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기타

[현대차는 왜 위기에 몰렸나] 3. ‘벼랑 끝’ 자동차 산업…해법은?

신윤철 기자 입력 : 2018-11-03 09:56수정 : 2018-11-03 09:56

SNS 공유하기


■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현대차 위기는 곧 협력업체의 위기이자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협력업체들의 상황과 현대차 위기 탈출 해법은 뭔지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경영 악화로 한계 상황에 몰린 부품업체들의 현실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인천의 한 3차 자동차 부품 업체입니다.

최근 들어 생산량이 절반가까이 줄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 전체적인 경기가 지금 바닥이죠. 정말 어렵죠. 피부로 많이 느껴요.]

주변에는 도산과 폐업 소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 (3차 업체)많이 도산했고…오히려 3개 있다가 2개 도산하면 하나는 그런대로 유지하는 거죠. 그런데 2개가 도산 했다는 게 큰 문제죠.]

국내 완성차 판매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부품 협력업체와 관련 업계가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경영난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면서 한때 대출을 권유하던 은행들도 부품사들을 외면한지 오래됐습니다.

정부의 권고도 먹히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10월 17일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 : (자동차부품업계에 대해)일률적으로 여신을 자제하거나 회수를 하게 되면 은행이 또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 가뜩이나 대출 옥죄고 그래서 신용경색으로 어려움 겪게 된 상태에서 (대출이 더 어려워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구나 하고 있습니다.]

차 불모지에서 반백년 동안 어렵게 일궈온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신현상 / 진행자>
보신 것처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사면초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가 긴급 자금 지원을 해준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단기 처방에 불과한데요.

현대차 입장에서도 협력업체들과 상생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죠?

▷<신윤철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 여름 현대차 노사 임단협 핵심 안건이 2,3차 부품협력사에 상생협력기금 500억 원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시중금리보다 2% 낮게 지원하는 대출 프로그램 운영이었습니다.

또 협력사들의 요청에 따라 현대차의 생산기술과 품질 개선 노하우, 그리고 경영진단 서비스 제공 방안도 있는데요.

동반성장을 위해 공정거래 준수 노력 등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협력사들에게 슈퍼 갑인 상황에서 상생 방안들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손영태 / 자동차산업 중소하청업체 피해자협의회 대표 : 현대자동차가 지금 500억 원 상생자금을 내놓았는데 저희(3차 협력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국민 혈세로 아무리 도와준다고 해도 자동차 1차, 2차 갑질 행사가 근절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현대차, 지금의 위기를 부른 원인은 잘 나갈 때 자만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은데요. 

황 기자, 왜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걸까요?

▷<황인표 / 기자>
현대차, 역사만 50년으로 대단한 회사인 건 틀림없는데요.

6·25 전쟁 이후 불모지에서 자동차를 만들었고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800만대를 팔아 세계 5위 생산량을 자랑하며 자동차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죠.

하지만 토요타가 리콜 사태를 겪었고 미국 GM이 파산 직후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등 반사 이익을 누린 측면이 큽니다.

그동안 국내와 해외 모델 차별 논란, 에어백과 급발진, 리콜 등 안전문제 논란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관련 기사 댓글 대부분이 회사를 조롱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정도입니다.
  
또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차를 내놓지 못해 수입차에 시장을 내주고
노조의 ‘제 밥그릇 챙기기’에 국민적인 불신도 높은 게 사실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국내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강성노조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큽니다. 그러다보니까 고비용·저생산 구조, 일단 단가 자체가 워낙 높다는 이런 문제점도 있죠. 그러다보니까 노사분규에 대해서 부담이 상당히 많이 간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도 있고.]

▶<신현상 / 진행자>
현대차가 지금의 위기를 맞은 또 다른 이유는 혁신에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황인표 / 기자>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부회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대차가 "품질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포르셰 정도의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요.

아직 현대차의 품질이 글로벌 탑메이커 수준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여전히 세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인데 그간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게을리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서울 삼성동에 새 사옥을 짓기 위해 무려 10조원이 넘는 돈을 썼고 소비자 취향이 다양한 SUV모델로 바뀌는데 뒤늦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마디로 경영진이 기술과 품질의 혁신에 실패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로서 빠르게 따라가는 추격자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퍼스트 무머’ 즉 자동차 시장을 선도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취약했다는 평갑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자동차가) 예전의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융합제품으로 바꿨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경우 우리가 3년 정도 뒤져있다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좀 앞서가야 하는데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워’ 따라가던 부분에서 이제는 ‘퍼스트 무버’의 역할로서 선도적인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먹거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현상 / 진행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현대차의 위기는 곧 한국자동차 산업의 위기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현대차의 정상화, 특히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혁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요.

현대차의 혁신성장을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황인표 / 기자>
독일 브랜드처럼 고급차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무섭게 추격해오는 중국차에 비해 자동차를 싸게 팔수도 없는 게 현대기아차의 현실입니다.

샌드위치 신세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비슷한 처지에 놓일 뻔 했던 삼성전자가 대규모 연구개발 끝에 삼성전자 제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현대자동차도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와 수출 모델의 차별, 늦장 리콜 등 국내 소비자가 현대차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노사갈등도 소비자 불신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시장에서는 고전하지만, 다행히 선전하고 있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규모를 좀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 적당히 타는 차’라는 인식을 벗어나 수준 높은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자동차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게 지금 현대기아차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11-03 09:56 ㅣ 수정 : 2018-11-03 09:56

SNS 공유하기

많이 본 기사

주요 시세

핫포커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