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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블프’ 우리는 왜 못할까?] 1. 지구촌 ‘빅 세일’ 쇼핑 축제, 성공 비결

이광호 기자 입력 : 2018-11-17 10:08수정 : 2018-1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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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매년 11월에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는 ‘지구촌 빅 세일 쇼핑’ 의 대명사로 꼽히는데요.

국내 직구족 뿐만 아니라 특수를 고대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인깁니다.

이 빅 세일 쇼핑 축제들의 성공 비결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먼저, 파격적인 할인 행사의 원조격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줄여서 블프라고도 하는데요.

유래는 어떻게 되나요?

▷<이광호 / 기자>
1924년에 시작된 행사인데, 처음엔 그렇게 큰 행사가 아니었고 오히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연말까지 사나흘 정도 더 큰 할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연말 행사 때 이듬해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미리 사두는 걸 보고 크리스마스 전에 열면서 이 블랙프라이데이의 규모가 커졌고요.

11월 넷째 주 금요일에 열려서 올해는 우리시간으로 23일에 열립니다.

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만 연간 유통업체들 총 매출의 20%가 나와 장부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 선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주말 이후, 월요일에는 ‘사이버 먼데이’라고 해서 대규모 온라인 할인행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 기간에만 연간 매출의 20%를 올린다고 하면 너도나도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쇼핑을 한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파격적인 할인을 하니까 소비가 몰리는 것이겠죠?

▷<이광호 / 기자>
네. 그야말로 파격적인 할인이 등장하는데요.

일단 반값 세일은 기본이고 제품에 따라서는 최대 90%까지 할인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습니다.

이런 파격 세일이 가능한 건 미국의 백화점들은 연 초에 장사할 물건을 쌓아놓고 팝니다.

그래서 연말에 안 팔린 물건, 재고떨이를 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통 큰 세일’을 하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최대 90% 할인을 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사고는 못 배길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인지 상점 문 앞에서 긴 줄을 섰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쇼핑 물건을 향해 달려가는 진풍경을 외신에서 자주 봤습니다.

쇼핑 열기가 뜨거운 만큼 전체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이광호 / 기자>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은 나흘동안 79억 달러, 우리 돈 8조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원래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거대한 인파가 물건을 먼저 잡으려고 경쟁하느라 압사 사고가 일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온라인 성장세가 상당한데 올해 온라인 매출은 35억2천만 달러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전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요?

▷<박기완 / 기자>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이 인기입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삼성과 LG 등 가전업체들의 4분기 실적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달려있다고 할 정돕니다.

때문에 미국 현지 국내 가전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선점 효과를 기대하며 이달 초 부터 할인행사에 들어갔는데요.

월마트는 우리 돈 1000달러 상당의 갤럭시 노트 9을 구매하면 350달러를 할인해주고요.

국내업체 특수 선점효과 기대 삼성과 LG TV도  최고 1500달러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특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역사는 짧지만 규모면에서는 단연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빅 세일이 얼마 전, 끝난 중국의 광군제죠?

▷<박기완 / 기자>
그렇습니다. 광군제는 지난 2009년 중국 최대의 온라인 유통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시작한 쇼핑 축제인데요.
   
매년 11월 11일, 독신의 날에 싱글들을 위로하기 위한 할인행사로 기획돼 철저히 민간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최고의 성공비결로 꼽히는데요.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시죠.  

[최양오 /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 알리바바에서 75% 정도의 물건을 선구입(선구매)합니다. 선구입(선구매) 과정에서는 할인율들이 정해지고요. 제조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은 재고관리라든가 판매, 유통경로를 개척하는 일인데, 그것을 일단은 알리바바에서 한꺼번에 다해준다, 지금 하루 만에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연간 매출의 4~5배를 올릴 수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제조업체들에겐 매리트(장점)가 됩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도 앞 다투어 가세하면서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은 단 하루 만에 28조원으로 규모면에서 단연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최근에 끝난 올해 광군제 역시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먼저 화면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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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자정.

시작과 동시에 중국 온라인 유통 '공룡' 알리바바의 전광판 숫자가 요동칩니다.

2분 5초 만에 백억 위안, 우리 돈1조6천억 원을 돌파하면서 최단 시간 백억 위안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천억 위안을 돌파하기까지는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고, 16시간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24시간 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총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2천135억 위안, 우리 돈 34조7천억 원어치를 팔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9년 첫 '광군제' 매출인 85억원의 무려 4천 배가 넘습니다.

현지 언론은 중국이 글로벌 소비대국으로서 큰 진전을 보였다고 자평했습니다.

[송수영 /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규모로 봐서나 뭐 온라인 쪽에서는 확실히 자리를 잡은 거 같고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고, (광군제가)세계화의 상징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올해 행사에는 만9천여 개의 해외 브랜드가 참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이 가운데 국내 한 화장품 업체는 톱10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쇼핑객들의 해외 사이트 직접구매 부문에서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지난해 '사드 후폭풍'으로 5위까지 밀렸던 순위를 회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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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상 / 진행자>
그야말로  ‘세계의 큰손’ 중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는데요.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중국의 정보통신기술도 새삼 놀랍습니다.

이 기자, 이번 광군제에서 사드보복의 여파로 고전하던 국내 업체들도 특수를 누렸다고 하는데 특히,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선전했다면서요?

▷<이광호 / 기자>
일단 우리나라가 일본과 미국에 이은 광군제 해외직구 3위 국가에 올랐고요.

국내 한 화장품 업체는 광군제 시작 5분 만에 매출 1천만 위안을 돌파해서 전체 해외직구 브랜드 중 7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토너와 로션이 많이 팔렸다고 하는데, 이날 하루 무려 33만 6천병을 팔았다고 하고요.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역시 11일 하루 동안 64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매출 32억5천만 원의 두 배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반가운 소식이네요.

그리고 식품이나 가전, 온라인 업체들도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하죠?

▷<이광호 / 기자>
네. 중국 내에서 라면이 특히 인기를 끌면서 해당 식품 업체 매출이 지난해 광군제 대비 25% 늘었습니다.

중국 현지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국내 업체의 작은 드럼세탁기가 2만3천여 대 완판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우리 기업 제품이 많이 팔려서 좋긴 한데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 우리가 만든 쇼핑행사에서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 기자,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국내 해외직구족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참여 열기가 상당히 뜨거워요?

▷<박기완 /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직구 규모는 2조2400억원으로 2014년보다 36% 가량 늘었는데요.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 되고 직구 대행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게다가 한국과 유럽연합의 FTA와 중국의 기술력 향상도 해외 직구 열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특히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때 급증해서 매년 4분기 해외직구는 평상시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11-17 10:08 ㅣ 수정 : 2018-11-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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