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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180조 ‘통 큰 투자’, 왜?] 2. ‘통 큰’ 투자 의미와 진정성은?

신윤철 기자 입력 : 2018-08-18 09:43수정 : 2018-08-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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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180조 원의 통 큰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 ‘뉴삼성’ 의 청사진이자 중장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의 진정성을 두고 의구심도 일고 있습니다.

통 큰 투자를 둘러싼 논란과 의미를 짚어보죠.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이재용의 뉴삼성, 중장기 전략의 핵심 내용을 화면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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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신형 D램 개발과 5세대 낸드플래시 양산 소식을 알렸습니다.

불과 일주일 간격을 두고 발표했는데, 모두 세계 최초였습니다.

그 사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5G 핵심장비를 해당 부문 사장이 나와 직접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 업체보다 기술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영기 /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사장 (지난달 16일) : 많은 플랫폼에 시큐리티(보안)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인 시큐리티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입니다.]

인공지능과, 5G, 전장부품 등의 미래 수요에 대비해 반도체 기술력을 높이고 5G 장비 시장도 신경을 쓰겠다는 뜻인데, 이번 투자계획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오는 2030년 약 47조 7500억 원, 이 규모라면 해당연도 예상 국내총생산의 약 2% 수준이라는 전망까지 있습니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을 내세운 바이오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내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4%에 불과해, 성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경쟁력을 높이는 분야에만 앞으로 약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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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상 / 진행자>
이재용 부회장이 제시한 삼성의 미래 먹거리나 투자 계획,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비교할 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나요?

▷<이대종 / 기자>
이번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투자계획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전장부품, 5G 등 4대 미래성장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출소 후 지난 6개월 동안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직접 그린 밑그림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나 5G의 경우 반도체 기술력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강점을 보인 반도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바이오 역시 이미 2010년부터 기술력 확보를 위해 매달렸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10년 LED와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담은 이건희 회장의 '비전 2020'과 비교해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 지배적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면, 이 부회장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자라는 면모를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사실 투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평가에요?

일각에서는 100조 원 정도로 예상하기도 했는데, 왜 거의 2배 가까이 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을까요?

▷<신윤철 / 기자>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60조원이라서 그룹차원에서 3년 동안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건 지나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돈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쓸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여러 정무적인 판단을 종합적으로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현재 먹거리와 미래 먹거리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삼성이 현재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제적인 집중투자가 바탕이 됐기 때문인데,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경쟁자 추격을 물리치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대규모 집중 투자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정무적 판단은 정부의 주문과 연관시켜 보시면 됩니다.

이왕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규모의 수치'도 필요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하지만 삼성 투자 계획에 대해 정부가 ‘180조원 청구서’를 받아들였다는 비판과 함께 투자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이대종 / 기자>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이번 투자가 정부 주문에 따른 것은 아닙니다.

또 삼성의 이번 투자행보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거나 분석하는 시각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반발심이 커질테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재벌개혁 후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태생적인 비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가 과제로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한편에서는 정부가 기업들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것이 재벌개혁 후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고요?

▷<신윤철 / 기자>
네. 정부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에게 투자를 요구하는 것은 재벌개혁의 후퇴가 아니라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윤석천 / 경제평론가 : (투자 계획)발표단계니까 투자가 이뤄질지 안 이뤄질지는 정확히는 모르는 거지만, 투자를 독려한다고 해서 재벌개혁이 후퇴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라든지 금감원 이런 곳에서 재벌개혁을 일관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한편, 삼성 입장에서는 순수한 투자를 결정했는데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런 논란이 조심스럽고 한편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윤철 / 기자>
네. 이재용 부회장, 2심 최후 진술에서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막막하다, 제 꿈은 더 많이 사회와 나눌 수 있는 참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했는데요.

삼성은 출소 후 이 부회장이 국민들로부터 신뢰회복을 위해 6개월 동안 심사숙고 끝에 통 큰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대법원 판결 전이지만 판결 이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어도 지금과 같은 이미지 세탁이다,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난을 똑같이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3년간 180조원 투자, 적지않은 규모인데요.

이 투자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게 되는 건가요?

▷<이대종 / 기자>
삼성그룹이 3년 동안 18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 90% 수준인 162조원은 삼성전자에서 집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예상을 하셨겠지만, 결국 돈줄은 삼성전자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삼성전자 재무재표를 보면, 지난해 이익잉여금 규모는 약 200조원 수준입니다.

순이익 규모도 약 60조원 수준입니다.

법인세를 감안하면 일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는 것이 큰 무리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또 이미 삼성전자는 최근 3년 간 설비투자비로 50조 6900억원 가량을 썼고, 연구개발비로는 46조 4900억원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3년 동안 투자한 금액이 약 97조원이니까,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정부 주문이든, 경영전략 차원이든 투자를 통 크게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인석 /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 : 바이오기술은 지금까지 대학교수들의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밖으로 뛰쳐나와서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되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산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가 투자를 해왔고 민간의 투자가 미흡했다고 평가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이 바이오영역에 투자하는 것은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일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어쨌거나 3년간 18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나 훈풍으로 작용할 지 궁금합니다?

▷<신윤철 / 기자>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는 고용의 절대다수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요.

전문가들은 삼성이 수많은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투자가 우리 경제 활성화의 충분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용석 /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삼성은 세트에서 부품까지 수직 계열화가 되어 있는 세계 유일의 일류 기업입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 해당 부품 납품 기업들이 성장하게 됩니다. 소위 세트 사업이라 부르는 스마트폰, 티비,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분에 집중 투자를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접목해 진행된다면 정부의 신성장동력 목표가 달성될 수 있습니다.]

또 단순하게 따져봐도 평택공장이 건설 될 때를 돌아보면, 당시 동원된 인부만 하루 1만 명이 넘었고 완공 이후 주변 집값 상승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컸습니다.

삼성이 이번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직접 고용 4만명, 고용 유발 70만명을 이야기한 만큼 고용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08-18 09:43 ㅣ 수정 : 2018-08-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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