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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중거리핵전력 조약’ 탈퇴때 군사균형 회복조치” 경고(종합)

SBSCNBC 입력 : 2018-10-22 21:14수정 : 2018-10-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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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서 탈퇴할 경우 러시아는 군사적 균형 회복 조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INF 조약 탈퇴 경고 발언과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미국이) 비밀리에 혹은 노골적으로 (INF 조약이 금지한) 시스템을 계속해 개발하는 등의 INF 조항 위반 행동을 할 경우 러시아는 자체 안보 확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일 그러한 시스템이 개발되기 시작하면 다른 국가들, 특히 러시아의 해당 분야(핵 분야) 균형 회복을 위한 행동도 불가피해진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상기시켰다.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INF 조약에 헌신하고 있지만 미국이 스스로 조약 조항들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난을 단호히 반박했다"면서 "오히려 러시아는 여러 수준에서 충분히 전문적으로 미국이 조약의 정신과 주요 조항들을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요격뿐 아니라 중·단거리 (공격) 미사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사실상 중·단거리 미사일과 차이가 없는 공격용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는 "미국의 조약 탈퇴는 약 6개월이 걸리는 긴 과정이지만 탈퇴 의사만으로도 깊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그러한 행보가 실행될 경우 세계를 더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조약에는 탈퇴 절차가 명시돼 있지만 아직 미국은 문서에 명시된 어떤 조약 탈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실제로 조약 탈퇴 절차를 밟지 않기를 기대했다.

페스코프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INF 조약 탈퇴 발언이 2021년 만기되는 '뉴스타트'(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전망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가설적 추론은 적절치 않다"면서 "미국의 구체적 행동이 취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 아직은 의도만이 표명됐을 뿐 이 의도가 구체적 행동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뒤이어 INF 문제가 러시아를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이는 젼략적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해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볼턴 보좌관은 22~23일 이틀에 걸쳐 러시아 정부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 수석 격),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한편 페스코프는 러시아의 핵선제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선제공격을 가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INF 탈퇴 의사를 밝혔다.

INF는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이다.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하는 이 조약은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입력 : 2018-10-22 21:14 ㅣ 수정 : 2018-10-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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