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산업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결론…주식거래 정지 등 ‘후폭풍’

황인표 기자 입력 : 2018-11-15 08:47수정 : 2018-11-15 08:47

SNS 공유하기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황인표 기자와 얘기 나눠보죠.

먼저 금융당국의 판단이 2년 만에 뒤집혔군요?

<기자>
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고 보고 고의성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는 상장 1년을 앞두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는데

당시 회계원칙에 맞지 않게 입맛대로 회사 가치를 4조5천억원이나 부풀렸다고 봤습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하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 원 부과 등을 결정했습니다.

또 자문사였던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도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보고 과징금 부과와 감사업무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삼성바이오 측은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행정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고의적 분식이라고 인정하게 된 '스모킹건' 즉 결정적 증거는 뭔가요?

<기자>
최근 삼성이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문건들이 최근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최근 폭로된 삼성 바이오의 2015년 8월 내부 문건에는 '자체 평가액 3조원와 시장평가액 8조 원 이상의 괴리가 있다'며 대응 방안이 나옵니다.

삼성 바이오 가치가 저평가되면 합병비율 검토 보고서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미국 합작회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회계장부에 반영할 경우 1조8천억원의 부채가 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게다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긴밀하게 협의했다는 정황도 이메일 기록으로 포착됐습니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의 말도 들어보시죠.

[김용범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재감리 기간에 내부 문건이 금감원에 제보가 됐고 지난번 증선위와 이번 증선위에서 논의할 때도 중요한 증거로 활용이 되었습니다.]

<앵커>
어제(14일) 발표가 장 마감 이후 나왔는데, 오늘부터 삼성바이오의 주식거래가 정지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만 22조 원, 개인투자자는 8만명이나 되는데요.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하는지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게 됩니다.

거래소는 앞으로 주식시장이 열리는 거래일 기준으로 15일 안에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 심의 대상인지를 검토합니다.

심의 대상으로 결정이 되면 또 20 거래일 안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한 달은 지나야 결론이 나오는 건데 만약 상장폐지 결정이 나오면 삼성 바이오는 7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회계 기준으로만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수조 원 부풀렸기 때문에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거래소가 이 제도를 도입한 2009년 이후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앞서 사상 최대인 5조원대 분식회계로 물의를 빚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년 3개월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상장폐지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상장폐지를 피하더라도 개선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1년 넘게 거래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분식회계로 결론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삼성바이오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
이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군요?

<기자>
기업가치를 부풀린 이유,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2015년에 5월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발표하고 7월에 실제 합병이 됐습니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을 놓고 말이 많았습니다.

이를 사후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릴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제일모직의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 입장에선 이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을 지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격인 회사이기 때문에 이 합병을 통해 결국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합병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찰이 조사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8-11-15 08:47 ㅣ 수정 : 2018-11-15 08:47

SNS 공유하기

많이 본 기사

주요 시세

핫포커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