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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디지털의 노예였다] 3. KT 사태가 남긴 것

이한승 기자 입력 : 2018-12-01 09:32수정 : 2018-12-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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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이번 KT 통신망 화재사고는 통신 장애로 우리 일상이 마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5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도 환기를 시켜줬는데요.

마지막으로 제 2의 KT 사태, 예방책은 뭔지 이야기 나눠보죠.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과 떼래야 뗄 수 없게 된 것이 바로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인데요.

이한승 기자, 디지털과 연결돼 있는 우리의 일상,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겠지만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한승 / 기자>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초연결 사회라고 부릅니다.

사람과 사물, 모든 데이터와 시공간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 사회를 의미하는데요.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제어되는 사물인터넷이나 자율주행 기능을 가진 스마트카 등이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모든 게 네트워크로 연계돼 있는 만큼 자동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제어돼 굉장히 편리하다는 게 매력이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단절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 KT 화재는 이 초연결의 극히 일부분이 일시적으로 붕괴됐을 뿐이지만, 초연결이 더욱 더 확장됐을 때 네트워크 붕괴로 인한 피해는 그야말로 재앙 수준이라는 설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사태처럼 통신이 단절됐을 때 생기는 물리적인 불편도 불편이지만, 정신적인 불안감도 커지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 이번에도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죠?

▷<서주연 / 기자>
네 맞습니다.

저도 사실 불편함을 겪은 사람 중 하나인데요.

사고가 난 지역 식당에서 식사한 뒤 카드 결제가 안 돼서 일행들이 십시일반으로 밥값을 냈습니다.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앵커께서는 휴대전화를 얼마만에 한 번씩 확인하시나요?

▶<신현상 / 진행자>
한 20분에 한 번씩요?

▷<서주연 / 기자>
실제로 이번 화재로 전화가 먹통이 되면서 본인이 얼마나 자주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지 깨달았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또 막상 전화가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중요한 연락이 올까봐 안절부절하면서 불안했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인터넷 티비가 먹통이 되면서 비로소 집에 라디오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아무래도 디지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이런 현상도 심화되겠죠?

▷<서주연 / 기자>
앞서 심리적인 불안감 사례들을 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일명 디지털 의존증으로 불리는 증상이 우리 모두에게 어느 정도 있는 상황입니다.

젊은 층일수록 의존도가 더 커서 디지털 치매라고 불리는 기억력 감퇴는 최근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물리적인 어려움도 크지만 심리적인 불안감도 매우 크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한승 기자,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이한승 / 기자>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 만큼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해 왔는데요.

특히, 5G 이동통신은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핵심기술이자, 가전이나 사물인터넷 등을 연결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입니다.

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5G가 마비됐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도 교통, 의료, 사회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연학 /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사실 그동안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나 투자는 열심히 했는데 우리의 가장 기본, 현재 하고 있는 통신에 대한 투자나 유지보수에 대해서는 관심이 소홀하지 않았나 그런 반성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기본으로 돌아와서 우리 통신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강충구 /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저희가 연결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대응) 시나리오가 복잡해질 수 있는데요. 거기에 맞는 단계별 가이드라인이 조금 더 정교 해져야 할 것 같고요. 국가나 개인 차원의 인식 변화, 필요한 교육도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통신망 블랙아웃 사태 등 시스템 오류가 일어날 경우 도시 전체가 붕괴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통신망 관리의 기본부터 착실히 닦아나가야 하는데요.

이 기자, 지진으로 재난이 일상화된 일본은 대비책이 탄탄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이한승 / 기자>
일본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긴급 재난상황에서 통신의 중요성을 깨달았는데요.

이후 재난 발생시 공공기관 사이트의 접속 폭주를 막기 위해 이중 보관용 사이트를 구축했고요.

통신이 두절됐을 때 이동형 고성능 무선국이 자율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 11월엔 초고속 무선통신 융합 네트워크를 개발했는데요.

지상 인프라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도 통신이 유지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정부는 이번 사고를 보고 아마 뜨끔했을 겁니다.

국무총리 역시 “이번 사고는 우리가 성취한 기술이 얼마나 불균형하게 성장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나요?

▷<서주연 / 기자>
이번 화재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정부 책임론이 거센데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속 대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7일 재난발생 공동대응과 관련해 통신관련 부처와 통신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렸는데요.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TF에서는 정부와 통신사의 협력안과 매뉴얼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특히 기존의 등급제와 관련해 등급 기준 강화 방안과 함께 연말까지 전국의 통신시설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에 들어가 안전대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또,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없는 500m 미만의 통신구도 통신사와 협의해 CCTV, 스프링클러 등 화재 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통신망 관리에 대한 보다 엄격한 법규를 앞으로 적용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12-01 09:32 ㅣ 수정 : 2018-12-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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