업의 세부적 위험성을 공시해야 합니다.

특히 연구개발 부문 공시가 대폭 강화됐는데요.

연구개발비는 성격별로 분류해서 판매관리비와 무형자산 처리 여부를 항목에 넣어야 합니다.

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연구개발 진행상황도 상세하게 내용을 공개해야 합니다.

금감원은 전문적이고 불확실성이 큰 제약 바이오업체에 대한 투자에 이런 투자 위험을 명시하지 않아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의 주가가 출렁였죠.

이번 금감원의 조치와 무관하지 않은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올해 초 일본 노무라증권과 독일 도이체 방크의 리포트 이후에 셀트리온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해외 투자은행들은 그동안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유지되던 회계처리 상 관행을 지적해왔습니다.

바로 연구개발비용을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해 영업이익을 부풀렸다는 건데요.

연구개발비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해도 무방하지만 투자 위험성이 큰 만큼 이를 지나치게 자산으로 계상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입니다.

또, 셀트리온의 경우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제품을 매입하면서 셀트리온의 매출을 늘리는 일감 몰아주기 정황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도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에 대해 이러한 지적을 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관련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4.23% 내린 26만5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주에 비해 1조원 넘게 줄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14만7000원으로 하고 매도 투자의견을 냈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미국에서는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등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의 목표주가도 낮추면서 바이오주가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유한양행과 신라젠, 메디톡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5% 이상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미 이런 금감원 방침은 시장에 전달되고 있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1월에도 제약 바이오 업체들이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이를 수정하라고 주문했는데요.

이를 미리 반영해 지난 2016년과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수정한 업체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억원 흑자에서 67억원 적자로 전환됐고요.

메디포스트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대폭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의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올 3분기 보고서부터 제약·바이오 업계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는데요.

금감원이 모범사례 형식으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은 없지만 바이오업체들이 미리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제약 바이오 산업이 앞으로 더 커야 할 산업인데 문제는 없을까요?

<기자>
이런 보고서 발표와 금감원의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초기 다수의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제약 산업 특성상 모든 위험요소를 다 나열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물론 막연한 고평가나 거품은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제약 바이오는 R&D가 가장 중요한 산업인데, 이에 대한 실패 가능성을 위험이라고 판단한다면 투자 자체가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자칫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바이오 제약 업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내년 1월에나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도 착수한다고요?

<기자>
네. 금감원이 재감리에 착수해 올해 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 의결까지 마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선위도 금감원이 새 감리조치안을 제출하면 신속히 심의에 들어갈 방침인데요.

앞서 증선위는 지난달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시누락은 고의성을 인정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다만, 분식회계에 대한 지적은 판단을 보류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는데요.

기존에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관점 뿐만 아니라 증선위가 요구한 2015년 이전 회계처리 까지 포함해 새로운 논리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서 적어도 11월까지는 금감원의 새 논리가 나와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8-08-16 09:08 ㅣ 수정 : 2018-08-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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