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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강성훈 퇴출”·”문희준 보이콧”…뿔난 팬덤이 움직인다

강선애 기자 입력 : 2018-09-22 14:06수정 : 2018-09-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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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BS funE | 강선애 기자] 팬(Fan),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모든 다 해줄 것 같은 존재. 스타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도 믿고 응원하는 1등 지지자.

그런 팬이 달라졌다. 한없이 퍼주기만 할 것 같던 그들이, 아닌 건 아니라 말하고, 잘못된 건 따끔하게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하는 존재로 변했다. 더이상 무조건적인 사랑은 없다.

팬은 스타를 보호하는 방어막이다. 지난 2001년, 그룹 god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당시, 리더였던 박준형이 열애설이 터지자 소속사는 그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속사의 퇴출 발표 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팬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소속사 앞에서 묵언 시위까지 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팬들의 집단적인 반대 움직임과 다른 멤버들의 퇴출발표 철회 요구가 이어지며, 박준형 강제 퇴출 사건은 일단락됐다.

스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최후의 버팀목이 되어줄 팬들. god 박준형 사건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물론 팬은 아직도 스타의 가장 믿음직한 아군이긴 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스타를 위기에 몰아넣는 가장 무서운 존재로 돌변하기도 한다. 팬마저 돌아선 스타는, 연예계 생활마저 위태로운 최대 위기에 빠진다.

16년만에 재결합해 팬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대중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던 젝스키스. 다시 모인 젝스키스는 방송출연은 물론, 신곡을 발표하고, 대규모 콘서트까지 계획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하지만 이런 젝스키스의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멤버 강성훈을 팬들이 ‘보이콧’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

강성훈은 최근 대만 개인 팬미팅 취소 사건을 시작으로 개인팬클럽 후니월드 운영자와의 열애설, 팬클럽 운용자금 횡령, 이면계약 등의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나오지 않자 디시인사이이드 젝스키스 갤러리는 급기야 강성훈의 그룹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갈수록 강성훈과 팬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강성훈은 2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는 10월 13, 14일로 예정된 젝스키스 콘서트에 오르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성훈의 갑작스런 콘서트 불참으로, 다른 멤버들은 강성훈의 파트를 재분배하고 안무동선을 다시 짜는 등 할 일이 많아졌다. 이에 젝스키스 다른 멤버들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연습에 매진해야 한다. 젝스키스의 신곡 발표 역시 일정을 뒤로 미루게 됐다. 팬들의 강성훈 보이콧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1세대 아이돌 팬들의 ‘탈덕’ 움직임은 H.O.T 리더 문희준이 먼저 겪었다. 지난해 5월 H.O.T 팬들은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내며 20년간 응원해온 문희준에게서 돌아서겠다고 밝혔다. 팬들은 문희준이 크레용팝 멤버 소율과 결혼, 출산을 겪으며 계속 거짓말로 팬들을 기만했고, 팬을 대하는 오만한 태도와 경솔한 발언,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불법적 굿즈 판매 등을 이유로 들었다.

H.O.T. 해체 이후 솔로로 록음악을 하며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을 때에도 문희준을 지지하며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줬던 팬들이 먼저 그를 ‘보이콧’ 하겠다고 나서자 연예계에선 충격이 컸다. 논란이 커지자 문희준은 소속사 공식SNS에 “팬 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그와 팬들 사이의 감정의 골은 완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금은 강성훈이 젝스키스 팬덤 내 뜨거운 감자지만, 그에 앞서 원년멤버 고지용도 팬으로부터 퇴출성명서를 받은 바 있다.

지난 5월 젝스키스 팬 연합은 고지용이 일하는 광고대행 회사가 젝스키스 브랜드를 무단 사용하고, 팬덤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포털 사이트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고지용을 제외해달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수락, 고지용은 현재 젝스키스 공식 프로필에서 제외된 상태다.

1세대 아이돌 뿐만 아니라, 왕성하게 활동하던 현직 아이돌에 대한 팬들의 실망이 보이콧으로 이어진 경우들도 있다.

비스트 출신 장현승은 스케줄 불참과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팬들의 지속적인 지적이 있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선 그의 그룹 탈퇴를 요구하는 움직임까지 일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016년 소속사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를 이유로 들며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슈퍼주니어 팬들이 멤버 성민을 퇴출해달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은 “더이상 이성민의 팬 기만 행위와 팀을 고려치 않은 독단적 행동을 지켜볼 수 없다”며 “이성민 퇴출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민은 지난 2014년 뮤지컬 배우 김사은과 결혼하며, 갑작스런 결혼발표로 팬들을 당황시켰다. 팬들은 결혼설이 돌 때부터 피드백을 요구했지만 성민이 이를 무시했고,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며 이미 서로간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팬들은 성민의 슈퍼주니어 활동을 중단시켜달라 요구했다. 그 결과 성민은 슈퍼주니어 앨범 활동에서 빠졌다.

슈퍼주니어 강인도 거듭된 음주, 폭행사건에 휘말리며 팬들로부터 퇴출 요구를 당했고, 결국 슈퍼주니어 활동에서 제외된 채 현재 자숙 중이다.

‘팬’의 사전적 의미는 ‘운동 경기나 선수 또는 연극, 영화, 음악 따위나 배우, 가수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열광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그 상대에게 상처받으면 그 누구보다도 무섭게 돌변할 수 있다. 팬은 바보가 아니다. 자신들을 진심으로 아껴주는지, 그저 ‘이용’만 하려는지 다 꿰고 있다. 스타는 팬을 대함에 있어 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스타가 얻는 인기도, 부도, 모두 팬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 이 불변의 진리를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사진=SBS funE DB, SBS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입력 : 2018-09-22 14:06 ㅣ 수정 : 2018-09-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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